일밤 진짜사나이의 여군특집이 돌아왔다. 그런데 이번엔 좀 색다르다. 여군과 남군이 함께 하기 때문이다. 박찬호, 이태성, 김정태, 박재정, 줄리안, 양상국에 여군으로 이시영, 솔비, 서지수, 서인영이 합류했다. 멤버 수에서부터 여군특집이란 말을 붙이기도 애매하다. 숫자만 보면 이번 여군은 요리의 메인재료보다는 양념느낌이랄까. 확실히 최근 방영된 여군특집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반영한 듯 보였다. 그러나 첫날 체력검정에서부터 메인은 여군임을 각인시키는 멤버가 등장한다. 바로 여배우 이시영이다.

 

이시영은 복싱 국가대표선수출신으로 이번 해군부사관특집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여군멤버였다. 여군 부동의 에이스후보. 그리고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맞아 떨어졌다. 시작은 팔굽혀펴기. 여자들에겐 확실히 힘겨운 과제다. 솔비-서인영-서지수는 한 개도 하지 못했다. 기대했던 이시영조차도. 이시영은 진짜사나이입대 전 어깨부상으로 재활치료를 했던 터라 팔굽혀펴기는 무리였다. 그럼에도 여자 멤버 전원 0개는 실망감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그러나 반전은 늘 기대감이 사라지는 데에서 시작된다. 팔굽혀펴기에서 굴욕아닌 굴욕을 맛본 이시영은 윗몸일으키기에서 남녀 통틀어 58개로 1위에 등극한다. 51개 이태성과 50개의 박찬호에 비해서도 한수위다. 이어 3km 달리기에서도 줄리안에 이어 남녀 통틀어 2. 뿐만 아니라 출중한 암기력까지. 방송직후 언론과 네티즌이 이시영을 갓시영이라 칭하는 이유다. 그 정도로 이시영은 역대급 여군, 여전사라 부를만 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에이스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

 

이시영이 훈련을 잘 해서, 돋보여서 매력을 발산했다면, 잘은 못했지만 매력이 넘쳤던 멤버도 있다. 바로 로마공주솔비가 그렇다. 전생에 로마공주였다는 얘기를 철썩같이 믿고 있는 솔비. 방송에서 공주타령하면 자칫 비호감으로 몰릴 수 있음에도, 해맑고 당당하게 스스로 로마공주라 말하는 솔비는 그다지 밉지가 않다. 오히려 솔직해 보여서 좋다. 하지만 군대에서도 로마공주타령하며 공주스럽게 훈련에 임하면 시청자들이 과연 좋아할까.

 

 

 

 

 

 

체력검정에서 솔비는 로마공주란 이름표를 내던지고 억척스러운 로마아낙네의 포스를 보여줬다. 팔굽혀펴기 한 개라도 해보려 애쓰는 모습. 오만상이 다 찌푸려져도, 영혼까지 온몸에 힘을 실어 윗몸일으키기 한 개라도 더하려는 솔비의 몸부림은 호감 그 자체다. 이시영처럼 잘 하진 못했지만, ‘정말 열심히 한다는 인상은 솔비가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다. 그만큼 진짜사나이라는 방송에 임하는 자세도, 군대라는 곳에 적응하려는 솔비의 노력도 시청자의 눈에 고스란히 전달됐다. 체력검정을 마친 후, 총각김치를 맛나게 먹는 모습까지 솔비의 호감도는 방송내내 이어졌다. 혜리이후 간만에 제대로 뽑아낸 진사의 먹방이 솔비에서 나왔으니 말이다.

 

이제 첫방송을 했을 뿐이나, 이번 해군부사관특집은 기존 여군특집에 비해 거품이 많이 빠진 인상을 준다. 열 명 가까운 여군멤버를 입대시켜 훈련과정을 보여주면서,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그에 따른 재미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한두명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멤버들의 훈련소화능력이 떨어졌고, 때문에 돌아가면서 눈물타임을 갖는 등, 예능이지만 과연 여군특집이 필요한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번 해군부사관특집은 여군멤버의 수를 대폭 줄이고 남군과 함께 배치함으로써, ‘군대라는 이미지에 좀 더 부합하는 그림이 많이 나오고 있다. 여군 멤버수가 적다보니 눈치껏 묻어가는 케이스도 없다. 못하는 부분이 있고 적응이 안 되더라도 눈앞의 상황에선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구도다. 수가 적기 때문에 대강하다보면 티가 나기 때문이다. 시청자에게 한소리 듣기 딱 좋은. 그래서 저질체력 서인영마저 3km 달리기를 완주로 이끌 수 있었다.

 

그 뿐이 아니다. 남자는 여자에게, 여자는 남자에게 서로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좀 더 힘을 내는, 기대이상으로 열심히 하는 모습도 자주 포착된다. 남군과 여군이 윈윈,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덕분에 준비된 여군 이시영에겐 걸크러쉬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고, 체력이 생각만큼 받쳐주지 않아 고난을 예고하는 로마공주 솔비지만 열심히 하는모습만으로도 충분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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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람을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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