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연예

슈퍼스타K4 이상아, 쇼킹했던 퍼포먼스 프로그램 살렸다

바람을가르다 2012. 9. 1. 15:04

 

 

 

지난 31일 방송된 Mnet ‘슈퍼스타K4’에서는,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지원자들이 지역예선에 참가해 노래실력을 뽐냈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아이돌 출신 가수 죠앤(이연지)의 탈락이나, 야구선수 이대호의 사촌동생 이병호의 출연은 그 자체만으로도 화제를 낳았다. 또한 자폐증을 앓는 아들을 위해 노래했던 은종엽씨는 심사위원 이승철, 이하늘, 백지영뿐 아니라, 시청자에게도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를 반영하듯, Mnet이 케이블방송이란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슈퍼스타K4의 이 날 방송분은 시청률 10%를 육박했다. 그러나 아무리 슈퍼스타K가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이라 해도, 슈퍼위크나 TOP11 등 소수정예로 펼쳐지는 슈스케K의 본격적인 경쟁타임에 비해, 지역예선이 주는 재미와 긴장감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슈스케4외에도 위대한탄생, K팝스타 등 우후죽순 쏟아지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이미 익숙해진 시청자는, 참가자의 노래실력을 바라보는 잣대 또한 심사위원이상으로 엄격해져, 중구난방스런 지역예선에 쉽게 지루함을 느낀다.

 

 

 

31일 방송된 ‘슈퍼스타K4’의 지역예선도 이러한 점이 두드러졌고, 손예림을 거론하던 싸이의 발언처럼 느낌이 오는, 진짜 ‘대박’이란 생각을 주는 출연자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았다. 오히려 대박은 노래실력이 아닌 엉뚱한 곳에서 터졌다. 바로 이승철의 입에서 수작부리지 말라는 발언을 부른 남성듀오 가을과 이하늘을 민망하게 만든 이상아 참가자였다.

 

슈스케K4의 지역예선이 봄에 이뤄졌음에도 가을에 어울리는 바바리코트를 입고, 심사위원 서인영에게 잘 보이기 위해, 슬며시 낙엽을 건내던 가을. 빈자리의 느낌을 주는 가을의 정서를 컨셉으로 잡았다는 가을팀은, 심사위원들을 배꼽잡게 만들었다. 이승철은 그들에게 가을이 아니라 수작이라고 팀명을 바꾸라고 진담에 가까운 농담을 던졌다. 남다른 설정으로 노래보다는 개그콤비가 어울릴 것 같았던 가을은, 지루하고 맥빠지기 쉬운 타이밍에 등장해 시원한 청량음료같았다.

 

 

 

가을의 수작에 이어, 심사위원과 시청자를 황당하게 만든 참가자가 이상아. 등장부터 남자친구와 헤어졌다면서 눈물을 펑펑 쏟아내더니, 갑자기 다른 남자출연자들에게 관심을 보여, 악마의 편집으로 유명한 슈퍼스타K4 제작진에게 연애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짝’을 패러디하게 만드는 빌미를 제공했다.

 

또한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도 아니건만, 이하늘에게 “오빠 제 몸매 진짜 좋지 않아요?”라며 가슴사이즈 C컵에 허리는 25인치, 엉덩이는 34인치라고 신체사이즈를 공개해 심사위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지나의 ‘2HOT(투핫)’을 부른 이상아의 노래실력은 어땠나. ‘왜 나왔지?’로 설명된다. 나름 열창을 하며 쩍벌춤도 추었지만, 가수보다는 개그에 어울리는 퍼포먼스였다.

 

 

 

의도적인 편집이라해도, 개성이라고 표현하기엔 미스테리에 가까웠던 이상아 참가자. 그만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언행을 보였던 그녀는 한마디로 쇼킹했다. 그런데 그녀의 돌발언행에 밉상이라는 느낌보단, 재밌고 독특하다는 느낌이 앞섰다. 덕분에 시청자는 웃을 수 있었고, 슈퍼스타k4 제작진에겐 고마운 참가자로 볼 수 있다. 다만 슈퍼스타K4가 가수를 뽑는 오디션이지, 개그맨을 뽑는 개그콘테스트가 아니라는 사실이 그녀로선 아쉬웠던 대목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