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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속옷노출-남희석 트위터, 뭐가 더 과민반응일까?

바람을가르다 2012. 8. 8. 14:37

 

 

 

 

 

 

 

 

 

SBS 김민지 아나운서가 2012 런던올림픽 방송 중 뜻하지 않은 속옷 노출로 곤욕을 겪었다. 지난 6일 김민지 아나운서는 분홍색 블라우스와 흰색 반바지를 입고 SBS ‘올림픽 기록실’을 진행했다. 그리고 각국 메달집계를 소개하던 중, 뜻하지 않게 그녀의 흰 바지로 비치는 속옷라인 그대로 방송을 타, 아나운서의 또 다른 노출논란을 불렀던 것.

 

이에 대해 SBS 측은, 카메라의 각도나 조명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란 판단아래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도 여름의상이라 바지가 두께가 얇았고 흰색이라 발생한 방송사고일 뿐, 김민지아나운서가 속옷노출을 의도한 것은 아니라며 비난섞인 시선을 경계한다. 그렇게 김민지 속옷노출은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남희석의 트위터반응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꺼진 불씨에 기름을 부었다.

 

 

 

남희석은 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영화배우가 벗고 레드 카펫에 오르면 여신이고 리포터, 기상캐스터가 좀만 짧으면 노출 패션이냐. 그 기준은 누가 정하는 거냐”는 글을 올렸고, 언론들은 이를 앞다투어 보도했다. 여기에 비단 김민지아나운서의 노출논란을 대한 생각을 넘어, 최근 여성아나운서와 기상캐스터 의상에 대한 대중의 과한 관심과 비판적인 시선에 대한, 남희석의 소신있는 일침이란 말도 덧붙였다.

 

남희석의 트위터 글에 네티즌의 의견도 분분하다. 기사보도내용처럼 소신있는 발언이란 반응도 있고, 영화제의 여배우와 뉴스를 보도하는 진행자들을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는 건 무리라고 보는 견해도 적잖다. 즉, 남희석의 발언을 옹호하는 시선 못지않게 생각없이 너무 나갔다는 식의 반론도 공존한다. 그렇다면 어느 쪽이 더 과민한 반응을 보인 걸까.

 

 

 

일단 올림픽방송에서 김민지아나운서의 속옷라인이 카메라를 통해 그대로 노출된 것 방송사고에 가깝다. 문제시 될 수 있고 주의를 요하는 대목이다. 반면의 트위터를 통한 남희석의 반응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연예인이기에 앞서, 한명의 네티즌으로서 개인의 생각을 트위터에 옮겼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보는 시각과 생각은 다를 수 있고 표현에는 자유가 있다. 한 개인의 생각을 ‘다르다’를 ‘틀리다’로 날카롭게 규정하고 비판부터 앞세울 문제가 아니란 얘기다.

 

만약 남희석이 개그맨이나 예능MC가 아니라, 김민지아나운서처럼 보도국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이번 남희석의 트위터는 논란을 낳을 수 있다. 아무리 트위터와 같은 소셜네트워크가 사적공간이라 해도, 같은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보인 반응은, 공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즉 아나운서나 기자가 아닌 직업이 개그맨인 남희석이 트위터에 올린 생각은, 한 네티즌의 입장, 제3자의 시선으로 보는 것이 타당해, 언론매체가 과하게 떠들 만큼 문제시 될 수 없다는 얘기다.

 

 

 

여기서 김민지의 속옷노출과 남희석 트위터반응사이에 가장 과민반응을 보인 집단은 매스컴이란 귀결을 낳는다. 남희석의 트위터를 찾아가 이런저런 반응을 살필 수는 있어도, 굳이 언론이 ‘아나운서’ 김민지의 속옷노출과 ‘개그맨’ 남희석의 생각에 연관성을 부여하고 대대적으로 보도해야 했는가란 얘기다. ‘아나운서’의 의상과 관련된 남희석의 생각은 한명의 네티즌에 불과한데, 그 생각을 또 다시 논란의 장으로 이끌어야 할까.

 

연예인의 트위터는 네티즌과의 소통을 위한 공간이지, 무차별로 먹어치우려는 언론의 먹잇감이 아니다. 연관성을 부여하는 것에도 정도가 있어야 하는데, 최근 연예인의 트위터를 언론들이 너무 쉽게 침범하고 생각없이 이끌어내 이슈화시키려 덤비는 형국이다. 순수하고 건전하게 이뤄져야 할 트위터문화를 오히려 언론매체가 해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누구나 인터넷이란 공간, 트위터라는 매개를 사용하고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 안타까운 건 트위터라는 자유공간이 불필요한 논쟁을 거리를 양산하는 골칫덩이로 전락하는 양면성이다. 그 중심에 연예인이 있고 그들을 좇는 언론이 있다. 언론이 연예인의 트위터에 너무 과민반응하지 않고, 지금보다 더 관대하게 접근할 수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