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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탈 진세연, 실제나이 왜 더 충격일까?

바람을가르다 2012. 6. 21. 11:11

 

 

일본의 앞잡이 역할을 자처했던 종로경찰서 경부보 이강토(주원)가, 어머니(송옥숙)와 1대 각시탈이었던 형 이강산(신현준)의 죽음을 계기로, 숙명처럼 2대 각시탈로 일어서는 과정이 수목드라마 ‘각시탈’ 7회에서 그려졌다. 이강토는 형이 못다한 기무라 타로(천호진)대표되는 키쇼카이 일당을 처단하고, 핍박받는 경성 상인들의 희망, 각시탈로 새로 태어난 셈이다.

 

동시에 이강토는 일본인이지만 절친 기무라 슌지(박기웅)와 적대적 관계에 놓일 수밖에 없는 운명도 피할 수 없다. 슌지의 형 켄지(박주형)가 강토의 어머니를 살해했고, 이에 분노한 강토가 각시탈을 쓰고 켄지의 숨통을 끊어버렸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슌지의 아버지 타로는 각시탈 강토가 제거할 표적이다. 언젠가 강토가 각시탈이란 사실을 슌지도 알게 되겠지만, 우정이란 이름으로 용서와 화해를 얘기하기엔 두 사람은 이미 너무 멀리 와 버렸다.

 

 

 

이렇듯 20일 방송된 각시탈 7회는 이강토와 슌지의 캐릭터가, 가족의 죽음으로 인해 빠르게 변화할 수밖에 없는 두 인물에 초점을 두었던 셈이다.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중에 하나인 캐릭터의 심경변화를 개연성있게 그려내기 위한 분량. 일본앞잡이에서 각시탈로, 교사에서 경찰로, 성격뿐 아니라 그들의 역할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급박하고 시원스런 액션신 등이 배제되고, 보는 이에 따라 다소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었지만 필요했다.

 

그리고 신현준이 빠진 상황에서 향후 극을 끌어갈 양축인 이강토(주원)와 슌지(박기웅)의 매력을 시청자에게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각자의 캐릭터를 구현하는 주원과 박기웅의 힘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반면 여주인공이면서도 7회에선 사이드로 내몰릴 수밖에 없었던 목단(진세연)과 채홍주(한채아)는, 자체캐릭터로서의 매력보단, 진세연-한채아란 여배우의 매력을 시청자에게 어필하는 데 주력한 인상을 주었다. 특히 진세연의 경우, 당차면서도 청순한 매력이 돋보이는 목단이 아닌, 배우 진세연의 성숙함과 섹시미를 재차 강조했다.

 

 

 

각시탈 진세연, 실제나이 왜 더 충격일까?

 

그동안 각시탈에서 진세연은 목욕신이나 등부위 노출신 등을 통해, 남성시청자층을 공략하는 데 소홀하지 않았다. 여주인공으로서 성숙함과 섹시한 매력을 충분히 발산했다. 그런데 제작진은 부족함을 느꼈는지, 7회에서도 물속에서 흠뻑 젖은 채 걸어 나오는 진세연의 가슴라인에 카메라 포커스를 맞추었다. 또 다시 그녀의 성적인 매력을 부각시킨 셈이다.

 

그 장면이 나온 배경은, 각시탈이 슌지의 총에 맞고 물에 빠져 죽었다는 기사를 목단이 읽고, 각시탈이 정말 죽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목단이 찾아간 곳에는, 이미 일본 경찰들이 쫙 깔려 있었고, 없는 각시탈의 시체를 찾느라 분주했다. 그럼에도 어떻게 일본경찰들의 눈을 피했는지 목단은 과감하게 물속으로 뛰어들었고, 강토가 물속에 떨어뜨리고 간 단검을 귀신같이 찾아낸다. 이어 물속에서 걸어나온 목단은 각시탈이 첫사랑 도련님이라고 확신한다.

 

 

 

상황만 놓고 보면 어느 정도 납득이 갈 만하다. 유치장을 탈출한 지 얼마나 됐다고, 괜한 짓하다가 또 체포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러웠지만, 다행히 일본 경찰의 눈을 피한 셈이고, 각시탈이 놓치고 간 단검까지 찾았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그러나 일본군은 피했으나 제작진의 카메라는 피하지 못했다. 물에 젖은 탓에 옷이 몸에 밀착되어, 옥에 티가 될 수 있었던 브래지어까지 노출시킨 제작진의 의도는?

 

대부분의 히어로물에선 여주인공이 하나같이 섹시미를 강조한다. 저연령대가 볼 수 있는 영화 트랜스포머조차도 메간폭스가 그러고 나오니. 즉 ‘영웅이 된 남자+섹시한 미녀’의 조합이 낯선 건 아니다. 그러나 드라마 각시탈에서 오목단의 캐릭터는, 섹시함이 아니라 당차고 청순한 매력을 프로필로 삼고 있다. 그럼에도 목단은 잦은 노출을 감행해 섹시미를 어필하고, 악녀 채홍주와 중첩된 인상마저 주고 있다.

 

또 하나, 20대 후반의 포스가 느껴지는 진세연은, 성숙한 외모와 달리 실제 그녀의 나이가 93년생, 충격(?)적이게도 이제 20살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진세연에게 등부위를 올노출하거나 7회와 같이 성적인 매력을 부각시키는 장면들이 잦다는 점은, 스무살 본인에게 아직 부담스러울 수 있다. 남성시청자를 위한 일종에 서비스라고 제작진이 착각하고 무책임하게 접근한다면, 진세연에겐 곤란할 수도 있다는 얘기.

 

 

 

각시탈에서 진세연은 주원-박기웅사이를 오가며 액션과 로맨스를 엮어갈 여주인공 목단이다. 그런데 지금껏 시청자에게 목단의 캐릭터는, 체포당해서 고문당하고 본인이 애쓰긴 하나 주로 각시탈의 도움을 받아 탈출하고 틈틈이 노출로 성적매력을 발산하는 반복패턴. 게다가 지금껏 너무 쉽게 자주 체포되어 긴장감도 사라지고 있다. 첫사랑 도련님(이강토)을 떠올리는 목단의 애잔한 마음조차, 혹시 각시탈에게 민폐가 되는 건 아닐까 우려마저 낳고 있다.

 

섹시하지만 민폐스런 히어로물 여주인공의 전철을 각시탈의 목단도 밟을 것인가. 청순하면서도 당차고 영리한 매력을 부각시킬 것인가. 제작진이 이강토와 슌지에게 공들이는 반만이라도 목단에게 투자한다면, 히어로물의 새로운 여주인공 캐릭터로 조명받고 드라마 각시탈을 역동적으로 만드는 날개가 될 수 있다. 불필요한 노출을 쫓지 않아도, 이제 겨우 스무살의 창창한 배우 진세연은 충분히 신선하고 매력적인 카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