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영 기상캐스터, 본전도 못찾은 불쾌감?
MBC 기상캐스터 박신영이, 최근 네티즌 사이에서 김사랑 뺨치는 몸매를 가졌다며 화제가 된 JTBC 기상캐스터 이선민에 관한 기사를 다룬 언론사 기자들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신영은 지난 7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기상캐스터를 두고 자극적인 기사 좀 내보내지 마세요. 그리고 그런 기사가 나간다면 본인도 가만있지 마세요. 껍데기가 아닌 알맹이를 더 채우세요.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후배님들 사랑해요. 감기 조심하세요."라고 남겼다.
박신영이 트위터속에 담은 내용은, 기상캐스터의 몸매를 다룬 연예부기자들의 자극적인 가쉽성 기사에 불쾌감을 드러낸 동시에, 이와 관련해 같은 직업을 가진 선배로서 이선민을 비롯한 후배 기상캐스터들에게도 프로의식을 주문하며 따끔한 일침을 놓은 셈이다. 그럼에도 박신영의 개념발언이 환영받기는 커녕, 적잖은 논란만 남기며 본전도 못찾고 말았다.
박신영 기상캐스터, 본전도 못찾은 불쾌감?
박신영기상캐스터가 제기한, 연예부 기자들의 기상캐스터를 향한 노골적인 몸매홍보기사에 대한 불쾌감은 충분히 수긍가는 대목이다. 시청자에게 날씨를 전하는 기상캐스터를 두고, 몸매를 운운해가며 성적매력을 부각시키고 기사화한다는 건, 분명 잘못된 점이라 할 수 있다. 뉴스와 관련되어 유독 기상캐스터의 의상이나 몸매를 다룬 기사들이 많았다는 사실에서, 박신영의 일침이 늦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박신영의 트위터에 관해 네티즌의 의견이 분분하고, 심지어 동료 기상캐스터들이 얼마나 호응할지도 미지수다. 특히 그녀의 트위터에 적힌 "그리고 그런 기사가 나간다면 본인도 가만있지 마세요. 껍데기가 아닌 알맹이를 더 채우세요."라며, 타방송사 기상캐스터 이선민을 비롯해 기사내용과 연관된 동료 기상캐스터들에게 주문한 비판과 충고는, 옳은 소리에도 불구하고 공허하게 느껴질 뿐 아니라, 어떤 면에선 주목받는 동료들을 향한 지나친 오지랖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시청자에게 날씨를 친절하고 알기 쉽게 전달했다면, 기상캐스터의 복장이 다소 튄다고 해서, 또는 드러날 수밖에 없는 몸매가 네티즌에 화두에 오르고 칭찬을 받는다고 해서, 알맹이가 부족한 사람이라고 속단할 순 없다. 기상캐스터의 의상이 정형화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단순히 겉모습만 보고 프로의식을 가늠할 순 없기 때문이다.
또한 박신영의 지적대로, 기상캐스터를 향한 불쾌한 몸매기사가 어느 순간 홍수처럼 쏟아지는 데에 단초가 되고, 역으로 홍보효과를 반복적으로 누린 건, 현재 프리를 선언한 전MBC기상캐스터 박은지와 MBC였다는 점이다. 과거 박신영의 사내후배였던 박은지가 자신의 몸매나 시스룩 등 의상을 이슈로 네티즌의 주목을 받았고 관련기사가 이미 수차례 보도됐었다.
과거 몸매가 화제가 되고 종종 의상이 논란을 빚었던 박은지 기상캐스터를 두고, MBC내부에선 어떤 조치를 취했었나. MBC측에선 박은지를 ‘댄싱위드더스타’ 등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투입해 그녀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고 자사 뉴스의 홍보도우미로 활용했었다. 안혜경-박은지 등 뉴스 기상캐스터를 연예인화하는 데 주력했던 방송사는, 바로 현재 박신영이 근무하는 MBC였다는 사실이다.
기상캐스터의 전문성은 배제된 채, 오직 그녀들을 향한 몸매평가와 튀는 의상에 집착하는 기사가 반복 재생산된다는 건 문제가 있고 시정되어야 한다. 때문에 박신영 MBC기상캐스터의 트위터발언은 납득할 만하다. 그러나 기상캐스터의 스타만들기에 열중하며, 박신영이 비판한 현재의 몸매기사-의상논란 트렌드를 불러온 건 그녀가 근무하는 MBC가 중심에 있었기에, 그러한 트렌드에 편승케 된 타방송사 기상캐스터와 연관된 발언이나, 아무리 선배의 노파심이라해도 겉만보고 내면까지 폄훼한 듯 오해를 살 수 있었던 지적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