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홍명보호, 과연 죽음의 조인가?>
<U-20 월드컵 홍명보호, 과연 죽음의 조인가?>
홍명보 감독 '죽음의 조' 뚫어라
홍명보호 20세 월드컵 '최악의 조편성'
홍명보호, 독일.미국.카메룬과 '죽음의 조'
홍명보호 '죽음의 C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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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는 9월 이집트에서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추첨이 끝나고 각 언론사에서 배포한 헤드라인 제목들이다.
하나같이 “죽음의 조”라는 말을 빼먹지 않는다.
과연 죽음의 조인가?
우리나라 축구기사를 보면,
조편성 전엔, 청소년 월드컵 및 올림픽에 나서는 한국 축구대표팀을 일컫어 언론은
“역대최강”이란 말을 기사에 심심치 않게 쏟아내는 걸 볼 수 있다.
그 역대최강 멤버는 조편성이 끝남과 동시에 “죽음의 조”라는 단어에 묻힌다.
어느 나라와 한조가 되든, 우린 언론들의 설레발로 “죽음의 조”에 걸리게 되있다.
AP를 필두로 외국 언론들은 우리 조를 <죽음의 조>라 부르지 않음에도.
우리 언론의 시각에선 죽음의 조가 되버린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번 청소년 대표를 “역대최강”으로 부르지 않는다.
미드필더 기성용을 제외하면 뚜렷한 스타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조영철과 서정진, 구자철 등 고만고만한 멤버들로 평가절하하기 때문이다.
이동국 설기현세대, 정조국 최성국세대, 박주영 백지훈 세대는
언론에 의해 역대최강이라고 불려졌다.
(참고로 박지성, 이천수세대는 아시아예선에서 탈락)
오히려, 최근이라 할 수 있는 이청용, 기성용, 심영섭이 뛰었던
07년 대회는 스타가 없다는 이유로 언론에서 거의 거론조차 안 되는 무관심속에,
박성화식의 뻥축구가 사라진 패스플레이를 국제대회에서 처음 볼 수 있었다.
당시 브라질, 미국, 폴란드와 한조가 되어 비록 16강 진출엔 실패하였으나,
매경기 박빙의 승부를 펼치며, 이전 세대와 다른 수준 높은 경기력을 뽐냈었다.
미드필더의 유기적인 패스가 살아있는 한국축구의 희망을 볼 수 있었다.
현재 기성용과 이청용은 대표팀의 주전자리를 꿰차고 있다.
그리고 2년 뒤,
이번 홍명보호는 기성용이란 걸출한 스타가 있음에도
그리 큰 기대를 품지 않는 모양새다.
더군다나 아시아 예선을 시작하기 전, 언론에선 이번 청소년대표를 가리켜
역대 최약체라는 표현도 스스럼없이 터져 나왔다.
8강전에서 일본을 꺽은 후에야 그 말이 쏙 들어갔지만 말이다.
필자 역시 이번 대표팀을 역대최강으로 보진 않는다.
그러나 어느 한 명의 스타에 좌지우지 되지 않을 정도로 선수층이 두텁고
밸런스가 어느 세대 못지않게 잘 잡혀있는 팀이라고 평하고 싶다.
아시아선수권 8강전에서 시종일관 일본을 압도하며 3-0으로 완파했다.
이날 조1위로 올라와 자칭 플래티넘세대라는 일본은 유효슛팅 하나에 불과했으며,
한국은 5-0까지 가능할 정도로 슛세례를 퍼부었다.
(덕분에 일본은 이번 세계대회에 나오지 못한다. 8회 연속 이 대회 출전이 좌절된다)
비록 우리 선수들은 결승에 오르진 못했지만,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 주었다.
고무적인 건 대표팀의 에이스 기성용이 올림픽과 국가대표를 오가며 차출되느라,
이 대회에 불참한 가운데 이룬 성과라는 것.
그리고 지난 6일 조추첨.
C조에 독일, 카메룬, 미국과 한조에 편성된 한국.
언론사들은 일제히 “죽음의 조”에 한국이, 홍명보호가 포함됐다고 타전한다.
역시나 “죽음의 조”인가?
그 놈에 죽일 놈의 죽음의 조.
근데 언론의 뿌려놓은 타이틀마냥 “죽음의 조”가 맞기는 한 건가?
가만히 다른 조를 들여다보자.
포트3 UAE, 우즈베키스탄, 대한민국, 호주, 트리니다드 토바고, 타히티
우린 포트3에 팀들과 한조가 될 수 없다.
그럼 우리가 죽음의 조라고 떠드는 C조가 아닌 다른 조에 들어가면 어떨까?
주최국 이집트가 버티는 A조. 유럽의 강자 이탈리아와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
(참고로 아르헨티나를 꺽고 올라왔다. 브라질, 우루과이, 베네수엘라와 함께).
여기에 한국이 들어가면 언론은 “죽음의 조”라고 할 것이다.
그럼 B조는 나이지리아, 스페인, 베네수엘라. 한국에겐 죽음의 조다.
C조는 이미 죽음의 조라고 떠들고 있고,
D조는 가나, 우루과이, 잉글랜드. 굳이 내입으로 죽여야 되나?
E조 브라질, 체코, 코스타리카. 그나마 코스타리카가 만만해 보이는가?
그러나 어차피 카메룬, 독일, 미국이나 별반 차이도 없다.
오히려 브라질에 한게임 주고 시작하는 거와 다를 바 없다.
특히 청소년 대표팅은 브라질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최근 박주영세대와 지난 이청용세대도 무릎을 꿇었다.
이곳에 들어가도 죽음의 조라고 떠들겠지.
특히 북중미의 다크호스 코스타리카라면서. 미국이나 코스타리카나.
F조는 헝가리, 남아공, 온두라스.
여기다! 여기만이 한국이 죽음의 조라는 소리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피난처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한국이 죽음의 조를 피하는 건, F조에 들어가는 1/6의 확률이다.
이 얼마나 요행인가?
5/6의 확률로, 우린 언론이 적어 낼 <죽음의 조>라는 기사를 피할 수 없다.
그리고 C조에 편성됐고, 죽음의 조라고 호들갑 떠는 언론을 접하게 된다.
사실 C조는 다른 여느 조와 마찬가지로 그냥 평범한 조일 뿐이다.
오히려 A조나 B조, D조에 안 들어간 게 다행이다.
F조가 약해 보여서 그렇지, 다른 조는 얼추 다 비슷하다.
막상 F조에 들어가도 만만치 않을 거다.
알고 보면 세계대회에 출전한 24개국은 모두 강한 상대이다.
물론 한국도 강하다.
축구는 발로 하는 것이지, 이름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축구공은 둥글며, 골 넣는 팀이 이긴다.
사실 조편성의 문제는 2차적인 것이다.
2002년 월드컵 당시, 포르투갈, 폴란드, 미국과 한조가 되자
개최국의 어드벤티지가 없는 결과라며 16강을 우려했으나,
조1위에, 4강까지 오른다.
반면, 06년 프랑스, 토고, 스위스와 한조가 되자 우리는 최상의 결과라며 기뻐했다.
일부 편파판정도 있었으나 스위스의 조직력에 무릎을 꿇은 것도 사실이다.
현지적응 및 시합 당일 부상선수 없이 관리하고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방안과.
상대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하고, 그에 맞게 우리 팀의 조직력을 극대화 시키는 데
주력하다보면 조편성의 의미는 사라진다.
승패는 결국 상대방이 아닌 내가 얼마나 준비했는가에서 나는 것일테니까.
특히나 이변이 많은 청소년축구의 경우에는 더욱.
우린 이미 정조국세대에서 독일을 2-0 으로 꺽지 않았던가?
미국은 지난대회에서 우리가 골대불운에도 1-1로 비기며 아쉬움을 남긴 팀이다.
당시, 우세한 흐름속에 이길 찬스가 미국보다 우리가 더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미국의 축구신동 프레디 아두는 거품에 불과했었다.
카메룬? 최근 올림픽 팀이 대등하게 맞서 1-1로 비겼다.
박주영세대에선 당시 준우승을 거둔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에서
백지훈의 결승골로 2-1로 승리했다.
최근 이집트에서 가진 평가전에서 우리 선수들은
체코와 2-2 무승부, 이집트에겐 1승1무의 성적을 거두었다.
“죽음의 조”라니?
C조는 지극히 NOrmal 한 조다.
청소년대표팀을 언론에서 초장부터 기를 죽일 필요가 없다.
조금만 더 담대하게 받아들일 수 없는가?
상대팀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다고?
유럽예선을 1위로 통과한 우승후보는 라는 둥, 아프리카 축구의 XXX.
예선전의 성적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게다가 스무살 청소년들이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당일의 상태를 장담할 수 없는.
선수들은 자신감이 있는데, 언론은 아직도 네임밸류에 휩쓸려 펜을 잡고 있다.
패배주의에 젖은 기사들을 써내리는 데 익숙한 듯 보인다.
사대주의가 묻어나는 기사가 유독 축구에는 많아 보인다.
이쯤되면 축구기자들의 뇌상태가 궁금하다.
축구가 시작되고, 종료 휘슬이 울리는 시간에 되면
조편성은 아무 의미가 없다.
축구가 끝나면, 보고 즐겼던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나뉠 뿐이다.
U-20 월드컵 홍명보호, 과연 죽음의 조인가?
죽음의 조면 어떻구, 아니면 어떤가?
한국이 이기면 된다.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이 독일, 미국, 카메룬과 경기를 한다. 얼마나 재밌을까?
한국이 온두라스랑 하면 무슨 재미로 보나?
밥상 차려 놓고 고춧가루 좀 뿌리지 말자.
반찬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먹어보고 맛을 평가해도 늦지 않다.
조편성만 끝나면 너도나도 써대는,
“죽음의 조”라는 기사 좀 남발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