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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형제들 주원, 키스를 부르는 턱선!

바람을가르다 2011. 12. 5. 08:18





4일 방송된 주말드라마 ‘오작교 형제들’에서, 차수영(최정윤)은 황태범(류수영)의 얼굴에 케익을 작렬하며 이혼을 얘기했다. 물론 이혼은 수영이 홧김에 내놓은 말이었다. 회식자리에서 아내인 자신의 말을 무시한 채, 술취한 첫사랑 혜령(김해인)을 찾아 나선 남편 태범의 행동을 용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혜령이 술에 취한 것은, 그동안 회사에서 솔로행세를 했던 태범이 결혼했다는 사실을 밝혔기 때문이고, 둘이 했던 대화를 아내인 수영에게 말해 주었기에, 수영이 내뱉은 이혼얘기는 쏙 들어갔다. 그러나 분명 태범은 회식자리에서 수영이 화날 만한 행동을 했고, 얼굴에 케익을 부를 만했다. 덕분에 태범과 수영의 부부싸움은 풋풋한 신혼부부다웠고, 웃음을 줄 정도로 불쾌보단 유쾌하게 풀어내는 데 성공했다.



태범의 행동이 수영의 케잌을 불렀다면, 김제하(정석원)의 행동은 황태희(주원)의 주먹을 불렀다. 오작교농장매입과 암으로 세상을 떠난 태희의 생모와 관련해, 제하는 그동안 태희에게 줄기차게 맞았다. 이 날 방송에서도 제하는 태희에게 또 맞았다. 이유는 제하가 백자은(유이)과 영화관데이트를 즐긴 것도 모자라, 집으로 보내는 인사로 자은에게 포옹을 시도해서다.

제하의 도발이었다. 제하는 태희가 자은을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마치 보란듯이 태희앞에서 자은을 안았다. 곧바로 태희의 주먹이 제하의 턱에 꽂혔다. 제하가 태희를 자극한 건 맞지만, 자꾸 맞으니까 불쌍하기까지 했다. 더군다나 제하는 오작교농장매입을 늦추는 바람에 대표인 아버지에게 뺨을 두차례나 맞은 직후였고, 그 사실을 아는 자은이 제하를 위로하고 고마움의 표시로 영화관데이트를 허락했기 때문이다.

또한 나름 바른 청년 제하가 아버지에게 신임을 잃은 것도, 그가 입양아라는 태생적인 한계에서 출발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그래서 태희에게 맞은 제하가 더 안쓰러웠던 순간이기도 했다. 그러나 태희의 주먹은, 자은과의 관계를 확실하게 정리하고 확신하는 기폭제가 되었고, 짜릿한 키스까지 이어지게 만들었다.



오작교형제들 주원, 키스를 부르는 턱선!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태희에게 자은은 실망했다. 무엇보다 위로가 필요했던 제하의 입장을 아는 자은이었기에, 영화관에게 있었던 태희의 주먹질에 화부터 냈던 건 어찌보면 당연했다. 그러나 태희도 할 말이 있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다른 남자가 눈앞에서 포옹하고 있는 데, 미소를 짓고선 둘이 왜 그런 짓을 했냐며 차근차근 이유부터 묻는 남자가 얼마나 있을까. 당연히 주먹부터 나가지 않겠는가.

태희의 주먹질도 당연했다는 얘기다. 그리고 태희는 자은에게, 나는 이미 너를 좋아한다고 밝혔으니, 너도 확실하고 솔직한 입장을 내놓으라고 다그쳤다. 그러자 자은은 농장각서사건으로 박복자(김자옥)에게 느낀 배신감을 뒤로 하고, 왜 용서와 화해의 정신으로 오작교농장으로 돌아왔겠냐며, 그건 바로 너(황태희)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태희를 사랑하니까 태희의 엄마 복자도 용서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이에 태희는 자은에게 키스를 했다. 예상치 못한 듯 자은은 뒷걸음쳤다. 그러자 태희는 “얼음!”을 외치며 자은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었고, 둘은 못다한 키스를 마무리했다. 황태희와 백자은의 키스신은, 이제 막 사랑하는 시작하는 연인의 포스로 상당히 풋풋하고 귀엽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키스신이 참 잘 빠졌다는 인상을 주었다.

이유가 뭘까. 진한 키스신도 아니었다. 키스라는 단어보단 ‘뽀뽀’라는 단어가 어울릴 정도였다. 진하고 거친 키스신이 난무하는 요즘 드라마에서, 태희와 자은이 보여준 순수한 느낌의 키스신은 간만에 보는 것 같았기에 신선했다. 여기에 수줍어하던 유이도 좋았지만, 주원의 V라인 턱선이 제대로 살아서 더욱 인상깊었다.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이 늘 강조하는 턱선. 그는 발라드가수라면 카메라가 비추는 45도 각도에서 턱선이 살아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한다. 그것이 곧 팬서비스라면서 말이다. 45도 각도에서 턱선이 빛나는 건 노래 부를 때만이 아니다. 키스신에서 얼마나 그림을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는 지, 오작교형제들의 주원이 보여줬다. 주원의 샤프한 턱선은 키스를 부르는 턱선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유이와의 키스신을 통해, 여심을 자극할 주원의 매력이 더욱 빛을 발하게 된 셈이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여러 사건이 겹치면서, 늘 엇갈리고 속앓이만 주구장창 해야 했던 황태희(주원)와 백자은(유이)커플이, 본격적인 연인모드로 어느 수준이상의 닭살을 떨어댈 지 궁금한 시점으로 넘어갔다. 특히 무뚝뚝한 황태희의 태도가 얼마나 달라질 지 기대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