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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3, 엉망진창된 TOP11 합동공연!

바람을가르다 2011. 11. 12. 12:29



11일 방송된 슈퍼스타K3에서 최종우승자를 가려내는 파이널무대가 펼쳐졌다. 결승에 오른 울랄라세션과 버스커버스커는 자유곡외에도, 각각 새앨범에 수록될 타이틀 곡 ‘너와 함께’와 ‘서울사람들’을 선보여, 심사위원(이승철-윤미래-윤종신)으로 합격점이상의 극찬을 받았다. 울랄라세션의 ‘너와 함께’와 버스커버스커 ‘서울사람들’은, 단기간에 연습하고 소화해도 무리가 없을 만큼 가볍고 대중적인 곡으로, 슈스케3의 파이널무대를 경쟁보다는 축제의 장으로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단지 그들 밴드를 대표할만한 타이틀곡으로 삼기엔 나쁘다보단 너무 가벼웠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울랄라세션의 ‘너와함께’는 그들의 색깔을 일정부분 투영했다고 하나, 더 이상 아마추어로 볼 수 없는 그들에게, ‘너와함께’는 슈스케3 오디션참가자란 아마추어딱지를 붙여놓고 프로의 세계에 내놓은 느낌이랄까. 그만큼 매번 무대가 바뀔 때마다 진화를 거듭했던 울랄라세션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엔, 타이틀곡으로 모자란 감이 없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변은 없었다. 이미 다수의 대중이 미리부터 우승자로 점찍었던 울랄라세션이 버스커버스커를 누르고, 슈퍼스타K 시즌3의 최종우승을 거머쥐는 영광을 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임윤택을 비롯한 멤버들의 수상소감은 지켜보는 이로 하여금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객석에선 앞으로 오디션장이 아닌 기성 가수들과 경쟁을 펼치게 될 울랄라세션과 버스커버스커의 앞날을 박수와 격려로 축복해 주었다.

이렇듯 흥이 있고, 감동이 숨쉬고, 환희가 뒤엉킨 슈퍼스타K3의 파이널무대에서도, 황당하고 낯간지러운 실수들이 벌어져 옥에티를 남겼다. 실시간 문자투표 마감전에 이뤄졌던 TOP11 합동공연이 그러하다. 패기와 열정의 축제에 찬물바가지를 끼얹었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한마디로 엉망진창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슈퍼스타K3, 엉망진창된 TOP11 합동공연!

합숙기간동안 웃고 울며 서로에게 의지했던 슈퍼스타K3의 TOP11. 그들이 마지막에 모두 모여, 아쉬움을 뒤로한 채 합동공연으로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장박(오석준-장필순-박정운)의 ‘내일이 찾아오면’. 선곡도 적절했고, 합동공연 전 인터뷰를 통해, 자신들이 왜 TOP11인지를 제대로 보여주겠다며 각오도 대단했다.

그러나 시작부터 삐걱댔다. 자기 파트에서 노래를 불러야 할 신지수의 마이크에서 소리가 나오지 않는 음향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당황했을 신지수는 말할 것도 없고, 합동공연에 참여했던 TOP11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결국 아마추어수준에 방송사고를 낸 엠넷이, 자칭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시상식 'MAMA'를 진행한다고 자화자찬? 아시아가 아니라 국내방송부터 깔끔하게 진행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겠나.



첫 단추가 잘못 끼워져서 인진 몰라도, 신지수의 음향사고 이후, 슈스케3의 합동공연은 망가지기 시작했다. 누구 한 명 따로 지목할 것 없이, TOP11의 대다수가 ‘내일이 찾아오면’의 박자를 놓치거나 가사를 까먹는 실수를 연발했다. 그 실수가 공연하는 내내 귀로 들리고 눈으로 보일 정도였다. 덕분에 뒤죽박죽된 노래는 알아듣기 힘들었다. TOP11 대부분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실수가 반복됐다.

신지수의 음향사고는 스태프의 실수다. 그러나 합동공연이 아무리 이벤트성에 가깝다고 해도, 가사를 제대로 외우지 못한 TOP11에게도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TOP2였던 울랄라세션과 버스커버스커는, 최종경연으로 인해, 합동공연에 신경을 쏟기 힘들었다고 이해할 수 있어도, 다른 참가자들은 입을 맞출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나. 설사 다들 개인 사정으로 합동공연 연습시간이 부족했다고 하자. 그럼 처음부터 그들이 왜 TOP11인지를 보여주겠다는 거창한 멘트보다, 솔직하게 연습시간이 짧아 부족한 면이 보이더라도 예쁘게 봐달라가 맞지 않았을까. 괜한 기대감을 불러 배신감만 커졌다.

시작보다 끝이 좋아야 한다. 이번 합동공연은 슈퍼스타K3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뒤죽박죽, 엉망진창, 악마의 합동공연이 돼버렸다. 연습 부족, 성의 부족이 여실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켜봤을 시청자는 물론, 원곡의 주인 오장박선배들한테 미안하지도 않나. 타오르던 슈스케3 파이널 흥도 감동도 반토막내버린, 최고아닌 최악의 합동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