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연예

가수 뺨치는 배수정, 슈퍼스타K3 안 부럽다?

바람을가르다 2011. 10. 15. 08:42


14일 방송된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2>에서는, 137팀 중 70팀을 선발하는 ‘위대한 캠프’의 첫 번째 미션이 이뤄졌다. 그리고 이날 방송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오디션 참가자는, 머라이어 캐리의 ‘I Am Free’와 럼블리쉬의 ‘예감좋은날’을 차례로 불러,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줄줄이 받아냈던 배수정이었다.

이선희는 템포감이 느껴지는 럼블피쉬의 ‘예감좋은날’에서 배수정의 매력을 더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지만, 윤일상은 두 곡 다 좋았다며 시원하게 웃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승환도 윤일상의 말에 동감을 표시하며, 꼬투리를 잡고 싶었지만 잡을 수가 없어 분하다(?)는 아쉬움을 털어놨다. 그만큼 배수정은 가수 뺨칠 정도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물론 위탄2의 독설 아이콘 윤상이, 머라이어 캐리의 ‘I Am Free’를 듣고 다소 가스펠 느낌이 낫다며, 좀 더 담백하게 불렀다면 좋지 않았을까란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러한 윤상의 평가조차 멘토들의 칭찬세례가 이어졌던 배수정에겐, 이제 시작이니 자만하지 말라는 애교섞인 지적에 불과해 보였다.



가수 뺨치는 배수정, 슈퍼스타K3 안 부럽다?

사실 배수정은 이미 지역예선에서도, 멘토 이선희-이승환-박정현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고, 프로가수 뺨치는 실력과 매력적인 보이스를 갖췄다는 극찬을 받았었다. 시청자의 호평도 뒤따라, 단박에 위대한탄생2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그런 그녀가 위대한캠프에선, 독설듀오로 꼽히는 윤일상-윤상의 마음마저도 무장해제 시킨 것이다.

배수정은 오디션 참가자를 바라보는 관점과 개성이 각기 다른 위탄2의 멘토 5인방 (이선희-이승환-박정현-윤상-윤일상)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만장일치에 가까운 칭찬을 받았고 동시에 멘토들의 표적이 되었다. 배수정처럼 출중한 실력에 발전가능성이 매우 높은 참가자를 멘티로 삼을 수 있다면, 멘토에게도 뒤따르는 플러스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배수정의 장점은 가수 뺨치는 실력에 그치지 않는다. 26세로 가수를 시작하기엔 결코 적지 않은 나이가 매력적이다. 현재 대표적인 오디션프로그램 위대한탄생2와 슈퍼스타K3를 보면, 연령대가 10대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다. 언뜻 보면 아이돌 오디션으로 비춰질 정도다. 오히려 배수정의 나이가 차별성을 부각시킬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에 시청자가 관심을 보일 수 있는 위탄2의 아이콘 역할을 한다.

여기에 배수정은 학창시절부터 1등을 놓치지 않았을 정도로, 공부가 제일 쉬웠다고 말한다. 현재 영국 모기업 회계사라는 안정된 직장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예인, 가수라는 관련이 없던 직업에 도전하는 용기가 돋보인다. 열악한 환경에서 인생역전과 가수라는 꿈을 동시에 이루고자, 돌파구를 찾고 오디션에 참가했던 이들을, 시청자는 방송을 통해 이미 많이 봐왔다. 반면 엄친딸 배수정은 시청자에게 익숙한 오디션 드라마와 조금은 다른 방향에서 등장한 캐릭터인 셈이다. 때문에 위대한탄생2에 도전하는 그녀가 신선하다.

‘가수’ 그리고 ‘꿈’만 놓고 보면, 배수정의 실력과 이력은, 위대한탄생2에 최고의 흥행메이커로 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위대한탄생 시즌1에선, 백청강-이태권 등 외인구단을 이끌었던 위대한 멘토 김태원, 비호감 커플로 낙인찍혔던 방시혁-이은미 등 위탄 시즌1의 멘토들에 비해, 위탄 시즌2의 멘토들은 이선희-이승환-박정현 등 화려한 라인업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이슈를 끌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와중에 배수정이라는 괴물급 오디션스타가 등장했다. 현재 시청자에 앞서 멘토들이 더 그녀에게 열광(?)하고 있다. 슈퍼스타K3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위대한탄생2가 간판으로 내세울 준비된 대형스타가 나타난 셈이다. 배수정은 이슈나 흥행면에서 슈퍼스타K3에 다소 밀렸던 위탄2에게 보약인 것만은 분명하다.

다만 이제 막 위대한캠프가 시작됐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배수정은 날카로운 심사위원들 조차 꼬투리를 잡을 게 없을 만큼 출중한 실력을 보여줬고, 당장 앨범을 내도 좋을 정도라는 찬사까지 끌어냈다. 멘토들은 그녀를 잡고 싶어 하고, 강력한 우승후보에서, ‘후보’라는 딱지조차도, 단 두 번의 무대만으로 떼어낼 기세다. 벌써부터 위탄2의 최종결과가 나온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건, 프로그램에 독이 될 수 있다. 그만큼 오디션예능의 생명인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위대한탄생2에서 배수정의 독주모드를 막을 수 있는, 또 다른 참가자를 발굴할 수 있을까. 현재 신예림, 구자명 등 예선을 통해 발전가능성이 높은 참가자들이 뒤따르고 있다. 때문에 지금부터 멘토들의 몫이 중요하다. 그들이 만장일치로 극찬했던 배수정은 한명의 멘토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다른 네명의 멘토들은 배수정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수 있는 멘티를 발굴하고 키워내야, 모두가 위탄2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며 윈윈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