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팍도사 막방, 강호동의 방송복귀를 말하다!
폐지가 확정된 황금어장 ‘무릎팍도사’가 12일 특집으로 꾸며져 방송됐다. 시청자의 기억에 남았던 게스트들의 에피소드와 출연 후 소감을 담은 인터뷰 등을 담아, 건방진도사 유세윤의 나레이션을 바탕으로, 지난 5년간 방송했던 토크쇼 무릎팍도사의 마지막방송이 채워졌다.
이 날 방송에선, 산으로 향했던 1회 게스트 최민수부터 시작해, 방송수위를 넘나들었던 신해철, 장혜진의 ‘키작은 하늘’을 열창(?)했던 이미연에, 이제는 추억이 된 故최진실도 만날 수 있었다. 비단 연예인뿐만이 아니었다. 스포츠스타 추성훈, 성악가 조수미, 발레리나 강수진, 산악인 엄홍길에, 최근 대선후보로 떠오른 안철수교수까지, 각계각층의 명사들이 예능토크쇼 강호동의 무릎팍도사를 찾았었다.
출연했던 게스트들은 한목소리로 무릎팍도사에 감사했다. 잊고 있던 자신의 모습, 그리고 인생을 짧은 시간동안이나마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시청자와 나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중만처럼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하는 이도 있었고, 김갑수처럼 스스로를 재발견했다고 말하는 이도 있었다. 30년간 잃어버린 고향같은 음악을 다시 찾게 해줘서 고맙다고 밝힌 이장희도 있었다.
시청자의 눈높이에서 웃음도 주었지만 진지함을 잃지 않았고 감동까지 끌어냈던 토크쇼가 무릎팍도사였다는 시골의사 박경철의 인터뷰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결국 무릎팍도사가 사랑받고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은, 시청자의 응원이었고 진솔한 소통이었다. 그리고 여기엔 게스트와 시청자사이를 매끄럽게 이어준 도사 강호동이 있었다.
무릎팍도사 막방, 강호동의 방송복귀를 말하다!
12일 방송된 무릎팍도사 마지막 방송은, ‘어떻게 하면 잘 이별할 수 있을까요?’라는 고민에서 시작했다. 그리고 고민에 따른 답을 찾기 위해선 출연했던 게스트들을 돌아봐야 한다며, 짤막짤막한 에피소드들을 담아서 편집해 100분을 할애했다. 그리고 돌아본 지난 장면들속에도 주인공은 늘 그랬듯이 무릎팍도사 강호동이 아닌 게스트들의 몫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방송이 남긴 주인공은 분명 강호동이었다. 게스트들이 인터뷰를 통해, 무릎팍도사의 제작진과 강호동을 칭찬했기 때문이 아니다. 실질적으로 이날 무릎팍도사의 막방은, 제작진이 현재 연예계를 잠정은퇴한 강호동이 겪고 있을 고민의 해답을 은연중에 제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강호동이 게스트들에게 했던 수많은 질문과 그들의 대답속에서, 강호동도 재기의 해결책을 찾고 차분하게 방송복귀를 준비했으면 하는 바람이 녹아있었다.
실제로 이날 방송에선, 마약복용으로 물의를 빚고 방송에서 퇴출당한 이승철에게 어떻게 재기했냐는 강호동의 짓궂은 질문도 있었고, 수많은 안티와 악플속에서 가족을 생각하며 멋지게 재기했던 故최진실의 모습도 담겼다. 잃어버린 고향같은 음악을 다시 찾을 수 있어 행복하다는 가수 이장희의 인터뷰도 방송을 통해 지켜봤을 강호동이 구해야 할 답이 숨겨져 있었다.
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준비되지 않은 사람이 성공할 가능성은 낮다는 안철수교수의 말도 또 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동시에 사회에서의 성공은 비단 개인의 것이 아니며, 그만큼 기회를 부여받은 것이라는 말속에 겸손을 담았고, 자기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야 말로 최고의 선물이란 얘기로, 자신감이 성공 그리고 재기에 있어 중요한 요소임을 강호동에게 일깨웠다.
이렇듯 무릎팍도사의 마지막방송은, 시청자를 위한 단순한 하이라이트 편집본이라기 보단, 진행을 했던 메인MC 강호동에게 줄 수 있는 제작진의 마지막 선물이고 배려와 조언이기도 했다. 그동안 강호동이 무릎팍도사를 진행하며 만났던 수많은 게스트들 속에서, 강호동이 잃어버린 자신감이나 재기에 대한 두려움 등, 현재 안팎으로 겪고 있을 문제의 해결책을 현명하게 찾아낼 수 있길 바라는 제작진의 마음이 숨겨져 있다.
무릎팍도사의 제작진 ‘어떻게 하면 잘 이별할 수 있을까요?’라는 고민을 내놓았지만, 강호동에게 만큼은 방송복귀에 대한 질문과 해법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었다. 결국 국민MC 강호동이 돌아와야 할 곳은 방송국이고, 그가 시청자와 나눠야 할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강호동만이 보여줄 수 있는 특유의 에너지 그리고 시원한 웃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