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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강호동-이수근 불화설, 왜 대국민 낚시인가?

바람을가르다 2011. 8. 30. 08:37






사진 한 장에 강호동-이수근이 불화설에 휩싸였다.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강호동과 이수근, 설마 싸우나?’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게재됐다. 이를 입수한 여러 언론매체가 앞다투어 보도했고, 네티즌은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사진은 해피선데이 1박2일 시청자투어 3탄 녹화중에 촬영된 것으로, 강호동이 심각한 표정으로 이수근을 쳐다보고 있으며, 옆에 이승기가 강호동의 팔을 붙잡고 진정시키듯 말리는 모습을 취하고 있고, 김병만이 긴장한 얼굴로 강호동-이수근을 지켜본다는 기사내용도 읽을 수 있었다. 한 장의 사진으로 인해 ‘강호동-이수근 불화설’이란 논란이 확산되자, 이수근 측은 즉각적인 해명에 나섰다.

이수근 측은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진 속 모습은 촬영 중 쉬는 시간에 멤버들과 대화를 나눴던 상황이며, 주변에 시청자투어에 참가자들과 카메라를 든 스태프들이 모여 있는데, 어떻게 대놓고 싸울 수 있냐며, 강호동과의 불화설이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덧붙여, 최근 1박2일 종영과 관련된 여러 루머들로 인해 멤버 모두가 조심하는 상황에서, 추측성 기사가 확대 재생산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1박2일 강호동-이수근 불화설, 왜 대국민 낚시인가?

‘강호동-이수근 불화설’이란 제목에 사진 한 장을 놓고, 복제되어 쏟아진 기사들을 보면 실소를 금할 수 없다. 두 사람사이에 불화설이라고 확신할 만한 음성지원이나 연결동작이 나타난 동영상도 아니고, 어떻게 정지된 사진 한 장을 놓고 제목을 불화설로 짓고 작품해석(?)을 할 수 있는지 어처구니가 없다.

사진에 대한 해석부분도 그렇다. 어떻게 심각한 분위기로 결론내릴 수 있는가. 개그맨인 강호동과 김병만이 안 웃으면 무조건 심각한 상황인가. 그들은 대화조차도 매번 웃는 표정으로 말을 해야 하나. 늘 웃으면서 말하면 미친 사람 취급받는다. 이승기가 강호동의 팔을 잡고 말렸다는 부분도, 다른 사람의 팔만 잡으면 무조건 싸움을 말리는 상황인가.



지난 1박2일 시청자 대비캠프 1편이 방송된 직후, 이수근이 강호동의 얼굴을 자주 쳐다보지 않았다며, 일부 네티즌은 두 사람사이에 불화설을 제기했다. 이수근은 방송내내 강호동 얼굴만 봐야 하나. 이승기가 말할  때 이수근이 그를 쳐다보지 않은 건, 둘 사이가 안 좋기 때문인가. 게다가 지난 방송에서 이수근의 표정이 평소와 달랐다고 해서, 어떻게 그 이유를 강호동때문이라고 억측하고 비난할 수 있는가.

또 이번엔 이수근이 강호동의 얼굴을 보고 얘기중인 사진이 공개되니 불화설이라고 한다. 이수근이 강호동의 얼굴을 안 쳐다보면 안 쳐다본다고 불화설, 쳐다보면 강호동에게 대드는 모습 같다면서 불화설을 조장한다. 조작에 가까운 빈약한 근거를 앞세워, 두 사람의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편가르는 추태가 안쓰럽기 짝이 없다.  



이번 강호동-이수근 불화설 논란이 정말로 황당한 건, 불화설로 지목한 근거가 자의적인 캡쳐 몇 개 혹은 달랑 사진 한 장이란 사실이다. 당사자인 강호동과 이수근의 속마음은 물론이고, 표정도 대화내용도 제대로 알 수 없는 사진 한 장에 온갖 추측이 난무한다. 해석도 가지가지다. 얼마나 코미디같은 일인가. 수많은 네티즌이 겨우 사진 한 장을 놓고 분석도 하고 의견도 피력한다. 그 중엔 서로 옳다면서 댓글로 싸움도 마다 않는다. 겨우 사진 한 장에 말이다.

결국 사진 속에 아무 액션없이 뒤통수만 보였던 이수근이 강호동과의 불화설은 황당한 주장이라며 해명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해당 사진을 올려 논란을 부른 사람도 개념없지만, 이를 기사로 작성한 언론매체들도 마찬가지다. 불화설이란 거창한 제목아래 상황판단이 불확실한 달랑 사진 한 장. 대국민 낚시가 아니고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