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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태왕, 담덕의 목숨을 노린 자객의 정체는?

바람을가르다 2011. 8. 13. 10:55






지난 주 방송된 <광개토태왕> 20회에서는, 고구려왕 이련의 장남 담망왕자(정태우)와 차남 담덕왕자(이태곤)사이에 갈등이 불을 지폈다. 명탐정 담덕에 의해 아우 가렴을 잃은 가라지(오욱철)가 벽서사건을 은밀하게 주도해, 누구보다 우애가 돈독했던 담망과 담덕사이를 이간질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담덕은 왕위를 계승할 사람은 당연히 형님 담망왕자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벽서사건은, 담덕에게 콤플렉스를 느끼던 담망왕자를 자극했다. 대다수 백성은 장남인 자신이 아닌, 차남 담덕왕자가 고구려의 왕이 되길 원하기 때문이다. 담덕이 담망왕자를 목숨 다해 보필하겠다는 진심을 보여도, 이미 담덕을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진 담망왕자는 더 이상 동생을 믿지 못한다.



여기에 대신들은 국혼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담망왕자와 담덕왕자의 혼기가 찼으므로 신부감을 찾아 결혼시킬 때가 됐다는 주장이다. 그 이면엔 국상 개연수가 딸 도영(오지은)을 담망왕자와 혼인시켜, 자신의 신권을 유지 및 극대화하려는 계책이 깔려 있다. 그러나 담망왕자와 개연수는 모르고 있다. 이미 도영과 담덕의 눈빛교환이 끝났다는 사실을.

오누이같던 어린 시절을 뛰어넘어, 성인이 된 ‘담덕-도영’이 기막힌 타이밍에 재회했고, 이내 사랑하는 연인으로 발전할 것임을 시청자에게 내비쳤다. 때문에 도영을 아내로 맞아, 국상 개연수와 윈윈하려던 담망왕자의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이것은 차기 왕권을 둘러싼 본격적인 내분과 암투가, 궐내에서 다각도로 진행될 것임을 예고한다.



광개토태왕, 담덕의 목숨을 노린 자객의 정체는?

이에 앞서 광개토태왕 20회에선, 담망과 담덕이 서로의 목에 칼을 겨누며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유는 담망왕자 처소에 자객이 나타나 담망의 목숨을 노렸고, 이를 알게 된 담덕이 자객을 쫓다가 담망과 마주친 것이다. 담망 또한 자객을 뒤쫓고 있었던 터라, 담덕이 갑자기 나타나 자신의 목에 칼을 내미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자객의 출현은 담망왕자가 담덕을 더욱 의심케 만드는 기폭제가 됐다. 21회의 예고에서도 알 수 있듯이, 눈이 뒤집힌 담망은 담덕을 자객이라고 의심하며 동생을 추궁하다 못해 목숨까지 취하려 한다. 진심을 몰라주는 담망때문에 담덕은 억울할 뿐이다. 그렇다면 담망의 처소에 침입하고, 이후 담덕의 목숨까지 노린 자객은 누구였을까?



일단 담망왕자와 가라지의 합작품을 예상할 수도 있다. 담덕을 눈에 가시마냥 경계하기 시작한 담망이 자객을 구해 자작극을 벌였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담망왕자는 앞으로 담덕과 왕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만일 담망왕자가 자객 혹은 자객을 고용했다는 사실이 담덕에게 탄로난다면, 향후 담망이 담덕을 궁지로 몰아세울 명분도 약해질뿐더러, 담덕과 각을 세울 존재감이 추락하지 않을까.

때문에 후연 장수 풍발과 말갈 대족장 설도안을 자객 1순위로 꼽을 수 있다. 사실상 이들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리고 자객은 설도안의 여동생 설지(김정화)가 아니었을까. 특히 20회에서 주목할 점은, 가라지가 등장하기 전, 풍발이 설지에게 은밀한 지령을 내리듯 ‘똑똑히 하시오.’란 말을 남겼다는 사실이다. 즉 자객을 코치한 사람은 풍발-설도안이고, 직접 뛴 선수는 설지였음을 예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 설지가 자객으로 유력해 보이는 건, 여성 자객이 드라마의 트렌드란 사실도 있지만, 설지가 담덕과 직접적으로 부딪힐 계기를 만들 시점이기 때문이다. 현재 약연(이인혜)과 도영(오지은)은 담덕의 울타리에서 관계를 본격적으로 발전시킬 국혼 등이 거론되는 반면, 설지(김정화)는 철저히 사이드로 돌고 있었다.



‘담덕-설지’사이엔 아무런 만남도 교감도 없었다. 때문에 담덕은 자객이 여자란 사실에 놀라고, 그녀가 자신의 벗이었던 말갈대족장 설도안의 여동생 설지라는 사실에 두 번 놀랄 여지가 있다. 비록 설지가 자신의 목숨을 노리고 침입했지만, 담덕이 그녀를 대가없이 풀어주면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말갈의 여인 설지는 극중에서 담덕에게 도움을 줄 인물이다. 현재 설도안이 담덕의 목숨과 고구려침공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그렇다면 설도안의 여동생 설지는 향후 담덕에게 고급정보를 줄 수 있다. 굳이 담덕과 설지의 러브모드가 형성되지 않더라도, 매번 고비가 반복될 주인공 담덕에게는, 고구려가 포섭해야 할 말갈족안에 미녀첩보원 한명정도는 필요한 시점이다. 자객의 정체는 21회에 드러나겠지만, 설지가 가장 유력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