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해, 초반 인기몰이 비결 3가지
수목드라마 KBS<아가씨를 부탁해>가 동시간대 SBS<태양을 삼켜라>와 MBC<혼>을 제치고 시청률 1위로 뛰어올랐다. 이것을 단순한 수치상으로 평가하기 힘든 것은 첫회만에 이뤄진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만큼 <아부해>를 바라보는 시청자의 기대치가 높다는 것이며, 또한 언제든 추락할 여지가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분명한 건,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는 측면에서 발전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렇다면 <아가씨가 부탁해>가 초반몰이에 성공할 수 있던 배경은 무엇일까?
첫번째로, 장르가 로맨틱코미디라는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경제가 어려울 땐, 대중들은 코미디물을 찾게 되있다. 머리 아프게 복잡한 것보단 단순한 스토리에 반응한다. 눈에 익고 쉬운 만큼 접근성이 용이하다. 특히나 로맨틱코미디물의 경우 드라마의 주 시청자층이라고 볼 수 있는 여성시청자들에게 어필하기 좋은 카드이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 <태양을 삼켜라>는 선굵은 남성드라마를 표방하며, 여름을 겨냥한 <혼>은 SF호러 드라마로 두 작품 모두 장르적인 색깔이 짙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이 고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복잡한 내러티브를 갖췄기 때문이다.
두번째, 호화 캐스팅.
연기력 논란을 빚으면서도 <궁>, <커피프린스 1호점>을 히트시킨 주인공 윤은혜를 필두로, <내조의 여왕>의 최대수혜자 윤상현, 비록 <일지매>로 쓴잔을 봤으나 젊은 층에선 여전히 블루칩이라 볼 수 있는 정일우, 그리고 <바람의 화원>에 이어 얼마전까지 시청률 40% 대박드라마 <찬란한 유산>을 통해 몸값이 상승중인 문채원이 합류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눈길을 붙잡기에 충분했음은 반론이 여지가 없다. 동시에 네사람의 조합도 신선할 뿐더러, 그들 모두 전작과 다른 캐릭터를 통해, 연기변신중이라는 사실 또한 볼거리가 되어준다.
원톱 이서진으로는 끌고 가기 벅찬 <혼>의 경우나, 지성과 유오성 등 한물간 배우와 여전히 성유리의 모자란 연기가 대두되며 탄력을 받지 못한 <태양을 삼켜라>를 보면, 지난 <쩐의 전쟁>에 박신양사태에도 불구하고, 왜 드라마제작자들이 스타연기자를 잡기위해 혈안이 되어가는지 알 수 있다.
세번째, 노이즈 마케팅.
최근 솔로앨범을 낸 빅뱅의 지드래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표절이라는 논란 자체가 불러온 파괴력은 수록곡 모두가 발표되자마자 음원시장을 휩쓰는 결과로 나타난다. 안방극장의 흥행보증수표이면서도 여전히 부정확한 발음과 어설픈 연기력으로 도마위에 오르는 윤은혜의 연기는 드라마의 홍보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린다는 사실은 관심의 또 다른 모습이다. 쉽게 말해, 막장드라마가 시청자의 욕을 먹으면서도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며 롱런할 수 있는 시작은 관심이다. 반대로 미디어의 최대 적은 무관심이다. 윤은혜의 연기가 도마위에 오를수록 드라마의 시청률은 비례하게 되있다. <태양을 삼켜라>가 그동안 성유리의 부족한 연기 덕을 본 것도 사실이나, 드라마 자체가 가진 매력이 여성취향에서 멀어진 면이 강하며, <아가씨를 부탁해>의 윤은혜가 등장해 태양이 아닌, 성유리를 삼켜버린 꼴이 됐다.
물론 <아가씨를 부탁해>의 초반몰이가 끝까지 이어지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이렇다 할 경쟁작이 눈에 띄지 않는데다, 로맨틱코미디가 가진 장점을 전부가 아닌 반만 살릴 수 있어도, 시청자에게 얘깃거리를 던져주는 윤은혜로 인해 당분간 고공비행을 하는 데 무리는 없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