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연예

남자의자격 청춘합창단, 통쾌했던 호통의 반전!

바람을가르다 2011. 8. 3. 11:02







지난 주 31일 방송된 해피선데이 <남자의자격> 청춘합창단에선 오리엔테이션을 가졌다. 동시에 청춘합창단의 첫 번째 합창곡도 발표됐다. 합창곡은 남격멤버이자 청춘합창단의 지휘자인 김태원이 직접 작사, 작곡하고 인천시립합창단 전임작곡가 우효원이 편곡에 도움을 주어 완성된 ‘사랑이라는 이름을 더하여’.

김태원은 생애 최초로 합창곡을 만든 배경에 대해, 작년 남격합창단에서 불렀던 ‘넬라판지아’를 떠올리며, 청춘합창단엔 우리말로 된 합창곡이 필요함을 느껴 감히 도전했다고 밝혔다. 어머니에게 편지를 쓰듯이 곡을 썼다고 덧붙이곤, 합창곡 ‘사랑이라는 이름을 더하여’는 청춘합창단원들께 바친 곡이며 우리 모두의 곡이란 말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그렇다면 김태원의 자작곡 ‘사랑이라는 이름을 더하여’의 반응은 어땠을까. 머리가 아닌 가슴이 먼저 반응할 수 있는 멜로디와 가사가 깊은 울림과 인상을 주었다. 윤학원선생님의 지휘아래 인천시립합창단이 부른 곡을 듣던 청춘합창단의 단원들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을 정도로 감동받은 표정이 역력했다.

물론 처음 접하다보니, 낯설다는 느낌도 있었다. 영화 ‘미션’의 테마곡으로 이미 대중의 귀에 낯익었던 ‘넬라판타지아’와의 차이다. 그럼에도 ‘사랑이라는 이름을 더하여’는 외국곡 ‘넬라판타지아’보다 정감있게 들렸을 뿐 아니라, 위대한 성공을 예감케 했다. 무슨 뜻인지도 모른 채 외국어를 외워서 부르고 들었던 ‘넬라판타지아’와 달리, ‘사랑이라는 이름을 더하여’에는 아름다운 우리말 덕분에 감정을 불어넣기엔 훨씬 용이하기 때문이다. 부르는 이도, 듣는 이도.

청춘합창단이 완성된 하모니로 ‘사랑이라는 이름을 더하여’를 들려줄 때 어떤 감동으로 다가올지 기대감을 부풀리기 충분했다. 때문에 합창곡을 직접 만든 청춘합창단의 지휘자 김태원을 칭찬할 수밖에 없다. 단순히 따라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 도전할 수 있는 용기. 그 도전의 결과물을 멤버들과 시청자와 나눌 수 있는 힘. 김태원은 청춘합창단뿐 아니라, 남자의자격엔 정말 보물같은 존재다.



남자의자격 청춘합창단, 통쾌했던 호통의 반전!

합창곡 ‘사랑이라는 이름을 더하여’에 감동이 식기도 전에, 눈살 찌푸리게 만든 상황이 펼쳐졌다. 첫 연습을 위해, 김태원은 파트별로 나누어 장소를 이동해줄 것을 단원들에게 요구했다. 그러나 김태원의 말을 듣기는 커녕, 합창단원들은 자기 목소리를 내기에 바빴다. 김태원의 지시사항을 묵살하고, 합창연습은 어떤 식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내비치기 시작했다.

지휘자인 김태원은 물론이고, 보컬트레이너 임혜영-박완규조차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합창단원들이 통제불가 상태에 놓이자, 얼굴이 굳어 버린 김태원은 등을 돌리고 말았다. 시청자입장에서도, 지휘자 말을 따르지 않고 우왕좌왕하며 어수선하게 만든 일부 합창단원들의 태도는 상당히 보기 흉하게 다가왔다.



김태원-임혜영-빅완규는 청춘합창단의 선생님이며, 합창단원을 이끌어 가는 리더인 동시에 써포터다. 김태원 등은 그들 스스로 주인공이 되길 원하는 게 아니라, 합창단원을 주인공으로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선생님이다. 선생님이 학생들을 가르침에 있어, 지시하고 요구하는 사안에는 이유가 있다.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지, 방해가 되는 것을 권유하지 않는다. 그 사실을 충분히 아는 분들께서, 상황을 난감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 순간 한 어머니가 손을 들고 일어나 한마디 하겠다며, 합창단원들을 향해 호통에 가까운 쓴소리를 터트렸다. 합창단원이라면 일단 지휘자선생님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요구한 사안에 따라야 한다는 요지였다. 합창단원이 지금처럼 서로 잘났다고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 합창이고 뭐고 죽도 밥도 안 된다며, 지휘자 김태원선생님을 믿고 따르자는 의견이었다.

어머니의 발언은 솔직히 개운할 정도로 통쾌했다. 합창단원이 아니더라도 백번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 어머니의 쓴소리는 쉽게 청춘합창단원을 설득시켰고 박수까지 받았다. 이에 김태원은 합창단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사실은 선생님인 우리(김태원-임혜영-박완규)가 여러분을 존경한다는 사실이라며, 리더인 자신들을 믿고 따라와 주길 재차 부탁했다.



덕분에 요란스럽던 분위기가 종결됐다. 이어 합창파트별로 나뉘어 연습을 시작했고, 낯선 합창곡을 생각보다 빠르게 익혀가는 단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연습할 장소를 놓고 우왕좌왕할 때만해도 우려스러웠지만, 파트별로 분위기가 잡히자 놀라울 정도의 집중력과 실력을 뽐내 성과물을 내놓는 청춘합창단원들에게 감탄했다.

이러한 반전을 가능케 한 건, 한 합창단원의 호통섞인 쓴소리였다. 시작은 언제나 삐걱거릴 수 있다. 그리고 삐걱거림은 하나의 하모니를 이루는 과정에서 언제든 불거질 수 있다. 그 사실을 무조건 부정하고 가로막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소통을 통해 원만하게 풀어갈 수 있다면, 완성된 하모니를 이루는 데, 오히려 좋은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청춘합창단은 49명이 만들어가는 수준을 넘어섰다. 그들의 꿈과 도전에 이미 많은 시청자가 공감을 표하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시청자도 청춘합창단의 보이지 않는 일부로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시청자는 청춘합창단이 성공적인 하모니를 끌어낼 수 있길 기대한다. 청춘합창단이 시청자를 지휘하듯 이끌어주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청춘합창단 단원들이 지휘자 김태원을 믿고 따라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 좋은 사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