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명곡2 이해리, 경연순서에 울었다?
30일 <자유선언 토요일-불후의 명곡2> ‘전설을 노래하다'에서는, 지난 주에 이어 여름방학특집 2탄으로 여성보컬리스트 특집편이 방송됐다. 여성보컬 ’임정희-장희영-최진이-이해리-린-서인영-다나‘가 전설로 등장한 신승훈의 곡을 재해석해 경합을 펼친 끝에, ’처음 그 느낌처럼‘을 부른 서인영이 최종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주 ‘신라의 달밤’을 신선한 파격을 주었던 노라조의 이혁을 앞세운 남성보컬리스트 특집에 비해, 이번 여성보컬리스트특집은 전반적으로 곡에 대한 재해석이 다소 밋밋했을 뿐 아니라, 여름에 어울릴만한 파워나 시원함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느낌을 주었다. 대체적으로 원곡에 충실한 무대를 보여줬다.
때문에 파워풀한 가창력을 보여줬던 다비치의 이해리가 가장 눈에 띄었다.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니가 있을 뿐’을 원곡에 가장 충실하게 접근해, 본인의 가창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러나 이해리는 2연승을 한 후, 린과의 대결에서 탈락했고, 결국 최종우승은 서인영에게 돌아갔다.
불후의명곡2 이해리, 경연순서에 울었다?
다비치 이해리의 노래를 듣고 난 뒤 신승훈은, 다시는 만들지 말아야 할 곡으로 ‘널 사랑하니까’와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니가 있을 뿐’을 꼽았다. 이유는 곡의 음폭이 넓어 부르기가 힘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해리가 잘 소화해 줬다며, 멜로디를 가지고 놀 줄 아는 여성보컬이라면서 극찬을 마다하지 않았다.
실제로 이해리의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니가 있을 뿐’을 들어보면, 깔끔하고 담백하게 소화했다는 평을 들을 만했다. 본인의 가창력을 뽐내기 위해, 다비치 때처럼 일단 지르고 보자가 아니라, 목소리에 힘이 느껴지면서도 최대한 절제해서 마치 곡을 부드럽게 달래듯이 표현했기 때문이다. 이 날 가장 두각을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해리는 최종우승을 하지 못했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인지라, 새로운 가수가 등장하면 그 새로움에 몰두하기 쉽고 지나버린 노래는 쉽게 잊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평가의 텀이 짧을수록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가수는 오래 버티기가 힘들다. 뒤에 등장하는 가수에게 노래외적으로 알게 모르게 플러스효과를 주기 때문이다. ‘불후의명곡2’가 가진 약점이기도 하다. 1:1로 대결을 펼치고 평가를 받다보니, 나중에 등장할수록 유리하다는 사실이다.
만약 나는가수다와 같이, 불후의명곡2도 출연자 모두의 노래를 듣고 평가를 하고 순위를 매겼다면, 과연 서인영이 우승할 수 있었을까. 일곱명의 노래를 모두 듣고 평가단이 투표를 했다면, 결과는 아마도 다르지 않았을까. 이해리는 실질적으로 가장 돋보이는 실력을 뽐내고도 경연순서에 울고 말았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