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연예

1박2일, 결방이 부른 나비효과?

바람을가르다 2011. 7. 24. 10:06







24일 해피선데이 1박2일이 결방한다. KBS2TV는 7시 부터 마린보이 박태환선수가 출전하는 <2011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400M 자유형 결승전 및 시상식>을 중계방송하기 때문이다. 박태환선수를 응원하면서도, 1박2일 결방에 아쉬워하는 시청자도 많을 것이라 사료된다.

누구보다 1박2일 결방에 가장 촉각을 세우는 건 경쟁프로그램이다. 시청률 20%중반을 꾸준히 유지중인 일요일의 대표예능 1박2일의 결방은, 경쟁프로그램인 일밤 ‘나는가수다’, 김연아의 ‘키스앤크라이’엔, 새로운 시청자를 유입하기 좋은 호재일 수도 있으나 반대로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1박2일 효과를 적잖게 보아 온 ‘남자의자격’도 영향을 받게 됐다.



1박2일, 결방이 부른 나비효과?

일시적이라고는 하나 1박2일의 결방은, 시간대로 2부로 옮겼다가, 시청률이 12%까지 떨어지며 고전을 면치 못했던 ‘나는가수다’에게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더군다나 24일은 나가수의 탈락자가 선정되는 2차 경연이 이뤄질 뿐 아니라, 탈락자를 대신할 새로운 가수로 김윤아의 자우림이 입성한다는 소식에 반색하는 시청자의 유입도 기대할 만하다.

김연아의 ‘키스앤크라이’ 역시 시청률 상승을 기대해 봄직하다. 도전자인 김병만 등의 활약이 꾸준히 호평을 받는데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결정적인 공헌을 한 국민여동생 김연아 효과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가수와 키스앤크라이는 실질적으로 1박2일의 결방 사실보단, 박태환선수의 경기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내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벌어지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박태환선수의 올림픽 2연패를 가늠해 보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그만큼 박태환선수 본인 뿐 아니라, 국민의 기대감도 크게 작용한다.



다행인 건, 이번 대회를 앞둔 박태환선수의 몸상태가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는 사실이다. 세계신기록까지 넘볼 수 있을 것이란 조심스런 전망마저 흘러나온다. 여기에 수영천재 마이클 펠프스보단, 떠오르는 중국의 에이스 쑨양선수와의 경쟁도 흥미를 부추기는 요소다. 쑨양의 최근 성장세를 감안할 때, 마지막 터치패드를 찍는 순간까지 박태환과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다.

쉽게 말해 나가수와 키스앤크라이에겐 1박2일 결방이 문제가 아니라, 박태환선수가 얼마만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펼칠 것인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사실 박태환선수의 자유형 400M 결승경기는 4분이 채 안 되어 끝나기 때문이다. 박태환선수가 우승을 하고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채널고정이 유력하지만, 만일 안타깝게도 우승에 실패할 경우, 채널이 돌아갈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박태환선수에 대한 노력과 실력을 불신해 응원을 거두기 위함이 아니라, 국민영웅인 그가 다른 선수에게 지는 모습을 시청자로선 반복해서 지켜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즉 박태환선수의 경기결과에 따라 1박2일의 경쟁프로그램인 나가수나 키스앤크라이에 미칠 영향력이 좌우될 전망이다. 이것은 반대로 박태환선수의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 남자의자격 청춘합창단이나 유재석의 런닝맨에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뚜렷한 상승세를 보인 남자의자격 ‘청춘합창단’은 그동안 60분 방송에 불과했지만, 1박2일의 결방과 박태환선수의 결승경기로 인해, 110분 특집편성이 결정됐다. 입소문이 강했던 청춘합창단으로선, 1박2일 결방으로 인해 110분 특집방송으로 시청자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은 셈이다.

1박2일 또한 이번 결방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고정시청자가 탄탄한 터라, 한 번의 결방으로 시청자의 이탈을 우려할 단계가 아니다. 오히려 강호동을 비롯한 멤버들에게 휴식을 주고, 제작진은 새로운 아이디어개발에 집중할 시간을 벌었다고 볼 수 있다.

즉 1박2일 결방에 따른 최대수혜자는, 박태환선수의 경기일정과 무관한 남자의자격 ‘청춘합창단’이 될 전망이다. 반면 나가수의 경우, 시청률이 큰 폭으로 상승한다면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겠지만, 정체되거나 하락할 경우, 또 다시 ‘위기’라는 달갑지 않은 언론의 여론몰이에 직면해, 시청자의 이탈을 가속시키는 페달로 작용할 수 있다. 때문에 1박2일 결방을 나가수의 호재로만 볼 수 없고, 오히려 부담스런 측면이 결코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