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와 애엄마특집 김성은, 웃음신이 내린 발언?
11일 방송된 유재석-김원희의 <놀러와>에선 ‘애엄마가 너무해’특집으로 김지영-윤손하-김성은-박지윤을 게스트로 초대했다. 이들은 남편을 내조하는 아내이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사연들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특히 임신과 출산에 관한 에피소드는, 이 날 방송의 백미로 꼽을 만큼, 커다란 재미를 안겨주었고 그 중심에 김성은이 있었다.
한 때 불후의 명곡 등에서 맹활약하며 예능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던 김성은은, 결혼과 출산 그리고 남편 정조국이 프랑스리그 옥세르팀에 전격 이적하면서 한동안 방송에서 볼 수 없었다. 때문에 오랜만에 방송 출연한 김성은은 활기가 넘쳤고, 토크에서도 예사롭지 않은 멘트와 사연들로 큰 웃음을 주었다.
놀러와 애엄마특집 김성은, 웃음신이 내린 발언?
김성은은 출산 당시, 진통을 겪는 와중에도 셀카를 찌고 친구들과 전화통화를 하는 등 여유가 넘쳤다고 털어놨다. 이에 간호사가 산모는 소리를 질러줘야 남편분이 힘들다는 걸 깨닫게 된다는 언질을 해준 것. 그럼에도 김성은이 소리를 내지르는 건 딱 한번에 불과했다고 밝혀, 다른 애엄마들을 놀라게 했다.
김성은이라고 고생없이 애를 낳았을 리 만무하다. 단지 남들에 비해 타고난 골반의 소유자인 그녀가 덜 고생했겠다는 생각을 심어줬다. 이에 옆에서 얘기를 듣던 김지영은 신이 내린 골반이 따로 있다고 말했고, 김성은은 맞장구치며 의사선생님조차 자신을 국민골반이라고 칭찬(?)했을 정도였다고. 그리고 김성은이 출산직후 아이를 품에 안고 했던 첫 마디에, 유재석-김원희는 물론 스튜디오가 웃음으로 초토화됐다.
“안 믿겨요. 제 아이 맞아요? 안 믿겨요.”
어떻게 보면 평범한 발언인데, 김성은이 뱉은 순간, 신이 내린 골반을 뛰어넘는 웃음신이 내린 멘트가 됐다. 김성은이 멘트를 맛깔나게 잘 살렸다. 또한 병원을 함께 가주지 않은 남편 정조국에게 열받은 사연 등이 큰웃음을 주었고, 방송내내 녹슬지 않은 예능감이 돋보였다.
이외에도 오므라이스에 케찹이 없어서 서운한 김지영에게, 남편 남성진이 반찬투정이 심하다고 면박을 줘 눈물을 났다는 에피소드, 새벽 두시에 남편에게 떡복이를 사오라고 부탁했다가 거절당하자 빈정상했던 윤손하가 막상 남편이 사온 떡복이를 먹고 ‘맵잖아!’라며 통곡했던 에피소드도 인상깊었다. 물론 특별한 이야기라고 볼 순 없다. 비슷한 에피소드가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익히 알려졌을 뿐아니라, 임신중이라면 누구라도 한번쯤은 겪었을 만한 에피소드의 연장선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녀들의 사연속엔 특별함을 넘는 재미가 묻어났다.
유재석-김원희의 ‘놀러와’는 게스트섭외를 잘하기로 유명하다. 뚜렷한 공통분모가 존재하는 연예인을 섭외해 특집으로 꾸미고 공감대를 형성한다. 때문에 게스트간에 수다가 끊이질 않고 분량 걱정을 따로 할 필요가 없어진다. 특히 이번 애엄마특집은 해당연예인만의 특별한 에피소드라기보다는, 시청자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가 주를 이뤄서인지, 재미면에서 더욱 빛을 발했던 시간이었다.
‘정말? 진짜?’가 주가 되는 토크쇼가 있고, ‘맞아, 맞아.’가 주가 되는 토크쇼가 있다. 어떤 토크쇼가 더 낫다고 판단내릴 순 없다. 다만 후자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 놀러와의 애엄마특집이 확인시켜준 게 있다. 토크쇼에 나와서 오직 자신만 알고 겪은 ‘특별한’이야기가 없어도, ‘공감’을 바탕으로 시청자에게 충분히 재미를 줄 수 있다는 것. 지켜보는 시청자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을 법한, 어쩌면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게 되는 일반적인 사연을 가지고도 한 시간을 특별한 재미로 가득 채울 수 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