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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위드더스타, ‘김강산-안혜상’ 최고의 짝인 이유?

바람을가르다 2011. 7. 9. 10:11







8일 방송된 댄스스포츠 서바이벌 ‘댄싱위드더스타’에선, 시대별 유행 댄스와 댄스스포츠의 만남이란 미션을 주제로 경연이 이뤄졌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중도하차한 김영철을 제외한 참가팀들은, 무작위 추첨을 통해 지정된 브레이크, 맘보, 스윙, 디스코, 힙합, 테크토닉을 댄스스포츠로 녹여내 색다른 무대를 선보였다.

재미만큼이나 막판 순위경쟁도 치열했다. 심사위원 점수를 바탕으로 3강 3약으로 뚜렷하게 엇갈린 상황에서, 셰인의 ‘그대 내 마음에 들어오면’에 맞춰 파격적인 힙합댄스를 보여준 김규리-김강산 팀이 1위를 차지한 반면, 마이클 잭슨의 ‘빌리 진’에 맞춰 브레이크댄스를 선보인 오상진-함가연 팀은 탈락하고 말았다.



댄싱 위드 더 스타, ‘김강산-안혜상’ 최고의 짝인 이유?

한편 탈락리스트에 올랐던 현아의 경우, 최근 솔로앨범을 내고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중이라 파트너 남기용과의 연습시간이 충분치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매번 똑같은 안무를 바탕으로 몇 개만 고쳐 넣은 흔적들이 보였다. 노력에 비해 발전 속도가 더뎌 보였던 이봉주는 여전히 파트너 최수정과 눈에 띄는 엇박자를 내고 있었다. 때문에 오상진-함가연 팀의 탈락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실력이 상대팀에 비해 좋았다고 단정할 순 없지만, 두 사람의 파트너십은 분명 앞서 보였기 때문이다.

그 연장선에서 이번 경연을 통해 재차 확인할 수 있었던 건, 어떤 악조건에서도 매번 파격적인 무대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 김규리-김강산 팀과 문희준-안혜상 팀이 댄싱스타의 강력한 우승후보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댄스스포츠 국가대표인 김강산과 안혜상조차도 각각 힙합과 스윙은 낯설어 했다. 즉 배우인 김규리에게 힙합은 버거운 도전과제였고, 아이돌출신 문희준에게 스윙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댄스에 감각이 남다른 이들은 악조건을 이겨내고, 찬사가 아깝지 않은 파격적이고 역동적인 무대를 선보여, 시청자에게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를 가능케 하는 건, 역시나 파트너간에 호흡이다. 한쪽만 잘하면 그림이 아름답게 나올 리 없다. 그런데 김규리와 문희준은 댄스스포츠 선수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상당한 테크닉과 창의력을 겸비하고 있다. 덕분에 김강산과 안혜상도 자신들의 실력을 백프로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실력을 발휘하며 즐길 수 있는 토대가 된다. 아마추어 파트너의 댄스실력에 맞춰주면서, 자신들의 장점을 어필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이들을 칭찬할 수 있는 건, 실력을 떠나 그만큼의 연습과 노력이 없다면 불가능한 호흡이고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기본 실력은 충분히 갖췄음에도 연습량이 부족해 보인 현아-남기용 팀을 보면, 더욱 뚜렷하게 구분된다.

지금까지 지켜본 파트너 궁합은 김강산-김규리와 문희준-안혜상이 단연 돋보인다. 무대에서 서로 닮아가는 모습, 서로 의지하는 모습만으로도, 그 어떤 화려한 테크닉도 뛰어넘는다. 덕분에 눈이 즐겁다. 댄싱위드더스타는 개인의 실력이 아니라, 파트너와의 호흡이 절대적이란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커플이다.



왜 댄싱위드더스타의 3강을 안혜상-문희준, 김규리-김강산, 제시카고메즈-박지우 커플로 압축하게 됐을까. 바로 파트너십에 있다. 개개인의 역량만 놓고 보면, 걸그룹 포미닛의 현아가 김규리나 제시카고메즈보다 나으면 나았지, 떨어질 이유가 없다. 그러나 연습량이 부족한 현아는, 파트너 남기용과 그다지 좋은 호흡을 보인다고 볼 수 없었다. 오히려 파트너 남기용마저 실력의 반도 보여주지 못하고, 매번 그들은 탈락팀들 사이에서 극적으로 살아남고 있다.

댄싱위드더스타는 솔로를 위한 무대가 아니다. 김규리-문희준을 빛나게 해주는 건, 김강산-안혜상이란 최고의 짝이다. 반대로 김강산-안혜상이 주목받을 수 있는 건, 김규리와 문희준이란 최고의 파트너다. 이제는 김규리-문희준의 변신이 아니라, 김규리-김강산, 문희준-안혜상 커플의 변신과 발전된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벗어날 수 없는 서바이벌 경연속에서, 과연 어느 팀이 최고의 커플로 등극할지 점점 궁금한 시점으로 접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