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싱위드더스타 이슬아의 눈물, 편파적인 제작진과 심사위원이 망쳤다!
이덕화-이소라의 진행으로 11명의 유명인사가 댄스스포츠 국가대표 선수와 함께 팀을 이뤄 펼치는, 댄스스포츠 서바이벌 ‘댄스위드더스타’가, 탱고와 자이브를 미션으로 첫 번째 생방송 경연무대를 가졌다. 결과는 김규리-김강산팀이 1위를 하였고, 이슬아-박상운팀은 아쉽게도 첫 번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공교롭게도 김규리와 이슬아는 나란히 탱고에 도전했고, 각자 늑골부상과 근육파열이란 부상속에 투혼을 불살랐지만 결과는 극과 극으로 엇갈렸다. 프로선수 뺨치는 실력을 보인 배우 김규리는 두말의 여지없이 1위로 손색없었다. 다만 바둑기사 이슬아의 탈락은 제작진이 부여한 순번 배정에 눈물을 흘렸다. 공정성시비를 부를 만했기 때문이다.
댄싱 위드 더 스타 이슬아의 눈물, 편파적인 제작진과 심사위원이 망쳤다!
‘댄싱위드더스타’는 심사위원(남경주-황선우-김주원)3인의 점수 50%+시청자 문자투표 50%의 합산결과로 순위를 매기고, 매주 한 팀씩 탈락시키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심사위원 점수 못지않게 시청자문자투표의 비중이 높다는 사실이다.
문제는 제작진이 제시한 문자투표의 방식이다. 댄스가 시작하기도 전에 문자투표가 실시된다. 그리고 마지막팀의 무대가 끝나면 시청자 문자투표가 종료된다. 스타오디션 위대한탄생에서도 문제로 지적된 문자투표방식을 그대로 고수한 셈이다. 경연순서가 뒤로 밀릴수록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을 떠안아야 한다.
게다가 위대한탄생은 단계별 오디션과 멘토스쿨 등을 통해, 참가자들의 실력을 시청자가 어느 정도 이해한 상황에서 생방송 경연이 이뤄진 반면, ‘댄스위드더스타’는 시청자가 참가자들의 실력을 가늠할 사전정보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생방송 경연이 시작됐다는 사실이다. 1회는 그야말로 전체적인 분위기를 살피는 맛보기 공연에 불과했기에, 참가자의 댄스실력 등 디테일한 정보까지 시청자가 흡수하긴 무리였다. 그럼에도 ‘댄스위드더스타’는 2회부터 생방송 경연이 들어갔다.
‘댄스위드더스타’ 시청자는 어떤 참가자가 출연하는지도, 정확한 파악이 안 된 상황에서 무대를 보고 투표를 하게 된다. 경연 순번이 밀릴수록 불리한 여건에 놓이고, 고만고만한 실력에 아마추어 참가자들이 모인 무대에서, 맨 마지막에 등장했던 이슬아팀이 탈락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해 보일 정도다.
실제로 11번 이슬아팀은 8번 오상진팀과 마찬가지로 심사위원 점수 15점을 받았지만, 시청자문자투표가 합산된 상황에선, 17점을 받은 9번 박은지팀과 최종탈락후보에 놓였다. 오상진팀은 상대적으로 시청자투표시간이 더 많이 노출된 셈이었고, 8번이란 혜택을 봤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오상진팀보다 앞선 순번을 받았던 팀들은 말할 것도 없다.
이슬아가 잘 했다는 것이 아니다. 단 2회만에 생방송경연은 무리였다는 사실이다. 위대한탄생과 견주어 ‘댄스위드더스타’ 참가자들에 대한 사전정보가 시청자에겐 너무 부족했고, 맨 마지막 순서에 출연한 이슬아팀에게 문자투표할 시간도 마찬가지였다. 제작진의 무리한 생방송 강행군 덕분에, 무대에서 보인 실력을 떠나 연습실에서 침까지 맞아가면서 투혼을 보였던 이슬아가, 파트너에게 미안하다며 눈물 흘렸던 장면이 더욱 안타까웠던 것이다.
‘댄스위드더스타’의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심사위원 점수도 제작진마냥 편파적이다. ‘댄스위드더스타’인지 ‘경로우대스타’인지 모를 정도다. 20점을 받았던 김영철팀을 비롯해, 김동규-이봉주 등에게 점수가 후했던 반면, 이날 경연에서 김규리-김강산팀과 함께, 가장 능숙한 실력을 보였던 현아-남기용팀에게 17점이란 박한 점수를 매겼기 때문이다.
심사위원들의 편파적인 잣대가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드러났다. 댄스스포츠 국가대표 감독 황선우가 그나마 중심을 잡으려 노력했을 뿐, 뮤지컬배우 남경주는 마치 나이순으로 점수매기는 인상을 주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심사위원은 객관적이고 공정해야 한다. 댄스스포츠경연인 만큼, 무대에 오른 참가자의 댄스스포츠 실력만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 왜 나이를 따지고, 직업을 따지는가. 왜 젊은 사람들에게 핸디캡을 주는 시선으로 바라보는가. 현아나 문희준 등의 파트너는 뭐가 되는가. 그럴 바에야 차라리 현아-문희준 등 가수출신이나 젊은 출연자는 애초에 참가시키지 말고, 김영철 나이대에 참가자만 출연시키든가.
김영철-김동규-이봉주 등 나이대나 직업을 감안한 점수는, 주관적인 판단이 가능한 시청자가 상황을 감안해 투표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심사위원까지 경로우대에 동참해선 곤란하다는 얘기다. 특히 남경주는 심사위원으로서 좀 더 냉철해졌으면 한다.
‘댄스위드더스타’는 여러 긍정적인 요소를 가지고도, 2회만에 시청자의 불신을 쌓고 말았다. 제작진의 경연순서배정과 실시간 문자투표방식은 오점을 남겼고, 남경주를 비롯한 심사위원의 편파적인 채점은 납득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경쟁력은 공정성에 있다. 시청자가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먼저 조성되어야, 참가자들의 열정과 노력도 빛이 바래지 않는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