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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사랑, 죽음을 예고한 키스?

바람을가르다 2011. 6. 2. 08:31








1일 방송된 최고의사랑 9회에서는, 드디어 독고진(차승원)과 구애정(공효진)의 진한 키스신이 있었다. 그럼에도 구애정은 독고진을 떠나, 윤필주(윤계상)의 프로포즈를 받아들였다. 윤필주는 커플메이킹 방송과 관계없이 구애정을 사랑하기 시작했고, 구애정도 그 사실을 알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을 한 셈이다. 한편 커플이 된 두 사람을 지켜본 독고진은 가슴을 부여잡고, 죽을 거 같다며 아파했다. 아니, 진한 키스까지 했던 구애정-독고진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길래?

9회를 돌아보면, 독고진은 구애정에게 과거 자신의 심장수술 당시, 의사가 틀어놓았던 국보소녀의 '두근두근' 음악때문에 너를 좋아했던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심장수술의 후유증, 즉 비호감 퇴물연예인 구애정을 사랑했던 건 착각에 불과했다는 것. 때문에 독고진은 구애정을 품에 안아도 보고 백허그도 하고 별짓을 다 해봐도, 더 이상 심장박동수치가 안전범위인 60~90사이를 벗어나지 않음에, 결국 수술후유증이었다는 확신을 하며, 구애정에게 자석처럼 들러붙을 생각말라고 충고한다.



그러나 이미 독고진에게 마음을 뻿긴 구애정은, 변해버린 그의 태도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래서 구애정은 독고진의 두근두근을 시험하려 들었고, 백허그의 결과는 차가운 독고진의 패대기였다. 독고진은 붙지도 못할 거면서 왜 자신의 마음을 시험하려 들었느냐고 핀잔을 줬다. 그러자 구애정은 당신은 제대로 붙을 생각이 있었냐며 반박했다.

구애정이 S극을 내밀면, 독고진은 N극을 내밀어야 하는데 같은 S극이었던 셈이다. 구애정은 독고진을 붙잡고 싶은 생각으로 접근했지만, 독고진은 구애정을 밀어낼 생각으로 그녀를 안았기 때문에 감정에 변화가 없는 게 당연한 것이고, 단지 인공심장 후유증으로 돌리는 건 비겁다는 일침이었다. 실질적으로 사랑은 심장이 아니라 뇌에서 시작하는 것인데 말이다. 상대방이 생각나서 심장이 두근거리는 반응을 보이는 거지, 심장이 두근거려서 상대방이 생각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때문에 독고진은 와인을 들고 구애정을 찾았던 것이다. 구애정과 처음으로 얽히게 된 세바퀴 퀴즈의 기억. 그 기억마저 비워내야 완전히 구애정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와인을 마시고 취한 구애정으로 인해 독고진은, 윤필주 펜사건 등에 관련된 오해들이 풀리고, 그녀가 자신을 진심으로 대했던 걸 깨달았다. 덕분에 독고진은 구애정을 생각할수록 예전처럼 마음이 쓰이고 가슴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최고의사랑, 죽음을 예고한 키스?

독고진과 구애정은 해장국을 먹으며 쿨하게 관계를 정리하는 듯했다. 그러나 윤필주가 기다리는 커플메이킹 촬영장소로 가던 구애정은 독고진에게 솔직하게 고백했다. 당신을 만나서 설레였다고. 설레게 해줘서 고맙다고. 이에 독고진은 마음이 흔들렸고, 구애정에 대한 자신의 진짜 감정을 확인하고 싶다며 기습키스를 감행했다. 그러나 독고진의 심박측정기엔 88이 찍히며 안전수치를 벗어나지 않았다.

독고진은 심박측정기를 자꾸 확인하며 심장이 두근거리는 데, 아무렇지도 않아서 이상하다고 되뇌였고, 구애정은 그 말뜻을 오해하고 냉정하게 돌아섰다. 결국 독고진은 심박측정기가 잘못되었음을 알고는 윤필주에게 가는 구애정을 잡으러 달려가지만, 때는 늦었고 독고진은 마이 아파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곧 죽을 모양새로 쓰러지기 일보직전이었다. 독고진에 인공심장에 문제가 발생했음을 암시한다.



키스는 사랑의 확신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 확신이 완성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독고진과 구애정의 키스가 그렇다. 구애정은 독고진을 오해를 하고 윤필주에게 갔지만, 일단 구애정과 독고진은 서로 사랑한다는 결과를 각각 시청자에게 보여줬다. 마치 사랑의 극이 이제서야 N극과 S극으로 제자리를 찾은 자석처럼 잠시 떨어진 두 사람은 이제 붙을 일만 남은 것이다. 다만 키스 이후에 벌어졌던 상황이 독고진의 죽음을 예고하는 듯 보였다.

앞으로 최고의사랑은 독고진의 인공심장과 관련된 이야기가 핵심이 될 것이란 얘기다. 문제의 인공심장이 단순치료로 가능하면 드라마는 맥이 빠진다. 죽을 병 수준으로 가야 극적인 재미가 생성된다. 이미 복선은 나왔다. 독고진의 심장수술을 담당했던 의사 왈, "국보소녀의 두근두근은 독고진의 심장을 응원하기 위해 틀어놓았던 것인데, 수술한지 10년만에 독고진이 두근두근 음악에 반응했다는 건, 그의 심장이 응원을 받아야 할 이유(위기)가 발생했기 때문은 아닐까?"란 추측이었다.



독고진은 구애정을 진짜로 사랑하게 됐다. 구애정도 독고진을 사랑했으나, 오해와 상처를 안고 윤필주에게 갔다. 게다가 구애정은 독고진의 인공심장이 강심장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독고진의 심장은 구애정의 응원이 절실한 상황이 온다. 독고진 심장위기가, 오해로 멀어진 두 사람이 자석처럼 붙은 후가 될지, 붙기 전이 될지가 시청포인트 첫번째고, 독고진의 생사여부가 시청포인트 두 번째로 볼 수 있다. 즉 최고의사랑에 진짜 멜로는 지금부터 시작인 셈이다.

그렇다고 새드엔딩을 미리부터 걱정하고 볼 필요는 없을 거 같다. '내여자친구는구미호'에서 당연히 죽었어야 할 운명 구미호 신민아도, 혼자 남을 이승기가 불쌍했던 나머지 급하게 삼신할머니가 출동해 신민아를 살려냈던 작가가 홍자매다. 현재로선 독고진도 죽을 운명에 놓일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시청자의 뜨거운 응원 및 애정어린 협박(?)만 쇄도한다면, 제작진은 한의사 윤필주에게 약초라도 캐게 해 독고진을 살리려 들것이고, 그것도 안 되면 악녀 강세리(유인나)의 심장이라도 떼어 내서 독고진을 살리고 구애정과 해피엔딩으로 가려고 하지 않겠나. 시청자가 원하면 어떻게든 독고진을 살릴 거란 얘기다. 로맨틱코미디는 그래야 맛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