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여배우특집, 치열한 승부욕의 결정적 증거?
22일 방송된 해피선데이 1박2일 여배우특집은 예상대로 대박이었다. 전원입수를 걸고 여섯명씩 팀을 나눠 '목적지 찾아가기 레이스'를 펼친 '강호동-이승기-김종민-김수미-최지우-이혜영'팀과 '이수근-은지원-엄태웅-김하늘-염정아-서우'팀은, 치열한 승부욕을 드러내 흥미도 만점에 가까운 레이스를 보여주었다. 누구의 승리로 결말이 날지, 시청자로 하여금 다음 주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특히 여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낯선 예능과 1박2일 멤버들을 만나 어색함을 감추지 못하고 수줍은 모습도 잠시 보였으나, 미션이 시작되자마자 승부욕에 불탄 나머지 전후 상황을 가리지 않고 프로그램에 집중하는 놀라운(?) 프로정신을 보여줬다. 승리를 갈망하는 본능은, 낯선 1박2일 멤버들과의 어색함을 없애주었고, 단시간에 그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었다.
1박2일 여배우특집, 치열한 승부욕의 결정적증거?
1. 인기투표 1위는 이승기가 아니라 이수근?
나영석PD는 여배우들에게 같은 팀이 되고 싶은 1박2일 멤버를 골라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이수근이 3표, 강호동이 2표, 이승기가 1표가 나왔다. 인기투표로 볼 수 있는 대목에서, 여배우들의 선택은 이수근과 강호동이었고, 코미디언 듀오가 표를 나눠 가진 셈이다.
물론 대선배 김수미가 이승기를 찜해, 다른 여배우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음을 감안한다해도, 이수근-강호동의 몰표는 예상을 뒤집은 선택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염정아의 부연설명이 따랐다. 이수근이 게임 등을 잘 해, 같은 편이 되고 싶었다는 것. 강호동을 선택한 이유도 다르지 않았던 셈이다. 즉, 여배우들이 보였던 승부욕과 경쟁심리는 본 미션이 들어가기 전, 인기투표에서부터 본능적으로 시작되고 있었다.
2. 치열한 승부욕을 보여준 결정적 증거?
여배우들에게 용돈미션이 주어지자 그녀들은 모두 달렸다. 달리는 폼이 장난이 아니었다. 특히 염정아는 VJ가 따라올 시간적여유조차 주지 않았다. 미션을 다른 누구보다 빨리 성공하겠다는 여배우들의 의지와 본능은, 최근 느슨하게 보였던 1박2일 멤버들이 오히려 게스트에게서 배워야 할 대목이었다.
이렇듯 숨차도록 달린 여배우들의 흔적은 곧바로 드러났다. 금세 땀이 흐르고 메이크업이 지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노출된 것이다. 때문에 미션과 승부욕도 중요하지만, 보수공사를 통해 관리를 해주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화장을 통한 관리의 시점이, 택시와 같은 이동수단 안에서 이뤄졌다는 사실이다. 팀과 미션결과에 피해를 주지 않는 타이밍을 골랐다는 건, 치열한 승부욕을 보여준 결정적 증거였다.
3. 승부욕보다 무서운 건?
그러나 1박2일 멤버들과 여배우들은 승부욕보다 무서운 걸 보여줬다. 바로 그들이 차안에서 즐거워하던 모습이다. 공자 왈,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보다 못하다. 쉽게 말해,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는 얘기다.
분명 여배우들은 팀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반면 강호동을 비롯한 1박2일 멤버들은 승부욕보다는 여배우들과 함께 하는 여행하고 게임하는 자체를 즐기고 있었다. 1박2일 멤버들에겐 매번 있어왔던 미션과 복불복이다. 때문에 승부욕은 게스트로 나온 여배우들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신 즐기는 방법은 알고 있었다.
여배우들에게 1박2일의 룰을 설명하고 퀴즈를 함께 풀면서, 본인들이 나서기보다는 여배우들이 문제를 해결하고 답을 찾아내는 즐거움을 누리도록 배려한 것이다. 승부욕을 뛰어넘는 재미와 즐거움을 멤버들은 여배우들에게 가르쳐 주고 있었다.
이렇듯 1박2일 여배우특집은, 1박2일 멤버들에게나 게스트로 참여한 여배우들에게나 윈윈이 될 수밖에 없다. 1박2일 멤버들은 적극적인 행동을 취한 여배우들에게서 치열한 승부욕이 줄 수 있는 재미를 상기하게 만들었고, 반대로 여배우들은 1박2일의 멤버들이 여행을 즐기는 자세와 여유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1박2일에 출연해, "좀 놀고 싶었다."는 최지우의 말속에, 사실상 여배우특집의 모든 게 담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