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여배우특집, 임재범 대항마에 불과할까?
해피선데이 <1박2일> 여배우특집이 이번 주 방송된다. 김수미-염정아-김하늘-최지우-이혜영-서우의 라인업으로 짜여진 6인의 여배우들이, 강호동을 비롯한 1박2일 멤버들과 어떤 시너지효과를 낳을지 궁금했던 시나리오가 드디어 개봉박두를 앞둔 것이다.
그러나 일밤 <나는가수다>의 상승세는 무서웠다. 평소 같았으면 1박2일에 출연한 여배우들에게 쏠렸을 네티즌의 관심이, 이번 주내내 나가수와 임재범을 향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맹장수술을 받은 임재범의 하차여부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이며, 재개된 나가수의 첫 번째 탈락자는 누가 될 것인지, 그리고 조관우-옥주현의 투입은 사실인지 끝없는 화제를 뿌리고 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1박2일 여배우특집이 주목을 받지 못하는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여배우특집은 잘못된 기획이며, 실패라고 앞서 단정짓기도 한다. 하지만 1박2일 여배우특집은 성공할 수밖에 없다. 지친 1박2일에 충분한 활력을 불어넣고도 남을 이유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1박2일 여배우특집, 임재범 대항마에 불과할까?
지난 주 윤복희의 '여러분'을 불러 시청자의 찬사를 받았던 임재범은, 이번 주 나는 가수다 2차 경연을 통해, 또 다시 감동을 재현할 전망이다. 예고편에서 알 수 있듯이, 임재범은 청중평가단을 울리고 기립박수까지 끌어냈다. 다음 주도 넷상은 임재범특집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나가수에서 임재범을 볼 수 있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도 이를 부연한다.
그리고 임재범을 필두로 한 이번주 <나는가수다>는, 경쟁이 아닌 감동으로 채워질 개연성이 높다. 예고편에서 탈락자를 두고 스튜디오가 눈물바다가 되었듯이, 제작진과 출연진은 경쟁이 부르는 긴장과 갈등속에 재미가 아닌, 동료애와 감동에 포인트를 두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덕분에 이번 주 나가수의 감동특집이 1박2일 여배우특집을 상대적으로 돋보이게 만든다. 1박2일 여배우특집은 철저히 웃음과 재미에 포인트를 두었기 때문이다. 특히 1박2일 멤버들보다 더한 승부욕을 내비친 여배우들의 활약상이 자연스럽게 집중되고 부각될 여지가 높다. 승부욕은 늘 1박2일에 자극을 주고 재미를 불어넣었다.
나가수의 호랑이 임재범이 감동이라면, 1박2일의 야생녀 김하늘은 웃음이다. 시청자는 여배우특집에서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인물로 김하늘을 꼽았다. 토크쇼가 아닌 리얼예능에서 김하늘을 본다는 건,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김하늘이 과연 어떤 리액션을 보일 것인가는 흥미롭다. 그 신선함이 불러 올 궁금증이 여배우특집의 위력이다.
김하늘이 이수근대신 운전대를 잡았다. 그것만으로 시청자는 웃음보가 터진다. 단지 운전대만 잡았을 뿐인데 말이다. 즉, 여배우들의 작고 평범한 리액션조차 시청자에겐 크고 재밌게 보인다는 사실이다. 김하늘이 10정도만 보여도, 강호동-이수근이 100을 투자해서 뽑는 웃음의 위력과 비슷하다는 얘기다. 게다가 김하늘에겐 은근히 이승기의 허당스러움도 느껴진다.
비단 김하늘 뿐인가. 여자 김태원이라는 염정아, 과거 예능에 종종 출연해 과한(?) 리액션을 보여줬던 베테랑 최지우도 있다. 더욱 긍정적인 것은, 그녀들이 1박2일 멤버들보다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사실이다. 승부욕에 불 탄 여배우들을 바라보는 1박2일 멤버들의 리액션도 볼만할 것이다. 즉 그녀들이 아무거나 던져도 뽑아낼 분량은 산적하고, 1박2일 여배우특집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여배우특집에 이어 명품조연특집까지 1박2일이 특집을 남발하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인다. 동시에 연예인게스트에 목매는 것이 <나는가수다>를 지나치게 의식한 것이며, 1박2일의 색깔을 죽이는 게 아니냐고 우려한다. 그러나 외국인특집, 친구특집 등의 연장선에서 연예인특집을 바라봐야 한다. 연달아 연예인특집을 편성한 건 아쉽지만, 여배우특집은 나가수와 별개로 적절한 타이밍이었다.
최근 1박2일의 진정성이 의심받고 있었다. 외부 게스트만큼 1박2일의 진정성을 회복하고 입증해 줄만한 카드는 없다. 또한 강호동을 비롯한 멤버들에게도, 외부게스트는 필요한 영양주사제다. 스스로 재미를 줘야한다는 짐을 살짝 내려놓고 게스트를 써포트하면서 마음의 여유의 찾을 수 있다. 동시에 게스트가 1박2일에 나와 즐거워하는 모습을 피부로 직접 부딪힐수록, 멤버들도 1박2일의 소중함을 느끼고 매너리즘에 빠져 떨어질 수 있는 의욕을 재충전할 수 있다. 실질적으로 시청률이나 나가수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판단보다도, 나영석PD의 말처럼 1박2일 자체를 위해서도 충분히 필요한 특집이라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