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가수다, 500억 대박과 옥주현의 거품?
요즘 예능에서 500억이란 숫자를 자주 접하게 된다. 지난해 해피선데이 1박2일과 남자의자격이 거둔 광고수익이 500억이었다. 공교롭게도 한 증권사 직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들의 일밤 나는가수다의 2011년 음원수익이 전체 음원시장 규모의 7.7%인 500억에 달할 것이란 보도가 터져 나왔다.
500억이란 매출액은, 나는 가수다가 20회이상 방송을 하고 지금처럼 대중에게 큰 호응을 얻었을 때 가능하다는 추정치에 불과하다. 즉 나가수 500억 대박의 진실은, 현재시점에서 미래를 예측하고 평가한 금액이란 사실이다. 오히려 지나치게 앞서간 측면이 크다. 논란 끝에 재개된 나는가수다를 3개월도 아니고 단 2회만 보고, 1년의 음원수익을 예상하는 건 위험하다.
나는가수다, 500억 대박과 옥주현의 거품?
1년 후에 500억이 될 지, 5000억이 될 지 50억이 될 지 알 수 없다. 지금 나는가수다에 대한 대중의 폭발적인 반응을 토대로 한 나가수의 음원시장 싹쓸이가 1년 내내 지속될 것이란 예측자체가 섣부르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 500억 대박설은 일시적으로 네티즌의 관심을 끄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러나 네티즌은 음원시장의 유통구조부터 수익배분이 정당하게 이뤄지는지 궁금해 하고 있다. 동시에 나가수에 출연중인 임재범 등의 가수가 어느 정도의 수익을 받고 있는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유는 대중이 음원을 소비하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짚어볼 건 나가수의 음원을 사지 않는 대중도 관심을 보인다는 점이다. 500억이란 숫자에, 수익에 관심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관심과 소비는 비례하지만, 그 관심이 소비로 이어지는 평균치로 계산이 가능한가에 따라 신뢰도가 달라진다. 겨우 2회 방송된 나가수에 인기와 관심을 평균치로 놓고 계산한 500억은 거품이 낄 수밖에 없다.
재개된 나가수에 탈락자가 배출되고, 옥주현이 새로운 멤버로 투입될 예정이란 스포일러가 사실이란 보도가 있었다. 제작진은 확정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많은 네티즌은 관련기사에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며 옥주현의 출연을 반대하고 있다. 물론 옥주현을 옹호하는 시선도 있지만 그 수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형국이다.
시청자 다수가 옥주현을 반대하는 이유로는, 가창력과 별도로 그녀의 비호감이미지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동시에 현재 출연중인 임재범-이소라-윤도현 등과 경쟁할만한 대상이 아니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더군다나 방송 초반이고 섭외할 대상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 시점에 옥주현을 선택한 제작진이 아쉽다는 시선이다.
덕분에 김건모의 재도전이 역풍을 맞았던 것에 버금가는 옥주현 반대론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이 쉽게 옥주현 카드를 버릴 수 없는 이유가 발생했다. 반대든 찬성이든 옥주현 섭외를 둘러싸고, 네티즌이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일단 옥주현이 나는가수다에 출연하면 기존보다는 보여줄 에피소드가 많아진다.
네티즌 반응에 대한 옥주현의 인터뷰, 무대에 오르기 전에 느낄 옥주현의 부담, 그리고 김건모처럼 드라마틱한 반전과 가창력으로 감동까지 자아내는, 제작진의 원하는 시나리오대로 흐른다면 대박이기 때문이다. 설사 옥주현 한명이 비난을 사더라도, 기존의 나가수 여섯명으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다는 것도 든든하다
즉 나가수에 등장한 옥주현에게 시청자의 불만이 지금처럼 쏟아져도 제작진은 크게 손해볼 게 없다. 나는가수다가 실질적으로 노리는 건 일요일의 최강자 1박2일이고, 옥주현의 인터뷰기사와 무대만으로도 1박2일 여배우들의 입수 이슈 등을 묻어버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나가수의 이슈와 관심을 끌어올리는 데 옥주현만한 카드도 드물다.
문제는 이러한 관심은 일시적으로 폭발하지만 결국 나는가수다에 버블을 형성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버블을 유지하기 위해 또 다른 버블이 필요해진다. 그렇지 않으면 버블이 붕괴되는 건 순식간이다.
옥주현이 편견을 깨고 드라마틱한 반전으로 감동을 선사하고 호감도가 높아지면 대박이지만, 그녀의 반대했던 목소리가 줄지 않고 비판속에 한 달을 보낸다면 나가수엔 거품만 형성된다. 지금의 인기를 감안할 때, 그동안에 시청자의 이탈은 없겠지만 옥주현의 등장으로 인해 자극적인 이슈에 노출된 시청자는 더 강한 자극을 필요로 하고 충족되지 못할 경우, 나가수의 관심도는 시간이 흐를수록 거품이 꺼지듯 빠르게 식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나가수에 출연중인 일곱명은 나는가수다를 탄탄하게 만든 초석이 되고 있다. 그들의 보석같은 무대에 시청자는 재미와 감동을 느끼고 있다. 물론 노래로 채워지는 90분이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또한 지금처럼 나가수에 칭찬만 쏟아지면 그 칭찬마저 시청자 스스로 무덤덤하게 느낄 시점도 올 것이다. 그러나 시청자는 지금을 충분히 즐기고 있다. 굳이 다른 비판과 자극을 주지 않아도 될 타이밍이다.
옥주현의 나가수 출연여부를 두고 대중의 관심은 폭발했다. 이러한 관심은 일시적으로 시청률을 올리는 데엔 득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신 증가한 관심과 시청률이상으로, 나는 가수다에도 거품이 끼는 셈이다. 옥주현의 무대가 시청자에게 어떤 방향을 불러올 지 알 수 없다. 다만 시청자가 나가수에서 보고 싶어했던 가수가 아닌, 적극적으로 출연을 만류하는 가수가 나타났고, 너무 이른 시점에 나가수가 불필요한 리스크에 노출된 것만은 부인하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