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탄생 신승훈-김윤아-김태원, 마지막에 웃는 멘토는?
지난 6일 방송된 스타오디션 <위대한탄생>에서 TOP4가 가려졌다. 강변가요제 히트곡을 미션으로 부여받은 오디션 참가자 중 백청강-이태권-손진영-셰인이 살아남고, 방시혁의 멘티 데이비드오가 탈락자로 선정됐다. 이로써 위대한탄생의 마지막 구도는 김태원의 외인구단 백청강-이태권-손진영과 신승훈의 멘티 셰인으로 짜여졌다. 꽤 흥미로운 상황이다. 확률로만 볼 때 김태원의 멘티중에 1등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지만, 막판 셰인의 드라마틱한 반전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청자의 반응은 TOP12가 시작될 만큼 폭발적이지 못한 형국이다. 탈락자선정에 있어, 심사위원의 점수가 변별력을 주지 못해 퇴색한 반면, 시청자의 문자투표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일반 가요순위프로와 마찬가지로 인기투표가 탈락자를 선정한다는 반발심리가 기저에 깔리면, 공개오디션에 불신이 팽배해지고 그만큼의 관심과 참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동시에 우리들의 일밤 나는가수다의 등장으로, 상대적으로 빛이 바랠 수밖에 없는 아마추어 오디션무대에 자연스럽게 흥미가 반감된 것도 무시할 수 없다. 결국 위대한탄생은 안팎으로 불거진 문제들로 인해, 최종우승 문턱으로 향할수록 집중되어야 할 관심과 호응이 분산되고 있다. 때문에 위대한탄생 시즌1은 실패였다는 이른 평가까지 고개를 내밀고 있다.
위대한탄생 신승훈-김윤아-김태원, 마지막에 웃는 멘토는?
그렇다면 위대한탄생은 정말 실패한 오디션프로그램일까. 섣부른 판단이다. 슈퍼스타K이상의 엄청난 이슈를 몰고 왔을 뿐 아니라, 20%를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만큼 대중의 관심을 끌어내는데 성공했다는 얘기다.
문제는 이러한 관심을 부른 핵심이 슈퍼스타K의 오디션참가자였던 허각-존박-장재인-강승윤 등이 아닌, 위대한탄생은 김태원-신승훈-이은미-방시혁-김윤아로 이루어진 멘토에게서 폭발했다는 사실이다. 주인공이어야 할 오디션의 참가자들보다, 멘토이자 심사위원인 위탄의 5인방에게 대중은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누가 탈락했느냐보단 누구의 제자가 탈락했느냐로 시작해서, 누구의 무대가 좋았는가보단 이은미-방시혁 등의 심사평에 어떠했는가에 더 많은 시선이 쏠렸다. 위대한탄생에 시청자는, 멘토들이 오디션참가자의 재능과 스타성을 발견해내고 얼마나 성장시켰는가를 체크하기에 앞서, 그들이 얼마나 공정하게 심사하는지를 평가하는 데 비중을 두고 있다.
덕분에 칭찬과 논란의 주인공은 멘티보단 멘토에게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은미-방시혁은 객관성이 결여된 심사를 했다는 많은 시청자의 비판속에 그들의 멘티들이 조기탈락하는 불운을 맛봐야 했다. 반면 차가운 오디션에 따뜻한 인간미를 불어넣은 김태원은 시청자의 열렬한 지지속에, 그의 멘티 백청강-이태권-손진영이 TOP4까지 살아남는 기적을 연출했다.
그러나 과유불급이라 했다. 김태원과 그의 멘티들이 위탄의 네자리중 세자리를 차지한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김태원과 외인구단의 승승장구에 감동하는 사람은 줄고, 인기투표의 원흉이란 오명까지 사고 있다. 덕분에 위대한탄생에 대한 불만과 회의가 쌓여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위대한탄생이 시작하면서 슈퍼스타K의 아류라는 비난을 뚫고, 현재의 인기를 구가하는데 결정적 공헌을 한 사람은 김태원이다. 그는 초반에 묻힐 뻔한 위대한탄생을 살린 오디션계에 허준이었다.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순간인 마지막에 다다라서, 김태원과 외인구단을 향한 대중의 열기가 식었다는 점도 부인하기 힘든 시점이다.
반면 초반엔 주목을 받지 못했던 멘토 김윤아는, 생방송무대가 시작되면서 공정한 잣대와 객관적인 심사평을 쏟아내며 시청자의 호평을 사고 있다. 지금의 추세라면, 소리없이 강했던 김윤아가 위대한탄생에 최대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또한 김태원이 다시금 시청자의 주목을 받고 위대한탄생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려면, 신승훈의 멘티 셰인이 2인이 남는 최종무대에 오르고, 김태원의 멘티가 우승하는 과정을 밟는 순간이 올 때가 된다. 때문에 셰인이 중요하다. 셰인이 최종무대에 오르지 못한다면 김윤아가, 셰인이 우승을 한다면 신승훈이, 셰인이 최종무대에 오르지만 김태원의 멘티가 우승한다면 김태원이 마지막에 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점은 단순히 멘토의 자존심대결로 치부할 수 없다.
왜 마지막이 중요한가. 오디션예능도 영화나 드라마와 다를 바 없다. 위대한탄생의 막판 흥행이, 셰인 본인뿐 아니라 오디션에 참가했던 TOP12를 모두 살리기 때문이다. 마지막에 시청자에게 재미와 반전 그리고 여운을 줄 수 있느냐에 따라, 위대한탄생의 평가가 달라지고 참가자의 스타성이 재평가될 뿐 아니라, 방송이 끝나더라도 대중의 관심이 이어질 수 있다. 결국 셰인이 어디까지 진출하느냐가 위탄의 흥행과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