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입대 재도전 불가, MC몽 차선의 선택은?
병역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는 MC몽의 긴급기자회견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얼마나 대단한 내용을 품고 있길래, ‘긴급’이란 단어가 붙었을까라며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았다. ‘혹시 연예계를 은퇴한다는 폭탄선언(?)이라도 담겨있는 것일까?’라고 생각한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긴급기자회견은 MC몽의 눈물과 사죄로 압축할 수 있고, 대중에게 용서를 구해 방송에 가급적 빨리 복귀하고 싶다는 인상마저 읽을 수 있었다. 결국 긴급이란 단어를 써가며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C몽이 읽어 내린 내용은, MC몽 본인의 판단인지 소속사의 강요에 의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침묵보다 못한 악수로 비치는 게 사실이다.
현재 검찰과 MC몽측 모두 항소를 한 상황이다. MC몽이 병역을 면제받기 위해 고의 발치를 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없어 무죄라는 선고를 받았지만, 결과는 법원에서 또 다시 뒤집힐 여지를 남기고 있다. 즉 조용하게 진행되어야 할 시점에, 굳이 요란하게 기자회견을 열고 네티즌의 심기를 건드릴 필요가 있었을까.
군입대 재도전 불가, MC몽 차선의 선택은?
MC몽은 기자회견을 통해, 군대에 가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나 합법적으로 무죄를 선고받아 병역면제 판정을 받은 터라 군입대 할 길이 막혔다며, 자신도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판단이 서질 않아 난감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다만 병역을 기피한 적 없는 자신의 진심만은 헤아려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네티즌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군대가 무슨 예능프로그램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도 아닌데 MC몽이 재도전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게다가 그는 이미 재도전을 했었다. 스무 살에 현역 1급 판정을 받았지만 이후 연예인으로서 인기가 오르자 7급 공무원 시험 등을 보겠다며 입영시기를 미뤘고, 네이버 지식인에 글까지 올려가며 발치를 통해 재검을 준비했고 면제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일련의 과정이 군대를 기피하지 않았다는 MC몽 발언과 거리가 있고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과거엔 병역면제를 받기 위해 재도전을 했고, 이제는 대한민국 남자로서 국방의 의무를 지겠다면서 재도전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재도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것은 진위여부야 어찌됐든 법정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MC몽 본인이 더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MC몽이 할 수 있는 최선은 무엇일까.
그가 말하는 진심을 눈물의 기자회견 등을 통해 고집스럽게 대중에게 인식시키는 것일까. 아니다. MC몽이 당분간 방송에 출연하지 않는 것이다. MC몽이 진심으로 군대에 가고 싶은데 갈 수 없음이 속상하고 안타깝다면, 2년 동안 방송에 나오지 않는 게 최선은 못돼도 차선은 될 수 있다. 군에 입대하면 어차피 2년은 방송을 쉴 수밖에 없다. MC몽이 그 2년조차 못 참고 방송에 출연하려 든다면, 그가 군에 입대하고 싶다는 말은 진심이 아닌 거짓과 다를 바 없다.
스티브유(유승준)가 군입대를 회피하고 병역면제를 받았을 때, 그는 입국조차 할 수 없었다. 국군장병들의 사기를 떨어뜨린다는 게 이유였다. 유승준은 외국인이다. 합법적으로 면제를 받은 것임에도 국내활동을 할 수 없었다. 법정결과에 의하면 MC몽도 합법적인 병역면제 대상이다. 그리고 현재 MC몽과 유승준을 같은 선상에서 놓고 보는 시선이 많은 게 사실이다.
일반 병사들은 외부와 차단된 곳에서 힘겨운 군생활을 하며 종일 복무해봐야 일당 만원도 받질 못한다. 반면 MC몽이 1박2일과 같은 예능에서 버라이어티정신을 외치고 복불복을 하며 받는 하루 출연료는 몇 백만원이다. 이 점이 MC몽에 대한 의혹을 떨치지 못한 대중이 그의 방송복귀를 반대하는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자숙의 의미로 최소 2년간은 방송에 대한 욕심을 접어두는 게 맞지 않을까. 돈벌이에 눈이 멀지 않았다면 말이다. 물론 돈이 앞설 수밖에 없는 소속사의 동의가 따라야겠지만.
일반적으로 사람은 상대방의 말보다 행동에서 진정성을 발견한다. 그동안 MC몽과 소속사가 말로 늘어놓은 진실게임에 결과를 떠나 이미 대중은 피곤을 느끼고 있다. 말은 또 다른 말을 낳는 것에 머무르기 쉽다. 그러나 행동은 다르다. 어떤 행동을 보이느냐에 따라 그 행동은 진심이 낳기도 하고 거짓을 낳기도 한다. 잘못이든 오해든 원인을 제공한 건 MC몽과 소속사다. 대중에게 어떻게 해명할까를 고민하지 말고,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까에 초점을 맞췄으면 한다. 그리고 차선보다 나은 최선의 답을 찾아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