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남지현, 불편한 성형마케팅
29일 방송된 강호동-이승기의 <강심장>에 당구스타 차유람이 출연했다. 한 때 그녀는 팬들이 당구실력보다 자신의 외모에 더 관심을 가져주신 게 불편했었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물론 지금은 그것조차 관심의 표현이며 성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지만 말이다.
근데 차유람이 외모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털어놓자, 옆에서 듣던 이지혜가 개인적으로 질문이 있다면서, “자연미인이죠?”라고 물었다. 이에 차유람은 손 안 댔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지혜는 부러워서 물어봤다며, (성형수술한 자신은) 공감하기 힘든 얘기였다며 웃었다.
그녀들의 대화를 듣는 순간 아침에 기사 좀 뜨겠다 싶었다. ‘이지혜, 자연미인 차유람이 부러워.’ 같은 제목의 기사들. 아니나 다를까. 결국 이지혜가 살신성인(?)해가며 차유람을 띄워 준 셈이지만, 활동이 뜸한 이지혜도 실질적으로 손해볼 게 없었다. 다만 자신의 성형수술 경력을 소재로라도 네티즌의 관심을 끌어보려는 이지혜의 멘트가 안쓰럽던 게 사실이다.
양파-남지현, 불편한 성형마케팅
최근 새앨범을 내고 활동중인 가수 양파가 컴백을 앞두고 성형수술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몰라보게 달라진 그녀 얼굴을 보면 성형의혹을 받을 만하다. 성형설에 양파는 성형을 한 것은 사실이나 어디를 고쳤는지는 밝힐 수 없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그러나 소속사는 양파와 다른 인터뷰를 내놓았다. 최근엔 양파가 성형한 사실이 없다면서, 만일 성형을 했다면 오래전 일이라고 일축했다. 왜 양파와 소속사는 다른 의견으로 네티즌을 오락가락하게 만들까. 성형수술이 무슨 사골인가. 애매한 답변으로 질질 끌어가며, 기사를 양산시키고 네티즌의 호기심을 자극해가며 새앨범 홍보에 우려먹으려 드니 말이다.
걸그룹 포미닛의 남지현도 가슴성형 수술설에 휩싸였다. 포미닛의 새앨범 티저영상에서 남지현의 가슴라인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의상이 문제였다. 사실 남지현은 베이글녀로 유명하다. 가슴성형설은 억측에 불과해 보인다. 그럼에도 가슴성형의혹이란 기사들이 등장하고 있다.
소속사에선 남지현이 속상해 한다면서 기사의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정말 자제해주길 바라고 있을까. D컵 가슴으로 노이즈마케팅효과를 톡톡히 본 가수 지나를 보고도 말이다. 그래서 소속사는 포미닛 남지현에게 그렇게 야한 의상을 입혀 뮤직비디오를 찍고, 가슴성형이란 의혹을 제기하게 만들었나.
연예인의 성형은 네티즌의 주요 관심키워드에 속한다. 덕분에 마케팅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슈가 되는 기사를 양산하기에 좋기 때문이다. 특히 새앨범을 낸 여가수나 걸그룹은 성형이나 선정적인 이슈로 넷상의 주인공이 되길 원하고 홍보로 이용하는 추세다. 양파와 포미닛도 다르지 않은 셈이다.
안타까운 건, 가수가 음악이 아닌 음악외적인 요소들로 홍보에 나선다는 점이다. 관련 이슈들에 대해 당사자는 때론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면서도, 홍보에 도움이 된다면 모른 척 하거나 과열되도록 부추기기도 한다. 비단 대중음악만 그런 게 아니다. 영화, 드라마, 예능까지 전반에 걸쳐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이에 네티즌은 알면서도 속아준다. 속아줄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영화 ‘부당거래’같은 상황이 대중문화전반에 퍼진 채로 고쳐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