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연예

나는 가수다, 후폭풍은 조작 의혹!

바람을가르다 2011. 3. 22. 09:24






우리들의 일밤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가 원칙에서 벗어난 김건모의 재도전으로 인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관련기사마다 네티즌의 비판과 조롱의 댓글이 점령해버렸고, ‘나는가수다 40년후 스포일러’, ‘나는가수다 1박2일 나영석PD버전’ 등 각종 패러디를 양산하며 불만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특히 500인의 청중평가단 의견을 무시한 채 아전인수식으로 곡해하고, 담합에 가까운 재도전을 성사시킨 주역 김건모-이소라-김제동 그리고 그들을 지휘한 김영희PD와 제작진에게 시청자의 비난이 집중되고 있다.

그리고 21일 <나는가수다>는 재도전자 김건모를 포함한 7인을 데리고 청중평가단 앞에서 녹화를 진행했다. 또 다시 탈락자를 배출했겠지만, 만일 김건모가 7등이 아니라면 재도전이란 카드가 유효하기 때문에, 새로운 가수가 다음 촬영에 참여할 지는 알 수 없다.



나는 가수다, 후폭풍은 조작 의혹!

첫 번째 탈락자였던 김건모의 재도전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단순히 한 회 방송이 끝난 후 쏟아진 시청자의 비판에서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의 불신이 주홍글씨처럼 새겨졌다.

여기에 ‘나는 가수다’가 아닌 ‘나는 선배다’라고 지칭될 정도로, 김건모와 이소라가 보여 준 태도는, 과연 후배가수들이 무거워진 부담감을 떨치고 방송에 온전하게 임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스러운 시선을 낳고 있다.



실제로 20일 방송 전, 이미 넷상에선 스포일러와 이를 토대로 한 관련기사 등을 통해 결과에 불복한 선배가수가 깽판을 쳐서 재촬영했다는 조작 의혹을 낳고 있었다. 제작진은 재촬영이 없었다고 부인했지만, 실제 방송에서 김건모가 7등을 했고 룰을 누구보다 수긍하고 진행해야 할 메인MC 이소라가 녹화를 중단하고 퇴장했다.

재촬영은 없었고 방송에서 보인 부분이 전부라면, 음해에 가까운 거짓스포일러로 인해 제작진과 출연진은 억울한 의혹을 산 셈이다. 그러나 실제 방송에서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는 사실만으로 의혹은 앞으로도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김건모가 7등을 인정하고 재도전을 거부했다면 재촬영에 대한 의혹은 완전히 꺼졌겠지만 반대의 결과를 낳았고, 현재 언론과 네티즌은 조작에 대한 의혹을 뿌리치지 못해 여전히 불씨를 남긴 셈이다. 게다가 재도전카드로 이미 프로그램은 정체성과 신뢰를 잃어버렸고, 출연진도 제작진도 시청자의 눈치부터 살펴야 하는 악순환에 놓여 있다.

이 상황에 제작진에게 청중평가단의 투표결과를 맡긴다면, 시청자의 신뢰도는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청중평가단 결과를 불복하고 재도전을 그들끼리 담합했듯이, 결과를 놓고 출연진과 제작진이 녹화방송이란 사실을 악용해, 결과 발표전에 순위를 조작하고 협상할 수 있다는 의혹을 재생산하기 때문이다.



<나는 가수다>는 시청자에게 신뢰를 잃었다. 그러나 찾을 수 있는 기회는 아직 열려 있다. 바로 청중평가단의 결과를 투명하게 제시하는 방법이다. 시청자가 납득하고 신뢰할만한 장치가 필요하다. 현재 방식은 청중평가단이 투표만한 채 물러나고, 제작진과 출연진들만이 결과를 공유하는 불투명한 과정을 밟고 있다. 결과에 따라 그들이 마음만 먹으면 조작은 의혹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시청자는 가수들의 공연을 편하게 즐기고 싶다. 그러나 불신의 가지가 그 길을 막고 있다. 눈에 보인다면 당장은 아프더라도 잘라내고 다듬을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출연하는 가수들이 반발할 지도 모른다. 투명한 시스템에 반발하는 가수의 무대라면 시청자도 달가울 리 만무하다. 프로그램 폐지청원운동까지 벌어지는 상황이다. 나가수 제작진이 잃어버린 신뢰를 복구하는 가장 빠르고 단순한 방법은, 출연한 가수가 아니라 시청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