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하이 마지막회, 예상가능한 결말은?
22일 드림하이 15화가 방송됐고, 다음 주면 마지막회를 한다. 이 상황에 시청자가 가장 궁금해 하는 건 결말이다. 때문에 스포일러의 탈을 쓴 개개인의 예상이 쏟아지기 쉽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드림하이 관계자가 아니라면, 본방을 사수하기 전까진 결말을 확신할 수 없다.
다만 드라마가 가진 보편성, 내용에 숨어있는 개연성 등을 고려해 대강의 결말은 도출할 수 있다. 때문에 드림하이 결말도 어느정도 근접한 예상이 가능하다. 지난 15회동안의 내용에 비춰 시청자가 궁금해 하는 드림하이의 마지막회를 주요 사건의 밑그림위주로 예상해 보았다.
드림하이 마지막회, 예상가능한 결말은?
1. 러브라인-고혜미(수지)의 선택, 송삼동(김수현)일까, 진국(옥택연)일까?
강오혁(엄기준)-시경진(이윤지)커플은 결혼시킬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삼동-혜미-진국의 삼각관계는? 사실 학원물에서 학생들에게 커플을 강요하는 건 애매한 면이 있다. 결혼과 같이 구체적인 결과물로 보여주기도 난감하다. 그럼에도 많은 시청자는 확실한 관계정리를 기대한다. 제작진에게 중요한 건 시청자다. 특히 드림하이처럼 시청률이 중박인 경우는 대부분 열린 결말보단 닫힌 결말로 시청자를 개운하게 하는 경향이 강하다. 만일 드림하이 시즌2를 준비한다면 시청자에게 밉보이는 악수는 더더욱 없을 것이다.
때문에 고혜미는 삼동과 진국을 두고 솔직한 자기감정을 표현할 것이다. 그리고 혜미의 선택은 삼동이 될 것이다. 이것은 처음부터 예견된 수순이었다. 정하명(배용준)이 윤백희(함은정)주었던 ‘행운’을 상징하는 팬던트는, 고혜미-송삼동-진국을 거쳐 갔다. 그러나 혜미가 삼동에게 주었던 하트모양의 핸드폰고리는 삼동이 늘 쥐고 있었다. 그리고 팬던트도 핸드폰고리도 실질적으로 의미하는 건 믿음이다.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란 믿음, 사랑을 느끼게 될 것이란 믿음. ‘혜미=핸드폰고리’ 혜미는 송삼동을 벗어날 수 없다.
15회를 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진국은 자체로 100이기 때문에게 혜미의 꿈을 존중할 수 있지만, 삼동은 혜미가 없으면 50이다. 혜미가 있어야 100이 된다. 때문에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려는 혜미를 삼동은 놔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혜미의 마음이 진국이 아닌 삼동에게 있음을 알고 난 뒤, 짝사랑에서 벗어난 삼동도 혜미의 꿈을 위해 미국행을 지지하는 수순을 밟을 것 같다.
좀 더 구체적으로, 15회에서 혜미가 떠난다고 뒤쫒아가 울고불고 난리를 친 삼동의 눈앞에 혜미가 나타난 순간 격하게 포옹했다. 혜미는 순간 당황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지만, 복잡했던 심경이 개운해진 표정이었다. 마지막회에서 혜미가 삼동이 아닌 진국을 택한다면 개연성제로에 수렴할 정도로 의미심장한 포옹신이었다.
또 하나, 강오혁과 송삼동이 닮았다는 점이다. 오혁은 혜미엄마를 짝사랑했던 어중띤 친구였다고 혜미에게 고백했다. 혜미엄마는 혜미아빠만을 사랑했고, 혜미엄마는 가족에게 병을 숨기고 오혁에게 뒤처리를 부탁했다는 것. 오혁에 대한 오해가 풀리고 눈물을 흘린 혜미. 오혁처럼 어중띠지만 진심이 느껴지는 일편단심 흑기사가 혜미옆에도 있으니 삼동이다. 혜미의 선택에 강오혁은 좋은 참고서가 됐을 것이다.
2. 드림하이의 K는 누구, 다른 멤버들은?
최고라고 말할 수 있는 결말이 몇 가지 있다. 그중에 하나가 ‘슬램덩크’다. 오합지졸 농구부가 고생과 갈등 끝에 하나가 되고, 전국대회에서 최고의 팀을 꺽어 기적을 연출하지만 다음 토너먼트에서 무기력하게 패해 소리없이 잊혀진다.
기린예고 문제의 입시반이 주인공인 드림하이는, 등장하는 캐릭터는 다르지만 분위기가 언뜻 슬램덩크를 연상시킨다. 고혜미-송삼동-진국-윤백희-제이슨(장우영)-김필숙(아이유)로 구성된 그룹 드림하이는, 아마도 처음이자 마지막 콘서트를 통해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게 되겠지만 반짝하고 잊혀지는 그룹으로 남을 것 같은 이유다.
드림하이나 슬램덩크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젊은이들의 열정과 과정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현실과 동떨어지게 그릴 수 없다. 모두가 성공하는 장밋빛 그림을 내놓는다면 싱거울 뿐 아니라, 시청자의 공감을 사지 못해 기억에서 빠르게 잊혀진다. 드림하이 여섯명의 꿈도 결국은 현실과 타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물론 성공하는 사람도 나와야 한다. 그래서 그래미상을 받는 K는 한사람이다. 누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혜미는 아닐 것이다. 혜미는 성악을 위해 미국으로 떠날 테니까. K를 제외한 나머지 다섯 명은 가수가 아닌 또 다른 직업을 갖고 각자의 길을 갈 공산이 크다. 강오혁이나 양진만(박진영)이 그랬듯이 말이다. 음악선생님이나 댄스강사가 될 수도 있고, 조율사가 될 수도, 음악과 관련없는 직업을 가질 수도 있다. 저마다 새로운 일에 또 다른 꿈을 심으며, 현재의 삶에 충실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현실속엔 수많은 아이돌지망생이 있다. 그들의 공통점은 음악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음악을 좋아한다고 모두 가수가 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좌절을 맛보는 이들이 훨씬 많다. 때문에 음악을 좋아했던 이유로 인생의 낙오자가 되면 곤란하다. 가수가 꿈이라고 해서 가수가 되어야한다는 강박관념은 없어야 한다. 드림하이의 기획의도는 가수가 되고 스타가 되자가 아니다. ‘꿈(목표)을 가져라.’, ‘음악을 즐겨라.’가 정도가 맞을 것이다. 드림하이는 이러한 의도대로 과정을 잘 그려냈고, 때문에 나머지가 될 결말을 확신할 순 없어도 어느정도 예상가능한 범위에서 그려볼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