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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새멤버 엄태웅, 대박일까 쪽박일까?

바람을가르다 2011. 2. 21. 07:58






해피선데이 <1박2일> 제 6의 멤버로 배우 엄태웅이 결정됐다. 이에 대해 나영석PD는, 지난 해 10월부터 접촉을 가졌으며 엄태웅이 예능고정에 대한 부담을 느껴 고사도 여러 번 했으나, 삼고초려 끝에 캐스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엄태웅을 캐스팅한 결정적인 이유로는, 그의 인간적인 매력과 만날수록 궁금증을 부르는 캐릭터에서 찾았다. 카리스마 있는 연기와 달리 실생활은 평범하고 소탈해 보였다며, 시청자는 연기와 실생활이 전혀 다른 엄태웅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의외이긴 하나 적절한 선택이었다며 환영분위기가 우세하다. 예능에선 보기 힘든 신선한 인물이며 기존 멤버들과 다른 캐릭터를 겸비해, 긍정적인 시너지효과를 내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1박2일 새멤버 엄태웅, 대박일까 쪽박일까?

사견이나 새멤버 엄태웅의 발탁은 95점 이상 주고 싶다. 쪽박보단 대박가능성이 보이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는 구체적 근거는 무엇인가.

대박요인

1. 엄태웅의 커리어

마왕 엄포스에서 선덕여왕 김춘추까지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한 높은 인지도는, 남녀노소가 고루 보는 1박2일에 안성맞춤이다. 그럼에도 예능 노출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 신선함과 기대감으로 번져 플러스로 작용한다.

2. 배우 엄태웅이 74년생에 총각이란 신상

이수근-은지원보다 나이는 많지만, 결혼에서는 선배인 이수근-은지원과 여러면에서 부딪히고 체인지되며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 또한 연기자라는 공통점을 가진 이승기와도 의지가 되고 공감대도 형성할 수 있어 다양한 에피소드를 기대할 수 있다. 한 가지 예로 개별미션 및 복불복에 있어, 여러가지 조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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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강호동-엄태웅-이수근) vs YB(은지원-이승기-김종민)
유부남(강호동-이수근-은지원) vs 총각(엄태웅-이승기-김종민)
개그맨(강호동-이수근) vs 배우(엄태웅-이승기) vs 가수(은지원-김종민)




3. 엄태웅의 캐릭터, 김C의 대체멤버?

그동안 예능출연이 거의 없었으나, 유재석-김원희의 <놀러와>등 토크쇼에 간간히 출연했던 엄태웅을 떠올리면 나영석PD의 설명을 이해할 수 있다. 강한 인상에 카리스마있는 연기자 엄태웅이 아닌 털털하고 순진한 모습을 보여줬었다.

또한 쑥스러움을 잘 타는 성격에, 난감할 땐 쉽게 당황하고 얼굴에 속내가 금세 드러난다. 포커페이스가 유지되기 힘든 스타일이다. 이 점은 리얼예능에서 장점이 될 수 있다. 예능에서 리액션효과가 바로바로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은 시청자에게 친근감은 물론, 시청의 편의와 몰입도를 높여준다.

무엇보다 개성 강한 캐릭터에 공격적인 토크성향을 보이는 기존 멤버들에 비해, 예능초짜 엄태웅은 수비적인 포지션을 취하기 쉽다. 캐릭터도 적응에 따라 변할 수는 있다. 그러나 엄태웅은 일반 상식선에 보통남자 캐릭터에서 출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연스레 기존 멤버들과 대척점에 놓이고 균형을 잡아주는 포지션으로 빛나기 용이하다.

김C의 캐릭터와는 다를 수밖에 없겠지만 김C의 포지션이 가능한 사람이 엄태웅이다. 엄태웅이란 또 다른 거울로 본인은 물론, 다른 멤버들의 캐릭터까지 돋보이게 만들 수 있는 다용도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쪽박요인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보이기 마련이다. 기대했던 만큼 화면에서 활약한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에 엄태웅의 단점들이 부각될 수 있다. 그것은 엄태웅이 가져올 수 있는 장점들을 제대로 실현시키지 못했을 때 역으로 발생한다.

예능노출이 없었다는 건, 신선하되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리얼예능은 개인의 재량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캐릭터가 바보라도 눈치코치가 빠르고 영리해야 한다. 그래야 멤버들안에서 도태되지 않고 자연스런 흐름을 탈 수 있다. 때문에 전문예능인이 아닌 엄태웅에게 적응할 시간은 제작진도 시청자도 충분히 주어야 한다.

엄태웅이 처음부터 보여줘야 할 것은 적극성이다. 시청자는 열심히 하지 않는 연예인을 좋아하지 않는다. 소극적인 태도는 시청자의 비판에 오르기 쉽고, 1박2일에서 엄태웅 자신을 위축시킬 수 있다. 병풍이란 이미지가 한번 새겨지면 뒤집기는 상당히 버거워진다. 웃기지 못해도 좋다. 그러나 토크든 미션이든 복불복이든 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덤빌 줄도 알아야 한다.

또한 엄태웅이 배우란 사실에 향후 스케줄 조정이 쉽지 않을 가능성과 1박2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갖는 시청자도 적잖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진심어린 말과 행동이 뒤따른다면, 엄태웅을 응원하는 시청자는 빠르게 늘어날 것이다.




초반엔 제작진과 맏형 강호동을 비롯한 멤버들의 보이지 않는 도움이 절실하다. 엄태웅이 부담감을 떨치고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최대한의 배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시청자도 1회성 판단보다는, 그가 예능이 낯선 만큼 보다 관대한 마음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제작진은 최적의 타이밍에 최상에 가까운 카드를 뽑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뽑은 카드가 좋다고 해서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는 건 아니다. 무늬가 다르면 무늬를 같게, 숫자가 틀리면 맞춰줄 수 있는 게 팀웍이다. 팀웍의 힘은 1박2일에 엄태웅을 살릴 수도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하차설이 돌았던 이승기의 잔류와 김C-MC몽의 공백을 메꾸게 될 새멤버 엄태웅의 투입은, 뒤뚱거렸던 1박2일에 날개로 개편급 영향력를 과시하고 있다. 그만큼 1박2일에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과연 어떤 효과로 나타날지 25일 첫촬영을 하는 엄태웅에게 많은 시청자의 기대감이 옮겨가고 있다. 만일 엄태웅의 개성을 꾸밈없이 어필한다면 1박2일의 변함없는 인기가도는 물론, 엄태웅도 최고의 주가를 올리며 국민스타로 부각될 가능성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