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게더 최란 '옷벗기고스톱', 유재석도 당황했다
17일 방송된 해피투게더 시즌3는 '운동선수부인 특집'으로, 최란(이충희-농구선수)- 김보민(김남일-축구선수)-슈(임효성-농구선수)-이유진(아이스하키감독-김완주)이 게스트로 참여했다.
아줌마들의 입심은 역시 강했다. 그녀들은 녹화장을 쥐락펴락했고, 해피투게더를 성인토크쇼로 착각할 만큼 거침없는 입담을 늘어놨다. 여기에 박미선이 일조했고 미혼인 신봉선은 리액션에 충실했다. 반면 유재석과 박명수는 종종 당황하는 기색을 보여 재미있는 대조를 이뤘다.
해피투게더 최란 '옷벗기고스톱', 유재석도 당황했다?
모유수유의 이야기로 슈가 포문을 열었다. 젖의 양이 너무 많아 유축기로는 해결이 안 된다며, 세시간마다 짜내야 한다는 고충을 털어놓은 슈. 아름다운 엄마의 모습이라며 칭찬했던 유재석과 박명수였지만, 슈가 모유를 짜는 액션을 취하자 급당황하고 말았다. 이밖에도 슈는 다시 태어나도 남편과 결혼하겠냐는 유재석의 질문에, 엉뚱하게도 '연예계와는 안 맞는다'는 자폭성 멘트(?)로 좌중을 폭소케 했다.
김보민은 남편에겐 가족이 아닌 평생 여자이고 싶다며, 그 일환으로 앞치마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밝혔다. 남자들이 앞치마입은 여자에게 성적 매력을 잘 느끼는 걸로 알고 있다며, 속옷무늬가 그려진 야한 앞치마를 구입했던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김남일이 너무 섹시한 거 아니냐고 답했다고 하자, 최란은 요리하다 말고라고 다음수순을 상상했고, 어느새 분위기에 적응한 유재석도 '그날은 쫄쫄 굶었다는..'이란 멘트로 재치있게 화답했다.
이 날 19금스런 분위기로 몰아간 일등공신은 최란이었다. 산전수전공중전을 겪은 나이에 최란은 거칠 것이 없었다. 남편의 힘을 자랑해 보라는 질문에는, 온몸으로 느낀다고 답한 건 시작에 불과했다. 결정타는 시아버지에게 알몸을 보인 적이 있다는 강도 높은 에피소드였다.
신혼 초에 남편과 방에서 재미삼아 옷벗기고스톱했다가 팬티만 입은 상황까지 이르렀고, 갑자기 들이닥친 시아버지에게 들켰다며 아찔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다시는 옷벗기고스톱을 하지 않았다면서 살짝 아쉬움도 드러냈다.
이에 박명수는 어떻게 남편이랑 옷벗기고스톱을 할 수 있냐는 뉘앙스의 질문을 했다. 그러자 최란은 남편이 아니면 누구랑 하냐며 구박을 했고, 박미선 등이 동참해 박명수를 몰아세웠다. 그러나 박명수의 언급은 적절했다. 박명수가 그런 멘트를 던지고 구박을 받았기 때문에, 시청자는 최란의 에피소드가 거리낌없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박명수는 유재석이 건드리지 않는 부분을 찝어내고 악역을 자처하기 때문에, 해투에서 보이지 않게 빛을 발하고 있다.
이 날 방송은 유재석과 박명수가 함부로 끼어들기 난감하고 애매할 정도로, 에피소드의 수위가 상대적으로 해피투게더의 다른 편들에 비해 높았다. 야한 얘기에는 천하의 MC유재석도 민망한 표정으로 꼬리를 내리기 때문이다. 덕분에 유재석과 박명수가 당황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였다. 한편으론 유재석-박명수가 있었기에, 그나마 수위가 조절됐다는 인상도 받았다. 해투에 여자들만 있었다면 더한 토크도 나올 태세였다.
새삼 쪽수가 사람의 태도나 분위기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도 들었다. 같은 야한 얘기를 해도, 모인 자리에 남자가 많으면 여자가 민망해질 수 있고 여자가 많으면 남자가 민망해질 수 있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날 방송에서 유재석과 박명수의 표정관리가 생각만큼 쉽지 않았고 조심스러웠던 게 이해가 가는 대목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