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새멤버의 노림수?
이승기가 하차설이 돌았던 해피선데이 <1박2일>에 잔류하기로 결정했다. 15일 오후 이승기의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이와 관련해 공식입장을 내놓았고, 당분간 이승기의 1박2일 하차는 없다고 확실하게 못박았다. 또한 이승기는 군입대로 방송을 못하는 시기가 올 때까지 1박2일 남겠다는 입장을 표해 변치않는 의리를 과시했다.
이에 이승기의 1박2일 하차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던 네티즌은 환영일색이다. 어려운 결정을 단칼에 내려버린 이승기는 대인배로 등극했고, 그동안 그에게 쏟아졌던 비난을 깔끔하게 청소했다. 그러나 한편으론 제작진과 시청자의 욕심이 이승기의 미래에 발목을 잡은 건 아닌지 우려섞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리고 이어 터진 제 6의 멤버 투입설은 1박2일 파괴력을 재차 실감할 수 있었다. 방송사 관계자의 입을 빌려 72년생 배우가 25일 촬영부터 1박2일에 합류할 예정이란 기사가 쏟아졌고, 네티즌은 김상경, 류진, 한정수, 류시원, 안재모, 이민기 등을 물망에 올려놓고 누가 새멤버가 될지 폭발적인 관심을 드러냈다.
이에 나영석PD는 새멤버보다 중요한 건 이승기의 잔류결정이라며, 새멤버 투입은 당분간 모른 척 해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승기의 결정이 새멤버의 이야기로 희석되면 이승기에게 미안해진다고 강조했다. 또한 새멤버는 누군지 결정되지도 않았고, 얼굴도 보지 않았다며 관련보도를 부정했다. 새멤버의 투입은 원점으로 돌아간 인상을 주었다.
1박2일, 새멤버의 노림수?
일단 이승기의 1박2일 잔류결정은,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과 팬들을 향한 배려라는 측면에서 매우 높이 평가할만하다. 일본진출 및 드라마 등 개인적인 활동에 제약을 받더라도 팀을 생각한 희생이었고, 사실상 확실한 새멤버를 확보한 것만큼이나 1박2일과 시청자에겐 천군만마와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1박2일 제작진으로서도 한시름 놓았다고 볼 수 있다. 새멤버투입에 한결 여유를 갖고 신중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그럼에도 이승기의 잔류결정과 동시에, 제 6의 멤버가 거론됐다는 점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72년생 배우에 25일 녹화부터 투입될 것이란 구체적인 이야기가 흘러나왔고, 네티즌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물론 나영석PD는 부인하고 있지만 말이다.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은 이승기의 소속사가 밝힌 전문이다.
"1박2일 제작진과 소속사는 새 멤버가 들어오고 프로그램이 안정화되면 이승기와 1박2일 이별의 시기를 조율하자는 것에 합의했다."
이승기는 군입대전까진 1박2일과 함께 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소속사는 조금 다른 견해를 가졌다는 걸 알 수 있다. 1박2일이 새멤버로 안정이 되면, 언제든 이승기의 하차를 고려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그때는 제작진도 시청자도 이승기를 미련없이 놓아주어야 한다.)
향후 스케줄을 감안할 때 쉽지 않은 이승기의 잔류결정이 빠르게 확정될 수 있었던 것도, 새멤버투입에 대한 양측의 의견이 합의를 봤기 때문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즉 새멤버는 25일부터 녹화에 들어갈 공산이 크다고 볼 수 있다. 하루라도 빨리 투입하는 것이, 이승기의 부담감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승기가 어려운 결정을 한 만큼 군입대까지 반드시 잡아두겠다는 생각보단, 1박2일도 새멤버를 가급적 빨리 투입해 적응시키는 것이 이승기에 대한 배려이고 현명한 결정이다. 더 이상 미룰 일은 아닌 상황이다.
또한 시기적으로도 새멤버투입은 적기가 아닐 수 없다. 최근 일밤이 아나운서 슈퍼스타K '신입사원'과 이소라 등을 앞세운 ‘나는 가수다’로 한창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분명 ‘오늘은 즐겨라’와 ‘뜨거운 형제들’보단 시청자로선 구미가 당기는 아이템이고, 이슈면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담보하고 있다.
이에 맞서 1박2일 새멤버는 최적의 카드가 될 수 있다. 새멤버의 투입이 성공이든 실패든, 적어도 이슈와 파급력에선 개편으로 승부수를 띄운 일밤을 누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잔류한 이승기에 대한 시청자의 보은도 무시할 수 없다.
새멤버가 누구인지 확실한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누가 들어왔으면 좋겠다’ 식의 의견은 합류하게 될 한명의 당사자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나영석PD도 네티즌의 새멤버 언급을 자제해주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새멤버가 사실상 결정됐고, 투입시기는 임박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승기의 하차설로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전환하는 데도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하차설로 당사자 이승기는 물론, 제작진과 멤버들(강호동-이수근-은지원-김종민)의 마음 고생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승기의 잔류와 새멤버의 투입덕분에, 1박2일은 불거질 뻔한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 절묘한 타이밍을 잡았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