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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이승기, 비난만 키운 하차태도!

바람을가르다 2011. 2. 15. 11:23







현재 <1박2일>과 <강심장> 출연중인 이승기가 일본진출 등을 이유로 하차할 결심하고 해당 제작진과 적당한 시기를 조율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승기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 못지않게, 때 아닌 하차결정에 실망감과 우려를 나타내는 입장도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1박2일 이승기를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 날이 설 수밖에 없다. 5인체제로 멤버의 공백에 있는 가운데, 이승기마저 하차할 경우 제작진 못지않게 시청자가 피부로 느끼는 1박2일의 위기는 크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물론 김C-MC몽의 하차로 불거졌던 위기설을 무리없이 잠재웠던 경력이 있기에, 이승기의 공백도 메꿔질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덕분에 이승기의 하차를 만류하는 입장에서, 나갈테면 나가라는 식으로 돌아서는 팬도 늘고 있다. 

새멤버의 영입작업이 수월치 않아 강호동을 비롯한 멤버들 모두가 고생중인 상황에서, 일본진출을 이유로 하차하는 이승기의 모양새가 좋게 보일 리 만무하다. 누가 뭐래도 평민 이승기를 황제 이승기로 키워낸 건 1박2일임을 부인할 수 없다. 때문에 그동안 1박2일에서 이승기가 쌓아 올린 공적은 거품처럼 사라지고, 배신자라는 비난까지 듣고 있는 상황이다.




1박2일 이승기, 비난만 키운 하차태도!

남이 대신 살아줄 수 없는 이승기의 인생인 만큼, 그의 선택을 존중하는 건 당연하다. 이승기가 지금처럼 욕을 먹어야 할 상황은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그를 비난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것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한다. 그만큼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하차에 임하는 이승기의 소속사가 비난을 키웠다고 볼 수 있다. 장삿꾼이 물건을 팔기 위해선 먼저 사야하는 것이 있다. 바로 사람의 마음이다. 그리고 이승기의 하차과정을 들여다보면, 이승기의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가 얼마나 아마추어적인 태도를 보이는지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상대방이 아무리 호감이었다해도, 성격이 우유부단하거나 불분명한 태도를 보일 때면 실망하고 돌아서는 경우가 많다. 본인 입장에선 상대방에게 결정권을 넘겨주는 게 배려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불편함을 느끼며 반감마저 생기는 역효과로 곧잘 나타난다. 반면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에겐 다른 단점이 보이더라도 눈감아주는 사례가 많다.




이승기의 1박2일 하차설이 불거졌을 때, 소속사에서 사실을 빠르게 인정하고, 시기의 문제일 뿐 하차는 맞다는 공식발표를 했다면 어땠을까. 순간 몰아칠 충격과 비판은 어쩔 수 없다해도, 좋았던 이승기의 이미지는 덜 조각났을거란 생각이 든다. 오히려 그의 결정을 존중하는 시선이 빠르게 확산되지 않았을까. 그러나 소속사가 공식입장을 차일피일 미룬 덕에, 지켜보는 네티즌에게 혼란과 짜증을 가중시키며 팬들사이에 싸움마저 부추기는 악수가 되고 있다.

스케줄을 운운하며 확답이 어렵다는 것은 이승기의 이미지에 악수가 될 뿐이다. 즉 소속사에서 내부적으로 하차를 결정했다면, 지금처럼 알 수 없는 관계자의 입으로, 언론 등에 ‘하차 논의가 오가는 건 사실이나, 결정된 것은 없다.’식의 불분명한 입장을 보일 것이 아니다. 소속사대표가 직접적인 언급을 하거나, 소속사에서 공식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최선이다.

관계자의 말을 동원시켜 언론 등에서 문제를 제기하게끔 만들고, 여론의 눈치나 보는 인상을 준 소속사의 대처는 이승기를 더욱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소통도 확신도 없이, 시간만 흘려보내는 소속사의 태도가 이승기에 대한 비난을 키우는 도화선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차시기는 1박2일의 제작진과 논의를 거친다해도, ‘하차를 결정했다.’ 혹은 '하차하지 않는다'는 소속사의 솔직한 입장은 이승기의 하차결정 보도가 나간 뒤 곧바로 나와줘야 했다. 그만큼 예상가능한 논란에 소속사가 준비한 게 없었다는 얘기다. 오히려 희박해진 1박2일 잔류가능성으로, 마치 시청자와 거래하는 인상을 주고 혼란을 가중시키니, 당사자인 이승기가 비난으로 과소비되는 것을 막지 못한 셈이다. 

만약 소속사에서 하차결정을 공식적으로 발표한다면, 이승기에게도 관련된 멘트를 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이승기의 입장을 시청자에게 설명할 시간을 주고, 하차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별도의 메시지가 필요하다. 하차가 결정된 뒤에도 모른 척 방송을 한다면, TV에 비친 이승기를 보며 ‘가식적이다’ 등의 부정적인 시선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동시에 1박2일에 남게 될 강호동-이수근-은지원-김종민도 같은 입장에 놓일 수 있다.

노코멘트가 최선이 아니다. 감추려 할수록 보이게 깍이는 건 이승기의 이미지다. 아름다운 이별을 운운하며, 소속사와 제작진이 서로를 배려중이라고 착각하면 곤란하다. 시청자의 마음을 사지 못한 그들의 불분명한 태도는 하차의 ‘나쁜 예’로 남을 만큼, 당사자 이승기의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촉매일 뿐 아니라, 1박2일에 도움된다고 보기도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