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하이 수지-택연, 키스신이 욕먹는 진짜 이유?
7일 방송된 드림하이 10회는, 일본으로 수학여행을 떠난 기린예고 학생들의 에피소드를 담았다. 길을 잃었던 고혜미(배수지)와 송삼동(김수현)은 차비를 벌기 위해 일본 거리 한복판에서 공연을 했고, 진국(옥택연)등이 합류해 일본 비보이팀과 즉석에서 댄스배틀을 벌이기도 했다.
또한 클럽에서 삼동이 작곡한 '드림하이'를 통해, 음악으로 모두가 하나되는 모습을 담기도 했다. 그들을 지켜보던 강오혁(엄기준)은 자신의 할 일은 끝났다는 듯, 마치 죽고 못살던 애인 떠나보내듯이 입시반트리오 '혜미-삼동-필숙(아이유)'을 시경진(이윤지)에게 부탁하는 짠한 장면도 이어졌다.
그러나 10회 방송은 뭔가 붕 떠 있었다. 단순히 음악의 힘에 기대 산만하게 흐른 면이 없지 않았다.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해왔던 혜미와 백희(함은정)가 드림하이를 부르며 급화해를 할 땐 그동안 단단하게 조여왔던 나사가 풀어진 느낌. 그리고 이어진 혜미와 진국의 관람차 키스신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만큼 손발이 오그라들어, 명장면이 아닌 망장면으로 손색없었다.
드림하이 수지-택연, 키스신이 욕먹는 진짜 이유?
1. 미성년자 키스신 논란? 빗나간 언론플레이!
방송전 언론을 통해 뜬금없이 수지와 택연의 키스신 논란이 불거졌다. 극중에서 고혜미(수지)와 진국(택연)은 기린예고를 다니는 미성년자라는 게 이유다. 드라마에서 학생들이 키스하는 장면을 한두번 본 것도 아닐뿐더러, 또래가 결혼도 하고 애까지 낳는 드라마도 있다. 한마디로 논란자체가 드라마의 현실을 외면했다.
물론 MBC새월화드라마 <짝패>가 첫방송을 타는 날이었고, 시청률 1위 수성을 노리는 <드림하이>가 준비한 카드는 '수지-택연'의 키스신으로 볼 수 있다. 스토리상 개연성이 어느정도 담보된 키스신으로 홍보를 하면 될 텐데, 굳이 자극적인 '미성년자 키스신 논란'이란 타이틀을 붙여 바닥이 보이는 언론플레이를 했다는 게 안 먹어도 될 욕을 먹는 계기였다.
2. 아픈 삼동이를 두고, 니들이 감히?
이미 캐릭터의 매력에서 송삼동이 진국을 넘어섰다. 때문에 '혜미-삼동'이 커플로 이어지길 바라는 시청자가 '혜미-진국'보단 상대적으로 많은 형국이다. 물론 혜미는 여주인공의 기득권이라 할 수 있는 양다리가 가능하다. 혜미가 벌써부터 삼동에게 목을 맬 필요가 없는 것이다.
오히려 혜미가 삼동과 진국사이를 오가며, 적당한 긴장을 도출한다면 극적 재미는 배가된다. 지금까지 혜미는 드라마의 공식대로 무난한 흐름을 탔었다. 삼동의 팬들도 극중 혜미를 이해할 만큼 삼각관계의 선을 지켰다는 얘기다. 그와중에 굳이 진국과 관람차에서, 그것도 혜미대신 화분을 맞아 정신을 잃곤 하는 삼동이 지켜보는 가운데 키스까지 했어야 했냐는 것이다. '삼동의 눈에서 눈물을 뽑은 이상, 니들 눈엔 피눈물이 날 것'이란 반응이 나올만 하다.
3. 발연기커플 '수지-택연', 관람차안에서 국어책대사
그동안 수지와 택연의 연기력은 캐릭터에 '잘'은 아니어도 '무난하게'가 어울릴 만큼은 됐다. 그러나 감정의 극대화시켜야 할 관람차 키스신에선 완숙한 발연기를 선보여 실망을 안겼다. 택연의 "왜 울지?"와 수지의 "몰라, 나두."는 소름(?)이 돋을 정도. 관람차가 아닌 교실에서 국어책을 읽는 느낌. 두 사람이 딱 그랬다.
눈물을 흘리고 키스한다고, 로맨틱키스나 눈물의키스로 포장할 순 없다. 과정에 동화되지 못한 시청자는 기억에서 들어내고 싶은 드라마의 키스신 1순위로 보였으니까.
위에 3가지 이유만으로도 수지-택연의 키스신은 욕먹을 만했다. 그러나 코마상태에 빠진 최악의 키스신에 끊임없이 숨을 불어넣은 건 김수현과 OST. 극중 '혜미-진국'의 키스를 지켜보며, 말없이 눈물 흘린 삼동을 연기한 김수현은 상상 그 이상 흡인력을 선보였다. 동시에 이적-김진표의 패닉 '기다리다'를 부른 아이유와 박진영의 '못잊는거죠' BGM 연타는, '수지-택연'에서 길잃은 시청의 집중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때문에 국어책 키스신을 연기한 '수지-택연'이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