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하이, 수지의 선택-김수현vs옥택연?
31일 방송된 드림하이 8회에서는, 스타사관학교 기린예고가 연애사관학교로 비칠 정도로 등장인물들이 저마다의 사랑으로 아파하는 장면들이 연속됐다.
아이유의 3단변신도 같은 선상에 있었다. 김필숙(아이유)은 제이슨(장우영)에게 사랑을 고백했지만 거절당했다. 이에 필숙은 맹선생(이윤미)의 도움으로 폭풍다이어트에 성공, 온전한 아이유로 돌아와 제이슨을 놀라게 만든다. 더 이상 제이슨도 필숙을 단순히 좋은 친구로만 보기 힘든 역전 상황. 김필숙-제이슨커플이 외모의 변화로 사랑의 신호가 떨어졌다면, 송삼동(김수현)-고혜미(배수지)-진국(옥택연)사이엔 마음의 변화로 사랑의 행보를 걸었다.
쇼케이스무대 오프닝을 장식했던 진국과 윤백희(함은정)가 유명기획사에 눈에 띠어 데뷔반에 입성했다. 가짜 쇼케이스에서 빠졌던 진국이 데뷔반에 합류하자, 입시반의 고혜미와 송삼동이 진국에게 배신감을 느끼는 것도 당연했다. 그 이면에 현회장과 마찰을 빚고 있는 진국을 알지 못한 채.
다만 혜미와 삼동이 느끼는 진국에 대한 배신감은 달랐다. 혜미는 진국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8회 초반에서 알 수 있듯이, 진국에게 따로 만자고 왔던 문자메세지를 본 혜미는, 가짜 쇼케이스에 오지 않은 진국을 생각하며 투덜거렸지만, 어느새 입술에 립클로즈를 바르고 무의식적으로 옷매무새를 가다듬는 모습에서 진국앓이중인 혜미의 모습을 알 수 있다.
때문에 혜미는 자신이 아닌 백희와 쇼케이스무대에 섰던 진국에게 애증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진국을 특별하게 생각했던 혜미는, 그가 합숙소로 떠나는 날 진국과의 추억이 담긴 이어폰 등을 붙잡고 펑펑 울었다. 혜미의 눈물을 본 삼동은 슬픈 예감에 휩싸인다. 혜미가 진국때문에 울고 있다는 걸 애써 부정하며, 혜미를 사랑하는 마음을 뜨거워진 눈시울속에 담았다. 그런 삼동을 보며 가슴 쿵쿵한 혜미도 그의 진심을 조금씩 깨닫게 된다.
수지의 선택-김수현vs옥택연?
16부중 반이 흘렀다. 이쯤되면 시청자는 두가지 궁금증을 갖는다. ‘드림하이k는 누가될까’와 ‘고혜미(수지)는 송삼동(김수현)과 진국(옥택연)중에 누굴 택할 것인가’. 그리고 마지막에 드러날 전자보단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후자에 대해 현재로선 더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진행된 러브라인을 결산하면, 진국과 혜미는 서로 사랑을 느끼고 있고, 송삼동은 혜미를 일방적으로 사랑하는 흑기사로 비친다. 게다가 혜미의 라이벌 윤백희까지 진국에게 꽂혀있다. 그만큼 진국이란 캐릭터가 극중 러브모드에서 만큼은 송삼동에게 비교우위를 점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진국-혜미’커플 확정이라고 봐도 될까.
아니다. 오히려 고혜미의 선택은 송삼동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8회까지 진국에게 쏟았던 감정은, 사실상 이후 8회는 혜미의 마음이 송삼동으로 옮겨가기 위한 밑밥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사랑을 찾는 과정은 많은 난관이 있을 뿐 아니라, 드라마라는 특수성을 고려할 때 진짜 사랑은 뒤늦게 깨닫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듀엣으로 불렀던 'Maybe'의 가사처럼, 혜미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자신을 지켜주고 바라봐주는 송삼동에게 마음이 기울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송삼동이 내남자라고 확신하는 순간은 진국을 통해서가 될 것이고. 데뷔반으로 떠난 진국과 같은 위치에 오르고, 그가 혜미의 곁으로 적극성을 띠고 돌아올 때 혜미는 삼동의 소중함을 더욱 깨닫는 과정. 훗날 자신을 변화시키고 성장하게 만든 건 진국이 아니라 삼동이란 사실을 깨닫게 될 테니까.
혜미가 하니가 아니라 나애리라고 자학해도, 혜미바라기 삼동은 나애리 혜미를 주인공으로 만들어 준 남자다. 또한 그런 삼동에게 혜미도 8회가 되서야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게, 오히려 두사람에겐 긍정적으로 엮일 요소로 작용한다. 물론 당분간 혜미가 진국에게 관심을 거두는 건 쉽지 않다. 그만큼 옆에서 진국앓이를 계속할 혜미를 지켜보는 삼동의 마음은 더욱 시리고 아플 수밖에 없겠지만, 마지막 순간에 혜미의 곁에 남게 될 남자는 결국 진국이 아니라 송삼동이 되지 않을까.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