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연예

1박2일, 조작이 아닌 결정적증거!

바람을가르다 2011. 1. 28. 08:31








해피선데이 <1박2일>이 또 다시 조작설에 휘말렸다. 지난 주 방송된 ‘물건배달레이스’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들린 가평휴게소에서 이승기와 은지원이 먹은 음식값이 나영석PD로부터 받은 만원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이에 시청자는 조작설을 주장했고, 언론 등의 기사를 통해 1박2일 조작설은 일파만파 번져나갔다.

이에 해피선데이 이동희CP는 조작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승기와 은지원의 식대값이 2만원이 쓰인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승기가 나PD로부터 처음에 용돈 1만원을 받았지만 은지원이 밥을 사달라고 해, 1만원을 더 받아갔다고 했다. 그러나 이 장면은 내용상 재미가 떨어져 편집이 됐다고 밝혔다. 필요하다면 원본테이프를 공개할 의사도 있다고 덧붙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식대값에 대한 1박2일 조작설은 억지이며, 조작이 아니었다. 방송을 다시 보면 이승기가 2만원을 받아 간 정황을 충분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1박2일, 조작이 아닌 결정적증거!

이승기와 은지원은 각각 닭갈비와 스페셜 돈가스를 주문했다. 가평휴게소에서 판매되는 스페셜 돈까스는 8500원이고 닭갈비는 9000원이다. 그리고 이승기가 마지막으로 산 껌이 2500원이기 때문에 총 지출액이 2만원이 맞다.

이승기가 만원을 받았다고 생각한 시청자는 당연히 음식값이 초과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러나 이승기가 휴게소 편의점에서 껌을 살 때, 껌을 집으며 뱉은 멘트가 있었다.

“2500원 딱 되네.”

2500원이 딱 된다는 말은 2만원을 모두 사용해야 한다는 얘기로 볼 수 있다. 껌을 살 때, 이승기처럼 2500원이 딱 된다고 말하고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 즉 2만원에 딱 맞춰서 이승기가 용돈을 소비했다는 걸 알 수 있다. 또한 자막으로도 남은 용돈으로 껌구입중이라는 부연설명이 보태져 있다. 그렇다면 제작진의 주장처럼 은지원이 이승기에게 밥을 사달라고 부탁해 만원을 더 받아갔다는 건 사실이 된다.




또한 이승기가 2만원을 받아가는 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 오프닝에서 나영석PD가 물건을 안전하게 휴게소로 가져온다면 원하는 점심값을 주겠다고 밝혔었다. 만원을 주겠다고 정확한 액수까진 밝히지 않았다는 점이다. 즉 이승기가 2만원을 받아가도 아무 문제가 없다.

이승기가 강호동이나 이수근과 달리 2만원을 받아갔기 때문에, 나영석PD는 조건을 내걸었다는 걸 예상할 수 있다. 이승기가 2만원을 전부 사용해야 한다는 것. 때문에 이승기는 2500원짜리 껌을 구입하면서, “2500원 딱 되네.”라고 무의식적으로 내뱉었던 것이다.

다시 말해 조작은 없었다. 이동희PD말대로 원본을 공개하면 정확히 알 수 있지만, 지난 방송분을 다시 봤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정황을 유추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언론사 기자들과 네티즌들은 방송을 다시 보지 않고, 무조건 조작이라고 판단하고 글을 썼던 것이다. 차라리 왜 이승기만 2만원인가라고 특혜를 문제 삼았다면 이해할 법한 과정이었다.




편집상에 실수로 보기도 애매하다. 1박2일은 거의 24시간 동안 촬영을 한다. 그중에서 2회분 (70분*2=140분)가량을 뽑아낸다. 재미가 없다고 판단한 부분은 당연히 편집에서 거르는 게 맞다. 거를 수밖에 없다. 제작진으로선 이승기와 은지원이 만원을 더 받기 위해 협상했던 부분이 재미가 없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에 잘라낼 수 있다. 시청자를 속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청자에게 지루함을 주지 않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제작진이 처음부터 속일 작정이었다면 이승기가 껌을 사는 장면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 1박2일 조작설을 보면, 네티즌보단 언론이 더 문제다. 언론이 방송을 직접 보고 기사를 써야함에도, 일부 네티즌이 제기한 의혹만으로 사실인양 기사를 작성해 배포한다. 그리고 그 기사를 다른 매체가 베껴 확대 재생산한다. 내용을 정확히 접하지 못한 네티즌은 기사내용만으로 의혹을 사실로 받아들이기 쉽다.

조작이라는 확실한 근거없이, 1박2일이 인기프로그램이란 사실을 악용해 네티즌을 혼란에 빠뜨려선 곤란함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사례가 너무 자주 발생한다. 그것도 사실 보도에 주력해야 할 언론이 그러한 일에 동참해선 말이 되나. 이번 1박2일 조작설에 조작이 있었다면, 언론이 만든 조작만 있었을 뿐이고 기사를 접하고 속은 네티즌이 발생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