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새멤버, ‘붐’병장 하나의 해법?
1박2일 제작진이 제 6의 멤버 영입에 난항을 겪고 있다. 25일 언론을 통해 탤런트 송창의가 새멤버로 거론됐다는 소식이 알려졌으나, 곧바로 송창의 측이 제의를 받았던 것은 사실이나 현재 송혜교와 촬영중인 영화 및 뮤지컬 등으로 인해 스케줄상 합류가 어려울 뿐 아니라, 1박2일에 누가 될 것 같아 고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송창의는 언론 등을 통해 접촉사실이 알려진 윤계상과 양동근에 이어 <1박2일>행이 불발된 연예인 3호로 기록된다. 이 밖에도 제작진이 비공식적으로 접촉을 시도했다고 밝힌 10여명의 연예인후보군이 물밑으로 가라앉은 걸 생각하면, 앞으로도 1박2일의 제 6멤버 영입이 말처럼 쉽게 이뤄지진 않을 듯한 분위기다.
제작진은 참신한 얼굴과 남다른 예능감으로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꾸준하게 접촉중에 있지만, 제작진이 선택한 후보가 이러한 요건을 충족시킨다는 보장도 없을뿐더러, 제의를 받은 쪽도 새멤버에게 쏟아질 관심과 부담을 이겨내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1박2일이 국민예능으로 통한다는 사실이, 오히려 새멤버영입에는 단점으로 작용중이다.
1박2일 새멤버는 누규? ‘붐’ 하나의 해법
새멤버영입에 난항을 겪는 또 다른 이유는, 김C와 MC몽의 자리를 커버해야한다는 분위기에 있다. 제작진은 김C나 MC몽을 대체하는 캐릭터를 찾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청자는 김C와 MC몽의 빈자리를 새멤버가 메꿔주길 기대하고 있다. 물론 캐릭터는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김C와 MC몽이 강호동-이수근-이승기-은지원과 냈던 시너지효과만큼은 새멤버도 내줬으면 하는 생각을 품고 있다.
1박2일의 새멤버를 놓고 네티즌간에 선호하는 인물이 다르게 거론되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또한 여기엔 김종민효과도 작용한다. 김종민의 경우 지난 1년 동안 네티즌에게 쉴새없이 얻어맞았다. 민폐와 병풍을 오가며 1박2일의 재미를 반감시킨 주범으로 몰렸고, 그를 둘러싼 논란은 1년내내 지속됐다.
지난 주 김종민이 배신의 아이콘으로 주목받긴 했지만, 부활로 보는 시선 못지않게 제작진의 김종민 밀어주기란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김종민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회복했다고 볼 수 없으며, 노력하는 모습은 인정하면서도 앞으로의 활약에 물음표를 던지는 시청자가 여전히 공존한다. 즉 김종민논란에 지친 시청자로선 새멤버영입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렇다면 최선의 멤버는 누구인가. 그에 앞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새멤버영입을 한명으로 할 것인가, 두명으로 할 것인가에 있다. 제작진은 과거 인터뷰를 통해 새멤버는 한명이 될 수도, 두명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두리뭉실한 계산은 버려야 한다. 제작진이 제 6멤버의 부담감을 덜어주고자 한 발언이라면 이해할 수 있지만, 새멤버는 장기적으로 보고 확실한 가이드라인아래 선택해야 한다.
나영석PD는 열심히만 한다면 김종민을 끝까지 안고 가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1박2일은 일곱명보단 여섯명일 때 안정적인 조합과 시너지효과를 냈었다. 때문에 새멤버는 센스도 예능감도 좋은 한명만을 뽑아 최대한 효율을 높이는 게 낫다는 판단이 앞선다. 그렇다면 송창의와 윤계상 등의 고사는 오히려 1박2일엔 실보다 득이다.
그리고 한명만 뽑아야 한다면, 올 여름에 군대에서 제대할 붐이 1박2일에 하나의 해법으로 보이는 게 사실이다. 김C의 공백은 메꾸기 힘들겠지만, MC몽의 공백은 충분히 메꿀 수 있는 검증된 예능감이 붐에게 있기 때문이다.
싼티종결자 붐은 캐릭터도 확실하지만, 케이블을 비롯해 밑바닥부터 다져온 내공이 상당하다. 게다가 군입대전 붐은 예능에 미친존재감으로, 이경규-신동엽-김용만 등 여러 베테랑MC의 보조를 담당하며 연결고리 역할을 능숙하게 수행했다. 1박2일의 맏형 강호동과는 어떤가. 붐은 ‘스타킹’에서 소금역할을, ‘강심장’을 통해선 강호동뿐 아니라 이승기와도 좋은 궁합을 과시했었다.
붐의 장점은 예능감도 좋지만, 낯가리지 않고 누구와도 잘 어울릴 줄 안다에 있다. 그의 빠른 적응력과 친화력이 돋보인다. 공백기도 문제되지 않는 것이, 토니안이 전역 후 기자회견에서, 붐은 자신의 군생활을 밝게 해줬을 뿐 아니라 예능을 가르쳐 준 사람이라고 밝혔었다. 후임이고 동생이지만 배울 점이 많은 친구라고 극찬했다.
<1박2일>은 각종 위기설에도 불구하고, 이미 지난 6개월을 5인체제로 굳건하게 지켜왔다. 새멤버영입이 순조롭지 못한 시점에서, 굳이 무리를 해가며 제 6의 멤버를 뽑을 필요가 없는 이유다. 참신한 인물도 좋지만, 예능에서 제대로 검증이 안 된 연예인을 투입하는 모험보단 시간이 걸리더라도 안정적인 길을 뚫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 물론 올여름에 제대하는 붐의 입장도 알아봐야겠지만 기존멤버들과의 친분을 고려할 때 영입작업이 지금처럼 어렵진 않을 거라 사료된다. 새멤버를 기다리는 동안 멤버들이 고생은 더하겠지만, 싼티특급 붐의 귀환을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해법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