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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면밤마다 서인영, 마녀사냥 부른 왕따발언!

바람을가르다 2011. 1. 25. 08:27






24일 방송된 SBS예능프로그램 <밤이면밤마다>에 이덕화와 서인영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특히 서인영의 경우, 그녀가 쥬얼리로 활동하던 초창기시절 멤버들에게 왕따를 당했다고 밝혀, 쥬얼리의 전 멤버였던 조하랑과 이지현의 미니홈피가 네티즌의 악성댓글로 초토화됐다.

이에 조하랑은 2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활동 당시 자신도 멤버들에게 왕따를 당했다면서 거식증과 폭식증, 대인기피증에 실어증까지 겹쳐 죽고 싶었었다며 충격고백을 했다. 또한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네티즌들이 자신에게 욕을 하고 서인영에게 사과를 하라는 강요를 한다면서 억울하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렇다면 서인영은 <밤이면밤마다>를 통해 무슨 말을 했길래, 이 같은 마녀사냥을 낳고 가해자와 피해자를 양산하는 일파만파의 상황을 부른 것일까.




밤이면밤마다 서인영, 마녀사냥 부른 왕따발언!

서인영은 방송을 통해 ‘나는 기센 여자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시청자에게 알리기 위해 나왔다. 본인의 말에 따르면, 걸그룹 군기반장으로 오해를 살 정도로 기센 여자이미지가 강하다면서, 실제로는 후배들을 잡을 정도로 심하게 대하지 않는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오히려 자신은 걸그룹에 존재하던 군기의 희생양이었다고 털어놨다. 쥬얼리에 막내였기에 언니들의 텃세가 적잖았고, 자존심이 강했던 자신은 한 때 가수생활을 그만둘까라는 고민까지 했었다고 밝혔다. 이에 듣고 있던 패널 박준규는 쥬얼리 네명중에 그런 사람이 있었냐고 발끈하기도 했고, 박명수는 왕따당한 걸 돌려주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해봤냐고 물었다. 서인영은 자신은 그렇게 유치한 사람이 아니라며 부정했다.




서인영의 말만 들으면 본인은 왕따를 당한 적이 있으나 참았고, 쥬얼리에 적응한 후 멤버들을 왕따시키는 행동에 참여한 일은 없다로 요약된다. 그러나 트위터에 올린 조하랑의 글을 보면, 실어증까지 겪었다는 그녀도 왕따의 희생양이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즉 두 사람의 발언은 엇갈리고 있으며, 누구의 말이 사실인지 관련자가 아니라면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서인영의 왕따고백이 있은 후, 조하랑과 이지현은 네티즌의 마녀사냥에 시달려야 했다. 방송에 출연해 왕따고백을 한 서인영의 발언만 사실이라고 단정짓고 악플을 달았던 것이다. 만일 조하랑의 말처럼 서인영도 조하랑을 왕따시킨 멤버중에 한 사람이었다면, 네티즌은 조하랑에게 사과하고 서인영의 미니홈피에 악플을 달 것인가.




왕따를 시킨다는 건 잘못이다. 그러나 왕따를 시키는 사람과 당하는 사람으로 나누고, 가해자와 피해자로 단정짓는 것도 잘못이다. 예를 들어, ‘가’라는 집단에서 A가 왕따를 당했지만, ‘나’라는 집단에선 A가 어울리는 데 아무 문제가 없을 수 있다. 그러면 ‘가’라는 집단이 무조건 나쁜 것일까. ‘가’라는 집단에선 A가 더 문제였을 수 있다는 얘기다.

사교에 있어서 집단 혹은 상대방에게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왕따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본인에게도 책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본인이 적극성 혹은 사교성이 남들보다 떨어져 잘 어울리지 못했다거나 친분을 쌓기에 부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는 기타 다른 문제가 있었던 걸 간과한 채 ‘왕따였다’라고 주장하면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즉 서인영이든, 조하랑과 이지현이든, 누가 왕따를 시키고 당했든 쥬얼리내부에서 해결되었어야 할 문제다. 그러나 방송을 통해 서인영의 주장만 내세운 일방통행이 됐다. 사실관계를 정확히 모르는 네티즌에게 한 사람의 얘기만 듣고 가해자와 피해자를 단정지을 단초를 제공했을 뿐 아니라, 마녀사냥이란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말았다.




처음부터 왕따고백은 서인영이 꺼내지 말았어야 했다. 친하다는 영웅호걸멤버들과 까페에서 수다용으로 쓰일 수는 있다. 그러나 방송용으로는 부적절했다. 최소한 조하랑과 이지현, 박정아가 모두 있는 상황에서 꺼냈다면 모를까. 양측의 의견이 아닌 일방적인 의견이 사실로 규정될 수 있는 상황을 만든 건 서인영이 경솔했다. 부추긴 방송도 문제였고, 사전인터뷰를 통해 충분히 걸러질 수 있는 에피소드였음에도, 서인영이 방송을 통해 내보려는 의지가 있었다고 밖에 볼 수 없기에 그녀의 발언이 실망스러운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 서인영은 개인적으로 뒷담화를 너무 싫어한다면서, 예전에 찜질방에서 자신이 있는 줄 모르고 자신을 비난하던 여학생들과 있었던 에피소드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렇게 뒷담화를 싫어하는 서인영이, 방송을 통해 쥬얼리멤버들의 뒷담화를 한 셈이다. 사실관계를 떠나 덕분에 누군가는 악플에 시달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