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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탄생, 이은미의 폭풍지적 통했다!

바람을가르다 2011. 1. 9. 12:54







일반적으로 영화나 드라마의 흥행공식중에 하나로 매력적인 악역의 유무를 꼽는다. 주인공에 맞서 팽팽한 갈등을 끌어낼 수 있는 악역은 극의 전개에 있어 고삐를 조이고 긴장감을 높일 뿐 아니라, 어느 순간 통쾌함을 전달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시청자에겐 롤러코스터와 같은 재미를 줄 수 있다. 

글로벌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이 시작할 당시, 허각과 존박 등을 배출한 슈퍼스타K의 아류프로그램으로 시청자의 외면을 받을 것이란 우려섞인 목소리가 많았으나, 현재 그러한 평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은 높아지고 대중의 관심도 그만큼 상승하고 있다.

여기엔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오디션 참가자들도 무시할 수 없지만, 실질적으로 지금의 <위대한탄생>이 안방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배경에는 김태원-이은미-방시혁 등 심사위원들의 역할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위대한탄생, ‘이은미-방시혁’ 폭풍지적 통했다!

위대한탄생에는 여러 심사위원이 참여한다. 7일 방송된 중국오디션에선 김태원-이은미-이정현이, 국내오디션에선 신승훈-이은미-방시혁이 예선 과정에 참여했다. 7일 방송에서 가장 돋보였던 심사위원은 디바 이은미였다. 이은미의 날카로운 지적을 피해간 참가자는 없었다. 호평이 쏟아진 어린 김정인마저 이은미의 지적을 피해갈 수 없었다. 그야말로 폭풍지적.

이은미의 지적은 하나도 틀린 게 없다. 게다가 지적내용이 두리뭉실하지도 않다. 잘못된 부분을 디테일하고 정확하게 찝어 낸다. 참가자가 듣기엔 불편할 수 있지만, 반드시 고쳐야 성장할 수 부분이다. 동시에 지켜보는 시청자의 가려운 부분까지 속시원히 긁어 준다. 이은미에 뒤질세라 방시혁의 폭풍독설도 이어졌다. 가능성이 돋보인 참가자 이아람을 두고 신승훈이 이은미와 방시혁을 달래는 진풍경까지 나타났다.




언뜻 보면 위대한 탄생이 스타오디션이 아니라, 스타 심사위원을 뽑는 과정처럼 느껴질 정도다. 슈퍼심사위원K라고 할까. 네티즌의 평도 출연자보단 심사위원에 능력과 자질에 집중될 정도니까.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은, 오디션을 바라보는 심사위원들의 성향과 스펙트럼이다. 무대에서의 표현력을 중점적으로 본 이정현은 특별출연이라 번외로 놓고, 메인 심사위원들을 크게 나누면 ‘김태원-신승훈’과 ‘이은미-방시혁’으로 묶을 수 있다.

가수로서의 발전가능성을 보는 ‘김태원-신승훈’은 기본적으로 재능이 엿보이면 합격을 시킨다. 가수가 되든 되지 못하든, 가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하는 의사를 은연중에 품고 있다. 그러나 ‘이은미-방시혁’은 단순히 재능이란 원석만으론 합격을 시키지 않는다. 재능을 가지고 꿈을 꾼다고 해서 반드시 이루어지는 건 아니라는 접근방식을 택한다. 그만큼 대중음악하겠다고 나선 수많은 이름없는 가수들이 묻히고 사라졌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의욕과 열정만으론 성공할 수 없는 가요계의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

물론 ‘김태원-신승훈’도 이 사실을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기회를 주던 주지 않던 오디션에 참가한 출연자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상처를 받거나, 그로 인해 평소 노래를 부르면서 희망의 끈 혹은 즐거움의 끈을 놓는 아픔과 후회를 겪지 않았으면 하는 숨은 배려가 있다.




그러나 위대한탄생을 커다란 기획사로 볼 때, 심사위원으로 적합한 사람은 오히려 ‘이은미-방시혁’이다. 모두가 스타가 될 순 없고 재능과 가능성을 가진 사람들은 오디션 참가자를 넘어 대한민국에 넘쳐난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가수를 꿈꾸는 지망생이 노래를 할 것이고, 어떤 소속사에선 오디션을 준비하거나 치루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는 가요계를 감안할 때, 이은미와 방시혁의 지적과 독설이 과연 나쁘다고 볼 수 있을까. 심사평을 듣고 판단하는 건 개인의 몫이되, 오디션에 참가한 이상 불편할 수 있는 지적도 참가자들이 감수해야 할 몫인 것이다. 현재 이은미와 방시혁은 위대한 탄생에 가장 필요한 악역을 맡고 있다. 더군다나 이들의 캐릭터가 매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설득력까지 담보하고 있다. 참가자들과도 대립각을 세울 뿐 아니라 때때로 김태원-신승훈-김윤아 등 심사위원들과도 마찰을 빚는다.

중요한 건 시청자중엔 김태원같은 눈으로 보는 이가 있고, 이은미처럼 보는 이가 있다. 때문에 김태원이 두명 세명일 필요가 없고 이은미도 마찬가지다. 즉 다양한 눈높이를 반영하기 위해 개성이 다른 심사위원이 적재적소에 필요하고, 심사위원 전체를 놓고 보면 위대한 탄생은 현재 시청자 전체의 눈을 반영하는 최적의 조합으로 볼 수 있다. 이는 곧 위대한 탄생이 다양한 공감대를 앞세워, 앞으로도 순항할 거란 확신의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