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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여왕, 김남주와 꼭 닮은 귤플갱어!

바람을가르다 2011. 1. 5. 15:32







연장방송을 결정한 후 순항중인 <역전의여왕>이 아테나 전쟁의여신을 시청률에서 턱밑까지 쫓아와 제목대로 역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여기에 결정적인 공헌을 한 건 구용식(박시후)-황태희(김남주)커플이다. 이들의 러브라인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시청자에게 설레임과 기대감을 선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 방송된 <역전의여왕> 23회와 24회에서도 두 사람의 은근한 애정행각은 계속됐다. 외국브랜드를 런칭하려는 봉준수(정준호)-백여진(채정안)의 기획개발팀에 맞서, 구용식-황태희의 특별기획팀은 새로운 제품개발에 착수했다. 용식은 태희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고, 관련된 정보를 얻기 위해 강원도로 태희와 출장은 떠났다.

목적지 근처까지 도달했으나 뜻하지 않게 눈밭위에 차바퀴가 빠지게 되고, 두 사람은 드라마가 사랑하는 민박집을 찾게 됐다. 이 일을 계기로 용식과 태희의 사랑 농도를 한껏 끌어 올리려는 제작진. 여기서부터 시청자가 예상하는 작업 수순. 그러나 민박집에 방이 남아돌아 각방을 쓸 수밖에 없는 첫번째 난관에 봉착한다.




역전의여왕, 김남주와 꼭 닮은 귤플갱어?

당혹스러운 위기를 구용식은 단도직입적인 고백으로 황태희의 마음을 들쑤셨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으니 지금 내게 오면 안 되냐고 적극성을 띤 용식의 대담한 고백에, 태희는 용식이가 불편하고 어색하고 어지럽고 헷갈리고 복잡한 감정을 갖게 한다면서, 수락도 아니고 거절도 아닌 애매모호한 반응을 보였다. 

태희가 불편하고 어색하다고만 했으면 용식이도 어느 정도 마음을 접었을 것이다. 그러나 신데렐라가 유리구두를 벗어던지고 달아나듯이, 태희는 퀸즈의 왕자 용식에게 ‘헷갈리고 복잡하다’는 빈틈을 드러냈다. 용식을 이대로 놔주기는 싫고, 이혼한지 얼마 안됐으니 생각할 시간을 좀 더 달라는 무의식적인 속내가 담겨 있는 듯하다. 때문에 용식이도 불편하고 어색해도 좋다면서 밀당을 아는 황태희에게 앞으로도 꾸준히 들이댈 것임을 선언했다.




때마침 하늘에선 눈이 내리고 두 사람의 사랑도 소리없이 그렇게 쌓이고 있었다. 다음날 두 사람은 눈밭위에서 닭살돋는 러브스토리를 찍었다. 이건 누가 봐도 연인사이다. 용식의 사랑이 어색하고 불편하다던 태희도 안면몰수하고 즐겼다. 태희가 즐거워하자 탄력받은 용식이는 그녀를 안고 눈밭위에서 세바퀴 턴의 묘기를 부렸다. 그리고 태희의 발목부상. 덕분에 용식이는 무늬만 49kg 황태희를 업고 걷는 호사(?)를 누렸다.

그렇다면 용식과 태희의 사랑은 극중에서 어느 정도 진척된 것일까. 그 척도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버스안에서 나누었던 귤이다. 귤에다 자신의 얼굴을 펜으로 그려 넣어 상대방에게 주었다. 일종의 장난이었지만, 두 사람은 귤을 먹지 않고 침실에다 모셔 놓았다. 상대방의 이미지가 담긴 것을 침실옆에 놓았다는 건 상당한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그것이 용식이처럼 의식적인 행동에서 나오든 태희처럼 무의식적인 행동에서 나오든.

내용과 별도로 재밌었던 건 귤속에 그려 넣은 김남주의 얼굴이었다. 도플갱어가 따로 없을 만큼 매우 닮아있다. 특히 입꼬리가 약간 처진 입술라인은 김남주의 이미지를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완벽한 김남주의 귤플갱어.




‘태희-용식’커플은 빤하고 유치하지만 시청자가 좋아하는 사랑의 행보를 걷고 있다. 일부 시청자는 특별기획팀의 신제품개발이 더디다, 특기팀이 단체로 연애에 빠져 일하는 모습을 찾기 힘들다며 쓴소리도 하지만, 구용식과 황태희의 사랑문제도 일만큼이나 산적하게 쌓여 있었던 터라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었다.

더군다나 용식과 태희의 관계를 눈치 챈 한상무(하유미)로 인해 구용철(유태웅)과 어떤 방해공작이 들어갈지 모르는 상황으로 접어들었다. 만일 태희와 용식의 관계가 구회장의 귀에 들어간다면 뒷목잡고 쓰러질 일 아닌가. 그동안 명망있는 집안의 규수들을 용식에게 숱하게 소개시키고 결혼을 부추기던 구회장이다. 근데 아들이 이혼녀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구회장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때문에 또 다른 갈등에 앞서 ‘용식-태희’ 사랑의 진도도 빨라지는 게 당연한 상황이었고, 재미면에서도 좋았던 23회, 24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