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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하이 수지vs은정, 극과극의 연기력!

바람을가르다 2011. 1. 4. 08:22






대한민국 스타사관학교로 불리는 기린예고를 중심으로 슈퍼스타K를 꿈꾸는 젊은 청춘들의 비상을 그린 KBS2TV 새월화드라마 <드림하이>가 3일 첫방송을 탔다.

1회만 놓고 평하자면 내용면이나 캐릭터, 연기력 등 전체적으로 무난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아이돌 중심으로 가볍게 흐를 수 있었던 내용과 상황을 잡아 준 배용준의 역할이 크게 느껴졌다. 기린예고 이사장으로 무게중심을 잡아준 배용준은 안정감을 배가시켰다.

다만 실제 아이돌로 활동중인 미쓰에이 수지, 티아라 은정, 아이유, 2PM 택연-우영 등에 박진영까지 가수들이 드라마를 끌고 가는 주인공이라, 그들이 과연 연기자로서 캐릭터와 상황을 얼마만큼 맛깔나게 소화할 수 있는가는 앞으로 드라마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전망이다.




드림하이 수지vs은정, 극과극의 연기력!

일단 1회만 놓고볼 때, 옥택연 무난, 함은정 탁월, 배수지 노력요함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진국 역에 택연은 강렬한 인상을 주진 못했으나 캐릭터에 어울릴만한 연기력이었다.

반면 윤백희 역에 은정은 칭찬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출중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고혜미(수지)빠로 찌질한 캐릭터를 소화하다가, 막판 오디션장에서 친구 혜미의 배신에 당황한 후, 180도 바뀐 태도와 표정으로 혜미에게 '넌 항상 1등을 놓친 적이 없었지. 어때, 3류가 된 기분이?'라며 차갑게 돌변한 장면을 능숙하게 표현한 은정은 2회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원톱에 가까운 주인공 수지는 시종일관 안정된 연기력에 은정과도 비교가 됐지만, 본인의 캐릭터안에서도 비교될만한 연기력을 선보여 아쉬웠다. 자존심세고 싸가지없는 표정은 연기초짜라고 보기 힘들만큼 훌륭했다. '고혜미=수지' 공식을 세워도 좋을 만큼.




그러나 정확하게 전달되어야 할 발음에서도 문제를 보였고, 더 중요한 건 상황마다 다르게 표현되어야 할 표정과 발성이 일관성을 띠고 때때로 튀었다는 사실이다. 특히 인물의 심리는 표정과 대사를 표현하는 기술에서 드러나는 데, 수지는 싸가지없는 표정을 벗어나면 매상황마다 표현력이 단조롭게 나타난다. 표정이 풍부하게 드러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대사를 표현함에 있어서도 말끝을 올리느냐 내리느냐에 따라 느낌이 전혀 다르게 나타나는 데, 수지는 올림과 내림에 있어서도 절제가 되지 않아, 고혜미란 캐릭터와 미쓰에이 수지로 분리되는 느낌마저 준 것도 아쉬웠다.

특히 고혜미가 무릎을 꿇고 날린 마지막대사 '살려주세요.'는 1회의 가장 중요한 장면이다. 시청의 몰입을 끌어올리고 2회에 대한 기대감을 줄 수 있느냐를 결정짓는다. 그러나 독기 혹은 절실함으로 드러나야 할 임팩트가 전혀 없었고, 고혜미란 캐릭터가 자신의 상황을 망각한 것 같았다. 촬영장에서 멍때리다가 슛들어가자 대충 날린 대사처럼 느껴졌다는 사실이다.




덕분에 콧대높은 자존심과 출장 간 싸가지의 고혜미를 꽤나 잘 소화해, 호평받을 만한 부분까지 묻어버리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주인공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어느정도 자질이 필요한 것인지 마지막 장면의 수지를 보면 명확하게 드러난다.

방영전부터 수지의 연기력논란은 예상됐다. 연기가 처음인 아이돌출신의 신인이 주인공을 꿰차기 때문이다. 처음치곤 무난하다는 평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처음치곤' 혹은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다.'라는 말은 프로연기자들이 넘쳐나는 곳에서 불필요한 단어에 불과하다. 게다가 수지가 맡은 고혜미는 주인공이자 극의 중심이다. 시청자가 가장 몰입해야 할 대상이다. 때문에 부족하다고 드러난 부분은 두배 세배 노력해야 할 수지뿐 아니라, 그녀를 다듬고 이끌어줘야 할 제작진의 세심한 배려도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