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대상 강호동, 매년같은 수상소감 왜 감동일까?
30일 신동엽-박선영-장윤정의 사회로 진행된 SBS연예대상에서, 스타킹과 강심장을 진행하는 국민MC 강호동이 대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올해 SBS예능의 간판을 책임졌던 강호동의 대상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을 정도로 당연한 결과였고, 함께 강심장을 이끌며 나란히 대상 물망에 올랐던 이승기의 최우수상도 예견된 결과였다.
2010 SBS연예대상 주요 수상명단
SBS연예대상=강호동
최우수상=이승기
네티즌 최고인기상=이승기 네티즌 최고인기 프로그램상=런닝맨
올해의 프로그램상=놀라운 대회 스타킹
베스트 TV스타상=조혜련 신봉선 김종국
만능 엔터테이너상=김영철 김효진
SBS창사 20주년 예능 10대스타상=이홍렬 강호동 이영자 유재석 이경규 남희석 이봉원 신동엽 김용만 이효리
프로듀서가 뽑은 MC상=김국진 장윤정
SBS예능 뉴스타상=송중기 개리 이광수 루나 민호 조권 정용화 신동 아이유 가희
예능특별상=김병세 송지효 특별상=숀리
SBS연예대상 강호동, 매년같은 수상소감 왜 감동일까?
대상을 받은 강호동은 파트너 이승기에 대한 찬사로 수상소감을 열었다. 성실하고 잘 하는 걸 뛰어 넘어 이제는 무서울 정도라며, 아끼는 동생의 재능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이 날도 어김없이 그는 이경규와 유재석을 언급했다.
얼마 전 KBS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경규의 수상소감이었던 눈 내린 길을 한걸음 한걸음 내딛으며 후배들의 길잡이가 되겠다는 말을 언급하며, 본인은 시계를 보지 않고 이경규를 보았고 얼마나 빨리 가느냐보다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 지 알려 준 선배에게 대상의 영광을 돌린다고 밝혔다.
이어 유재석과 라이벌이란 수식어는 자신에게 최고의 찬사라면서,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말을 앞세운 뒤, “재석아, 함께 가자!”라고 소리 높여 절친한 동생에 대한 애정과 의리도 잊지 않는 모습이었다.
강호동의 수상소감에는 늘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프로그램을 만든 제작진 봐주신 시청자 그리고 그에게 특별한 이경규와 유재석이 거론된다. 멘트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그의 수상소감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매번 같다. 어찌보면 강호동은 매년 같은 수상소감을 발표한다고 볼 수 있다.
이쯤 되니 시청자도 예상한다. 강호동이 대상을 받으면 이경규와 유재석이 아주 특별하게 언급될 것과 올해는 두 사람이 아닌 다른 내용의 소감으로 채워도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다. 그러나 강호동의 수상소감 필수 항목이 된 이경규와 유재석은 올해도 강호동의 애정과 찬사에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사람은 성공하면 쉽게 변하기 마련이다. 때론 의지와 다르게 상황에 따라 표현을 주저하거나 수위를 낮추거나 혹은 모른 척 외면할 때가 있다. 그러나 강호동은 고집스러울 정도로 이경규와 유재석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다. 자신의 위치와 관계없이 우직하고 겸손하고 고마움을 잊지 않는 한결같은 사람이란 걸 알 수 있다.
국민MC로 사랑받는 강호동의 주변엔 늘 사람이 넘친다. 그의 영향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나, 그만큼 강호동이란 사람에 대한 신뢰의 크기가 크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다.
수상소감을 마친 강심장 강호동이 눈물을 훔쳤다. 아마도 너무 행복해서 일 것이다. 대상을 받았기 때문에 행복한 것보단, 대상을 받음으로 해서 지금의 강호동을 있게 한 가족과 도움을 준 사람들을 언급하고 그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할 수 있는 기회를 시청자앞에서 선물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그의 수상소감이 매년 같음에도 불구하고 감동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