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자격' 김성민 마약혐의 구속, 위기의 돌파구는?
서울 중앙지검 강력부는 4일 필로폰 투약 혐의로 인기탤런트 김성민(37)을 전격 구속했다. 김성민은 해외에서 필로폰을 구입해 직접 밀반입하고, 최근까지 필로폰을 상습적으로 투약하고 소지한 혐의로 자택에서 검찰에 체포됐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충격과 실망감 그리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김성민은 4일 오후 트위터를 통해, "죄송합니다 저로 인해 실망하고 상처받을 모든 분들과 우리 가족들과 제가 사랑한 사람들 모두에게...."라는 사죄의 마음을 올렸다.
한편 해피선데이 <남자의자격>에 CP 이동희는, 마약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김성민의 퇴출은 당연한 수순이며, 5일 방송에서도 김성민의 분량 전체를 들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불법병역면제혐의로 <1박2일>에서 하차한 MC몽에 이어, <남자의자격> 김성민까지, 해피선데이에 연이은 악재들은 국민예능이란 말을 무색케 만들어 아쉬운 대목이다. 그렇다면 김성민의 퇴출과 공백이, <남자의자격>에 미치게 될 파장의 수위는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을까.
'남자의자격' 위기의 돌파구는?
일단 분위기의 문제를 짚지 않을 수 없다. 죄는 밉지만 사람을 미워할 수 없다고, 그동안 형제처럼 지냈던 멤버 김성민을 볼 수 없는 것도 안타깝지만, 드라마 등의 직업적인 이유가 아닌, 마약혐의라는 사회적 물의로 인해 하차했으니 분위기가 더 다운될 수밖에 없다.
쉽게 말해, <1박2일>의 김C와 MC몽의 하차이유가 달랐던 것과 같은 선상에서 볼 수 있다. 이 때 중요한 사람은 메인MC이자 맏형이다. 김C때와 달리, MC몽이 물의를 일으키고 하차했을 땐, 1박2일 바라보는 위기설의 강도가 높아졌다. 이 때 맏형 강호동이 프로그램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강한 리더십의 보여줬고, 스스로 망가지길 두려워하지 않았다. 위기는 오히려 강호동의 열정과 헌신이 부각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남자의자격>에선 이경규의 역할이 중요하다. 남은 멤버들을 추스르고, 지금보다 더 강한 희생정신이 필요하다. 그것은 강요로 이뤄지지 않는다. 김성민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 평소보다 자신이 두배 세배 열심히 하다보면, 동생들이 형을 본받아 따라오게 돼 있다. 물론 지금도 잘 하고 있지만, 더 힘을 내야 할 사람이 이경규다.
또한 이정진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촬영으로 남격합창단에 빠지는 등, 불참의 횟수가 잦았다. 1박2일 이승기가 드라마나 앨범작업때문에 촬영에 빠지는 일은 없었다. 이정진도 더 이상 <도망자>의 촬영 등을 핑계로 참여 빈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서는 곤란하다. 이경규의 지적대로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태도로 방송에 임할 필요가 있다.
사실 남자격의 김봉창 김성민의 캐릭터는 신선했을 뿐 아니라, 모든 미션에서 가장 적극성을 띠었던 멤버였기 때문에 그의 공백을 메꾸는 것은 간단치 않다. 늘 미션에서 이경규, 김국진, 김태원에, 이윤석, 윤형빈마저 노를 말할 때도, 홀로 예스를 외쳤던 김성민이 없다는 건 브레이크를 걸어줄 사람이 없음을 야기한다. 이정진이 김성민의 역할을 커버해줘야 한다. 형들을 무조건 쫓을 것이 아니라, 브레이크를 걸 수 있어야 한다.
모두가 열심히 해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위기의 순간엔 에이스가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도 방법이다. 맏형 이경규는 물론이고, 비덩 이정진의 활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동시에 신원호PD는 김성민의 공백을 메꿔줄 새멤버 영입에도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오히려 새로운 멤버로 분위기전환을 하고 새로운 캐릭터를 뽑아낼 수 있다면, 장기적으론 기회가 될 수 있다.
눈에 띠는 활약을 펼쳤던 김성민의 공백이, 남자의자격에 치명타가 될 것이란 우려의 시각이 높다. 그러나 남자의자격이란 프로그램은 만 2년이란 시간을 버텨 온 노하우가 있다. 그 시간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 쉽게 흔들리진 않을 것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기존 멤버들의 끈끈한 팀웍을 보여주는 건 필수적이다. 특히 이경규와 이정진이 보다 앞장서서 끌어주고 당겨주는 기폭제가 된다면, 김봉창 공백에 따른 위기는 생각보다 쉽게 가라앉을 것이라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