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여왕, ‘태희-용식’ 불붙은 로맨스?
지난 30일 방송된 <역전의여왕>14회에선, 황태희(김남주)와 봉준수(정준호)가 이혼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여전히 관계회복을 원하는 준수는,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태희의 옆집으로 이사왔고, 이웃집웬수처럼 지내다가 재결합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한편 구용식(박시후)과 함께 S라인 아줌마를 찾아간 태희. 특별기획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녀를 설득하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기분 좋게 돌아가는 길에, 용식과 태희는 빙판길에 누워 뜨겁고도 묘한 장면을 연출했다.
미끌어 넘어진 태희를 붙잡다가 용식이 함께 뒹굴게 된 것. 어찌보면 뻔한 장면. 그럼에도 시청자의 눈길을 잡아채는 데엔 성공했다. 동시에 엔딩으로 흐르던 성시경의 ‘눈부신고백’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태희와 용식의 본격적인 로맨스가 펼쳐질 듯한 기대감도 부풀렸다.
역전의여왕, ‘태희-용식’ 불붙은 로맨스?
사실 태희와 용식을 엮기엔 늦은 감이 있다. 태희가 돌싱이 되었다해도, 총 20부작인 드라마에서 14회가 흘렀다. 남은 6회동안 아무리 태희와 용식을 붙여놓아도 둘의 로맨스를 설득력있게 그려내기엔 시간적으로 부족하다는 얘기다.
그럴바엔 남은 6회를 태희와 준수의 재결합에 무게를 두고 스토리를 전개하는 게 낫다. 만일 이혼이 초반부에 이뤄졌다면 이도저도 아닌 상황을 맞진 않았겠지만, 지금으로선 용식이가 태희를 흔들고, 그녀가 흔들린다는 게 오히려 악수가 될 수 있다.
이와중에 <역전의여왕>이 연장방송을 한다고 전해졌다. 기본적으로 2회를 늘리고, 상황에 따라 10부까지 더 늘릴 계획도 있다는 소식이다. 제작사에선 현재 동시간대 경쟁작 <자이언트>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본방은 물론 재방송 시청률도 10%에 이르는 등,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어 연장방송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MBC드라마제작국 입장에서도 <역전의여왕>에 광고 판매가 원활했고, 후속작 <짝패>의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는 측면 등을 내세워 긍정적인 검토에 들어가 있으며, 조만간 연장에 대한 확정 및 정식발표가 따를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렇다면 드라마는 무슨 이야기로 연장방송을 이어갈 수 있을까. 바로 용식과 태희의 로맨스다. 이들이 엮으면 연장방송 10회쯤은 무리도 아니다. 오히려 용식이 왜 태희를 사랑하는지, 태희는 용식에게 어떤 측면에서 흔들리고 마음을 주게될 지, 디테일한 감정선을 그려내며 직장내에 또 다른 로맨스를 그려낼 수 있다.
따분하기 쉬운 사내갈등만으로 지치기 쉬운 시청자도, 태희와 용식의 달달한 로맨스를 함께 지켜볼 수 있다면 몰입도가 훨씬 높아질 뿐 아니라,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까에 대한 기대감도 증폭된다. 또한 <내조의여왕>에 태봉(윤상현)이가 넘지 못한 선을, 용식이는 뛰어넘을 포지션에 있는 것도 장점이다. 태희가 돌싱이 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14회 엔딩에, 눈을 맞추고 서로를 뜨겁게 녹이던 순간은 단순 에피소드로 그치지 않는다. 용식이의 마음을 알지 못하는 태희는, 왜 그렇게 보냐면서 민망한 얼굴로 툴툴 털고 일어날 지 모르나 묘한 떨림정도는 느꼈을 것이다. 또한 태희에 대한 감정을 사랑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던 용식은, 이런 게 사랑인가라는 확신을 얻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고.
만약 연장방송이 2회가 아닌 10회까지 늘린다면, 태희와 용식의 로맨스는 불이 붙을 것이다. 그러나 연장방송이 2회에 그친다면, 용식이는 태봉이의 그늘에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태희와 준수의 재결합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과연 연장방송이 실현되고, 구용식은 황태희에게 눈부신 고백을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