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인바이러스 ‘오덕녀’ 특별한 건 없었다?
30일 <화성인바이러스>에, 청순 오덕녀 이한희(24)씨가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다. 같은 방송에서, 애니메이션 캐릭터 페이트와의 신혼생활을 공개했던 십덕후 이진규씨의 추천을 받은 그녀는, 애니 건담에 나오는 캐릭터 샤아와의 혼인신고서를 작성해 인터넷에 올릴 정도로, 만만치 않은 오덕기질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진행자인 이경규-김구라-김성주는, 그녀가 진정 오덕녀인지 확인에 들어갔다. 슈퍼스타K를 패러디한 슈퍼오덕K의 컨셉으로 검증과정에 시간을 할애했다. 중간중간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그들은 결국 이한희씨를 화성인이자 슈퍼오덕녀로 인정했다.
이한희씨가 오덕녀로 불리는 구체적인 이유를 들면,
1. 이름을 이혜진에서 이한희로 개명한 주민등록증을 공개했다.
-> 한희라는 이름은, 애니메이션 캐릭터 큐티하니에서 하니를 따와 한희로 개명)
2. 코스프레 복장을 직접 만들어 입는다.
-> 최근 1년 동안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제작비로 한달 평균 5,60만원, 그동안 약 천만원을 지출했다. 인터넷에 관련 포토를 올리고, 모 잡지에 기사가 나기도 했다. 단, 평소에 코스프레 복장을 입고 돌아다니진 않는다.
3. 만화캐릭터인 샤아와의 혼인신고서를 작성했다.
-> 혼인신고서만 작성해 인터넷에 공개했을 뿐, 동사무소에 제출한 것은 아니다. 이유는 남편이라고 말하는 샤아의 동의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 혼인신고서를 작성해 인터넷에 올리고 방송까지 출연한 건, 다른 여성들이 샤아를 좋아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에서.
4. 샤아와 관련된 캐릭터용품이 방안 가득.
-> 심지어 샤아와 관련 캐릭터가 그려진 남성용 트렁크팬티를 트레이닝복처럼 집안에서 입고 다닌다. 또한 샤아의 생일을 거창하게 준비한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화성인바이러스 ‘오덕녀’ 특별한 건 없었다?
오덕녀임은 확실하다. 일반인의 시선에선, 무모할 정도의 관심과 집착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단지 오타쿠사이에 놓고 비교를 한다면, 걱정할(?) 만큼의 특별한 건 없었고, 오히려 평범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것은 이경규나 김구라도 지적한 부분이었다.
이름을 개명한 것은 꽤 쉽지 않은 선택이다. 그러나 그것외에는 다른 오타쿠들과 크게 다르다고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코스프레 복장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한 것도, 아직 1년 정도에 불과하고, 평소 코스프레 복장을 하고 다니진 않는다. 십덕후 이진규보다 확실히 노멀하다. 그녀가 보유중인 캐릭터용품도, 다른 오타쿠들의 수준과 엇비슷하다고 비춰졌다. 샤아의 생일도 방송에서 보여주기 위한 노력이상으론 보여지지 않았다.
특별한 건 혼인신고서인데, 이 부분도 혼인신고서만 작성하고 네티즌에게 보여주기 위해 인터넷에 올린 것 뿐이다. 아이디어가 기발했을 뿐, 앞으로도 그 이상의 이해하기 힘든 행동으로 번지진 않을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솔로 3년차로, 이성교제를 염두하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사귈 용의가 있었으며, 다만 현재는 남자를 만나는 게 귀찮다고 밝혔다. 즉 이한희씨는 일반인과는 취향이 다르고 독특한 오덕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다만 그녀가 더 노력해 백덕후가 되겠다고 말한 걸 보면, 평범한 오덕녀를 특별하게 만드는 건, 네티즌의 관심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방송출연 전에도 인터넷에서 인기를 구가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타인의 관심을 즐긴다. 때문에 관심이 그녀를 더욱 튀게 만들고 오덕스럽게 만들었다고 본다. 더 많은 관심을 받기 위해, 그녀는 무리를 하는 것이 아닐까.
평범함을 거부하고 남들과 차별화를 이뤄야 성공하기 쉬운 세상이다. 오타쿠의 세계로 좁혀 놓으면, 오덕사이에서도 튀고 관심을 받아야 성공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때문에 오덕녀 이한희씨에 대한 관심이 줄면, 그녀의 선택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더 강한 오타쿠기질을 발휘하거나, 그쯤에서 오덕생활 청산이 될 것이다.
개인의 취향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그녀가 오덕녀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옳다 그르다의 평가는 할 수 없다. 다만 본인이 말했던 것처럼 자신감을 가지고 즐길 수 있는 수준이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남들에게 특별하게 보이고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자꾸 무리한 설정을 하다보면, 스스로도 감당하기 버거운 순간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