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및 드라마

대한민국영화대상, ‘송윤아’ 보톡스의 부작용?

바람을가르다 2010. 11. 19. 08:07







18일 MBC가 주최한 제8회 대한민국영화대상 시상식에서는, 원빈 주연의 <아저씨>가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7개 부문을 휩쓸어 최대수혜를 입는 듯 했으나, 이창동 감독의 <시>가 주요부문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을 수상해 균형추를 맞추었다. 상업영화와 예술영화사이에 절묘한 분배가 이뤄졌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영화제의 꽃 여주주연상은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에서 열연한 서영희에게 돌아갔다. 배우로서 인증받은 것 같다며 눈물의 수상소감을 밝힌 서영희. 객석에서 지켜보던 조여정을 비롯한 여배우들이 함께 눈물을 흘린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또한 대종상에 이어 2연패에 성공한 원빈도 눈물을 보여 네티즌의 화제선상에 올랐다.




그러나 광저우아시안게임으로 인해, <대한민국영화대상>은 녹화방송으로 이뤄졌고, 수상자를 미리 알고 있던 시청자에겐 다소 김빠진 느낌도 없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아저씨 OST중 'Dear'를 부른 매드소울차일드(mAd sOuL cHiLd)의 축하공연 등이 더욱 눈길을 끌었다. 특히 영화 <릴리슈슈의모든것>을 연상시키는 몽환적인 멜로디에, ‘Dear'를 열창한 보컬 진실은 영화제를 빛낸 또 다른 얼굴이었다.

이에 앞서 오프닝무대를 장식한 걸그룹 소녀시대도 못지않은 주목을 받았다. 지난 대종상영화제에선 소녀시대의 공연에, 무표정으로 일관하며 호응도가 떨어졌던 배우들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네티즌사이에 갑론을박을 낳았던 후라, 객석의 반응이 자연스레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소녀시대를 향해 확연히 달라진 배우들의 리액션을 볼 수 있었다.




대한민국영화대상, ‘송윤아’ 보톡스의 부작용?

영화배우들이 네티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것일까. 객석에 웃음꽃이 만연하고, 적극적인 리액션과 호응을 끌어낸 비밀은 사실 따로 있었다. 소녀시대속에 또 한 사람. 바로 설경구의 아내이자 애엄마 송윤아의 깜짝 변신을 반겼다가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이 날 시상식의 단독MC를 맡은 송윤아는, 소녀시대의 오프닝공연 ‘소원을말해봐’ 에 참여해 티파니의 공백을 메우는 기대이상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73년생으로 불혹의 나이에 가까운 송윤아는, 20대 초반의 소녀시대와 한 무대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튀지 않았다. 카메라가 원거리에서 무대를 잡을 때면, 소녀시대속에 송윤아를 구별해내기도 쉽지 않을 수준.




비결은 송윤아가 여전히 늘씬한 몸매와 탱탱한 피부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피부만 놓고 보면, 소녀시대의 새멤버로 손색이 없을 정도다. 그러나 소녀시대속에 튀지 않고 완벽하게 녹아들기 위해 피부에 너무 공을 들였던 탓일까. 탱탱한 피부안에 다소 경직된 듯한 표정에서 보톡스의 부작용을 연상시킨다.

얼굴 전체로 퍼진 과한 땡김현상속에 올라간 입꼬리와 일관된 표정속에 송윤아를 지켜보는 건 ‘소원을말해봐’ 로 충분했다. 진행자에게 필요한 건 자연스러움인데, 차분한 면은 보였을지 모르나, 표정변화가 거의 없었던 송윤아의 얼굴은 다소 부담스럽게 비칠 수 있었다. <청룡영화제>의 MC 김혜수가 생각날 정도였으니까.

소녀시대와 하나로 보여지기 위해 피부에 신경을 썼던 것이라면, 차라리 특별공연에 참여하지 않는 게 낫지 않았을까. 송윤아는 대한민국영화대상 시상식에 MC를 보기 위해 출연한 것이지, 소녀시대로 평가받기 위해 나온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덕분에 주객이 전도된 인상을 주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