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제6멤버 언급은 악수?

‘강호동vs이만기’의 빅매치로 시청자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던 해피선데이 <1박2일>. 이번 즉흥여행의 성공에는 기상악화라는 변수를 만나 울릉도행을 취소하고, 이만기를 떠올렸던 강호동의 임기응변이 깔려 있다. 물론 나영석PD를 비롯한 제작진이 적절하게 포장해 뒷받침했던 역량도 무시할 수 없다.

바탕이 되는 기본이 탄탄하다는 방증이다. 위기의 순간을 기회로 만든 <1박2일>의 힘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뒤집어보면, 그 기본을 흔드는 위기도 결국 내부에서 불거질 수 있음을 내포한다. 그 기본축의 하나가 바로 멤버들이다. 지금껏 <1박2일>의 위기설은, 대부분 멤버들을 통해 불거졌다. 김C의 하차, 김종민의 병풍논란, MC몽의 병역비리혐의가 그러하다.

때문에 새롭게 가세할 제6 멤버는 시간에 얽매이지 말고 최대한 신중하게 뽑아야 한다. 물론 이 사실은 제작진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리고 현재 프로그램에 가장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기존멤버들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후보군을 추려내고 접촉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1박2일, 제작진의 제6의 멤버 언급은 악수?

인터넷 언론들은 이동희CP와 나영석PD의 말을 차례로 인용해, 1박2일 새멤버에 대한 기사를 앞다투어 내고 있다. 빠르면 연말 전, 늦어도 연초까지는 제6의 멤버를 투입할 예정이라는 구체적인 시기도 명시됐다. 또한 착하고 성실한 캐릭터를 갖춘 참신한 인물로, 하차한 김C나 MC몽의 대체 인물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올 겨울에는 <1박2일>에서 새로운 멤버를 만날 수 있을 듯하다. 또한 참신함 거론하며 자신감을 드러내는 인터뷰를 보면 새멤버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다. 문제는 제작진의 인터뷰가 지나치게 자주 언론을 통해 노출된다는 사실이다. 물론 <1박2일>이 시청률 30%를 웃도는 국민예능으로, 그만큼 새멤버에 대한 시청자에 관심과 기대도 크기 마련이고, 제작진 역시 뽑는 과정을 시청자에게 고지하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다.

그러나 새멤버에 대한 제작진의 언급이 매주 언론을 통해 이뤄진다는 건 득보다 실이 크다. 무엇보다 새로 투입될 멤버에게 미리부터 부담을 줄 수 있다. 제작진은 참신하고 능력있는 멤버가 될 인물이라고 홍보중에 있는데, 그 기대치만큼 시청자가 만족하지 못한다면 비판은 기대만큼 쏟아질 게 자명하다.

또한 언론에 노출될 때마다 시청자간에 서로 다른 시각이 부딪히고 있다는 사실이다. 저마다 원하는 인물이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의견에서 시작되어 새멤버가 되길 바라는 욕심으로 굳어진다. 때문에 시청자간에 새멤버를 놓고 벌써부터 의견충돌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만일 자신이 바라던 인물이 투입되지 않을 경우, 새멤버에 대한 거부감 혹은 부정적인 시각이 앞서고, 보다 날카롭고 비판적인 잣대로 새멤버의 역량을 평가하기 쉽다. 그만큼 새멤버는 초반부터 <1박2일>에 어울릴 만한 능력치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반대로 기대가 없으면, 작은 활약에도 큰 호감으로 나타난다. 아시안게임만 봐도 알 수 있다. 언론 등을 통해 금메달을 예상했던 선수가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은메달 혹은 메달을 따지 못하면 비판의 수위가 높아진다. 반대로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가 메달을 따면 칭찬이 쏟아진다.

최근 위기설이 불거지면서 강호동에 의존도가 높아진 게 사실이다. 이승기-이수근-은지원이 받치고 있으나, 김종민은 여전히 존재감 제로를 향해 수렴하고 있다. 때문에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새멤버를 투입하여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제작진의 판단은 정확하다. 다만 새멤버에 대한 정보를 수시로 언급해, 자주 언론에 노출하는 건 득이 없는 악수가 아닐까 우려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