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석 결혼식, 이경규가 주례를 본 이유?
개그맨 서경석이 13살 연하의 아리따운 신부 유다솜씨와 빼빼로데이인 11일에 결혼식을 올렸다. SBS <한밤의TV연예>를 통해 공개된 이 날 결혼식에는, 그동안 서경석과 함께 MC를 봤던 이하늬, 엄지원, 송지효를 비롯해, 많은 동료 연예인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사회를 맡았던 절친 이윤석은, 신부를 무색케 할 만큼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됐다. 서경석을 위한 편지 낭독중에 눈물을 쏟아, 신랑 신부마저 눈시울을 적시게 한 진풍경이 연출됐다. 축가는 군대 후배였던 홍경민과 플라워의 고유진이 불렀지만, 서경석은 신부를 위한 깜짝 이벤트로 직접 작사한 곡 '도둑놈'을 열창해 또 다시 신부를 울리고 말았다. 신부에게 정식으로 프로포즈 못했던 미안함을 제대로 만회한 셈이다.
서경석 결혼식, 왜 이경규가 주례를 봤을까?
이 날 주례는 개그맨 선배 이경규가 맡았다. 강호동, 이윤석에 이어 서경석의 주례까지 맡게 된 이경규는 주례사 앞서, "공식적인 주례는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다음부터는 돈을 받고 본격적으로 뛰겠습니다."라는 농담을 던져, 다소 긴장하고 있던 신랑신부에게 웃음으로 풀어주는 노련함을 선보였다. 동시에 동료이자 선배가 주례를 맡아 축복해 주는 모습은, 참으로 멋있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한편 이경규가 서경석 결혼식의 주례를 맡았다는 사실이, 다소 의아한 사람도 있을 듯 싶다. 연예계로 입문시켰던 강호동이나 <남자의자격>에서도 그렇지만 오랫동안 늘 자신의 오른팔처럼 대동했던 이윤석과는 달리, 개그맨 선후배관계에 있긴 하나 이경규와 서경석사이엔 별 다른 교류가 없었다는 인식이 앞서기 때문이다.
일밤 <대단한도전>에서 함께 출연한 것을 제외하곤, 두 사람이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도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단지 이경규와 이윤석이 워낙 돈독한 관계에 있고, 서경석과 이윤석은 국민이 다 아는 절친이기 때문에, 사석에서 세사람이 자주 만나지 않았을까라는 예상정도.
현재 이경규와 서경석은 같은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는 사이다. 또한 서경석이 개그맨시험을 보게 된 이유도 이경규때문이다. 서울대출신의 엄친아 서경석은,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이경규의 얼굴이나 볼 심정으로, MBC개그맨공채시험에 응시했다고 밝혔었다. 개그맨으로 성공하겠다는 목적보다는, 심심풀이에 가까웠다는 심정을 고백한 바 있다.
그러나 서경석은 데뷔하자마자 이윤석과 콤비를 이뤄 대박을 쳤다. 이후 서경석은 특별한 슬럼프없이 소리없이 강한 남자로, 부침이 심한 연예계에서 MC로서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이경규를 직접 보겠다는 사소한 계기가, 현재의 서경석을 있게 한 것으로 볼 수도 있는 대목이다. 또한 현재 가장 존경하는 선배로 이경규를 꼽고 있는 것도 무관치 않다. 덕분에 이경규가 서경석의 주례를 맡은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던 이유다.
주례 이경규를 보면, 국민MC 강호동-유재석이 떠오른다. 언젠가 강호동과 유재석도 연예인 후배들의 주례를 서게 날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두 국민MC의 덕을 본 연예인이 한둘 아니기 때문에, 아마도 몇 년 후면 주례가 물밑 듯 들어오지 않을까 사료된다. 주례에는 나이제한이 없기 때문에, 누가 먼저 주례를 맡게 될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주례사에 늘 등장하는 멘트가 있다. '기쁠때나 슬플때나...' 그러한 멘트처럼 평소에 늘 옆에서 힘이 되어주던 선후배, 그리고 결혼식에서 같은 말을 해줄 수 있는 선배가 주례를 맡아 후배의 결혼식을 빛내고 축복해주는 것 만큼 행복한 일도 드물 것이다. 그래서 서경석의 결혼식이 더욱 훈훈하게 비춰졌는지도 모르겠다.
신부에겐 미안할 수 있으나, 생방송 <한밤의 TV연예>의 진행을 위해 자리를 지켰던 서경석. 성실하고 책임감있는 자세가 지금의 MC서경석을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MC가 되었으면 된다.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