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연예

유희열 '아이유앓이', 본능인가 설정인가?

바람을가르다 2010. 11. 5. 09:15






미투데이를 개설한 아이유가, 지난 2일 공개한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한 아이유가, 대기실에서 유희열, 루시드폴(조윤석)과 찍은 사진이 그것이다. 특히 유희열이 아이유를 바라보는 시선이 예사롭지 않아, 또 다시 유희열이 '아이유앓이'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네티즌들의 우려섞인 우스개 소리가 난무하고 있다.

사진을 보면 카메라에 집중해야 할 유희열의 시선이 아이유에게 꽂혀 있다. 아이유를 지긋이 훔쳐보는 유희열이 애처롭게 느껴질 정도다. 이에 아이유는 '여기는 스케치북 녹화장입니다~! 루시드폴 조윤석 선배님 유희열 선배님과 함께 무대해요!! 영광영광 그리고 저 눈빛♥'이라는 글을 덧붙였다. 매번 작렬하는 유희열의 눈빛공격에, 이제는 아이유도 초월한 느낌이다.

유희열과 아이유사이에는 화려한 전과가 있다. 예전에도 아이유가 스케치북에 출연했을 때, 그녀를 바라보는 유희열의 눈빛이 워낙 강렬했던 터라, 네티즌은 이를 일컬어, 매의 눈 유희열 '매희열', '도망쳐 아이유'식으로 장난섞인 목소리를 쏟았던 적이 있다. 이를 방송에서 유희열이 재차 거론하며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비단 아이유뿐 아니라 2NE1의 박봄 등 걸그룹 멤버들이, 유희열 매의 눈에 종종 포착되기도 한다. 유희열이 후배여가수들을 워낙 예뻐하는 것도 있지만, 무대에서 공연하는 가수를 집중하고 바라보는 그의 표정에서 나오는 눈빛이 흡사 매의 눈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네티즌이 유희열에게 붙여 준 별칭이 '매희열'이다.



유희열 '아이유앓이', 본능인가 설정인가?

근데 아이유가 미투데이에 올린 사진은, 무대가 아닌 대기실에서 일어난 상황이라, 정말 유희열이 '아이유앓이'중에 있는 것이 아닐까란 착각이 들 정도다. 너무 자연스럽게 매가 포착됐다. 특히 정면을 바라보며 해맑게 웃고 있는 루시드폴과 비교하면, 아이유에 대한 유희열의 애정을 더욱 진하게 느낄 수 있다. 본능적으로 아이유를 쳐다본 게 포착된 것이라면 의심의 여지가 없다. 순둥이 아이유는 사진을 올릴 게 아니라, 네티즌의 조언대로 도망쳐야 한다.

그러나 누가봐도 재미를 위한 설정샷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유희열-아이유를 '유희열 매의눈' 사건으로 엮어 웃음을 주었던 네티즌에게 선사하는 일종의 선물이랄까. 동시에 선후배간에 친분을 과시하고,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대한 홍보도 적당히 겸하는 효과.

만일 유
희열이 아이유가 아닌 정면을 바라봤다면, 지금처럼 화제도 되기 힘들었을 뿐 아니라, 얼마나 재미없고 식상한 사진이었을까. 인터넷에 올릴 사진 한 장에도, 네티즌을 생각할 줄 아는 그들의 기발한 센스가 귀엽고 멋지다.

인터넷에는 매일같이 스타들의 사진이 쏟아진다. 공항사진, 학창시절 사진, xx녀 사진 등등, 때때로 상업적인 목적을 위해, 스타나 소속사가 앞다투어 올리기를 주저하지 않아, 네티즌의 눈총을 사기도 한다. 어떤 연유에서 인터넷에 사진을 올리건 개개인의 자유지만, 보고 평가를 하는 건 결국 네티즌이다. 본능이든 설정이든 '아이유-유희열'의 사진처럼, 보는 이로 하여금 재미를 줄 수 있는 사진들이라면 더 좋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