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연예

야행성, '신동엽-윤종신' 부적절한 야한 농담?

바람을가르다 2010. 11. 1. 09:30






신동엽, 윤종신, 길이 MC를 보는 밤샘버라이어티 <야행성>에, 인기 걸그룹 카라(박규리, 한승연, 구하라, 강지영)가 게스트로 초대됐다. 일본활동과 새앨범준비로 바쁜 와중에도, 시각장애우를 위한 소리책 녹음에 참여하기 위해 야행성을 방문한 것이다. 이밖에도 인도네시아공연으로 빠진 샤이니의 온유를 대신해, 슈퍼주니어의 은혁이 함께 했다.

카라는 성공적인 일본진출 소식 등 근황을 알리며, 새앨범 타이틀 곡 'Jumping'의 일부를 들려주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예능돌답게 MC들의 다소 짓궂은 농담과 질문에도 유연하게 대처하며 적극적인 리액션을 선보였다. 은혁도 땜빵MC라는 수식어를 부끄럽게 만들 정도로, 프로그램에 무리없이 녹아드는 예능감이 돋보였다. 특히 카라중에 막내 강지영을 좋아한다며, 걸그룹 멤버들에게 전화번호 따는 방법을 공개해 웃음을 주었다.




야행성, '신동엽-윤종신' 카라앞에 부적절한 야한 농담?

국내에서 야한 농담을 방송중에 가장 자연스럽게 뽑아 내는 MC가 신동엽이다. <야행성>이 방송되는 시간대가 거의 자정에 가까워, 신동엽의 19금 멘트가 종종 등장해 웃음을 자아내곤 한다. 31일 방송에서도 신동엽의 장난 끼는 여지없이 발동했다. 바로 '부엉할매의 이야기마을' 코너에서 터진 것.

콩트형식을 빌린 '부엉할매의 이야기마을'에선, 신동엽이 부엉할매로 등장하고 나머지 MC와 게스트가 유치원생 역할을 부여받았다. 그동안 시트콤 등을 통해. 할머니 역할을 매끄럽게 소화해 온 신동엽에게 부엉할매는 딱 맞춘 옷과 같았다. 때문에 유치원생들을 자유자재로 다루던 신동엽 할머니는 윤종신 유치원생과 19금 토크의 정점을 찍었다.  

시작은 길에게서 비롯됐다. 길은 가장 감명깊은 동화책으로 여성중앙을 꼽았다. 그러자 이번엔 은혁이 백설공주를 꼽았고, 이유는 백설공주가 일곱 남자들과 '동거'를 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슬슬 19금 분위기가 잡히자, 윤종신이 자신은 '숲속에 잠자는 공주'라며, 공주가 잠만 자서 좋다고 했다. 이에 신동엽은 할머니한테 반말하지 말라며 윤종신의 뺨을 살짝 때렸다.




뺨을 맞은 윤종신이 신동엽 할머니가 나보다 어린 것 같다며 의심을 품었다. 이에 신동엽은 "이 놈 꼬추 한번 만져 볼까?"라고 장난을 쳤다. 뒤질세라 윤종신은 거부하며 "딱 한 사람밖에 안 돼."라고 19금 멘트를 작렬했다. 순간 녹화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콩트라는 설정아래, 할머니 신동엽과 유치원생 윤종신의 순간적인 센스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분명 '신동엽-윤종신'의 멘트는 부적절한 게 사실이다. 걸그룹 카라가 함께 녹화에 참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부부토크쇼 <자기야>도 아니고, 아직 여고생인 강지영도 있는 걸그룹 카라를 앞에 두고 하기엔 무리수로 보인 게 사실이다.

멘트의 수위가 높고 낮음을 떠나, 여성게스트와 함께 할 때는 야한 농담을 안 하는 것이 맞다. 웃음은 줄 수 있을 지 몰라도, 엄밀히 따지면 여자를 앞에 두고 한 남자들의 음담패설이다. 연예인선배들이 하는 농담이라 걸그룹 카라로선 어색하게 웃을 수 밖에 없는, 어떻게 보면 직장 내 성희롱과 크게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카라가 불쾌할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또한 웃음만 줄 수 있다면, 야한 농담도 허용된다는 식으로 비춰질 수도 있었다. 공중파방송이 잘못된 선입견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걸그룹 카라를 젊은 여성으로 치환하고, '야한 농담을 재밌어 하는구나.'식으로 받아들인다면 곤란하지 않겠나. 야한 농담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더군다나 방송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접근은 보다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 아무리 예능이라도 적절한 선은 지켰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