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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센여자' 계보, 서인영 발언 왜 나왔나?

바람을가르다 2010. 10. 21. 17:05






19일 방송된 강호동-이승기의 <강심장>에 출연한 서인영이, 애프터스쿨의 박가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영웅호걸>에 함께 출연중인 서인영과 박가희는, 다혈질인 서로에게 프로그램 초반 미묘한 라이벌의식을 드러냈으나, 현재는 둘도 없는 절친이 된 사연을 공개했다.

쥬얼리출신의 서인영은 애프터스쿨보다 데뷔가 빠르다. 때문에 서인영이 가요계에선 가희의 선배지만 나이가 어려 껄끄러워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 그러나 가희가 먼저 '같이 밥이나 먹자.'고 전화가 온 뒤, 식사와 술자리를 오가며 오해가 풀렸고, 지금은 자신을 개종까지 하게 만든 절친이 되었다고 한다. 

재밌는 건 서인영이 에피소드를 털어놓는 와중에, 기가 센 여자에 대한 심은진의 돌발 멘트였다. 심은진은 기가 센 여자이야기를 하는 서인영과 왜 자신이 번갈아가며 카메라에 잡혀야 하느냐는 애교섞인(?) 불만을 토로한 것.

이에 홍경민은 베이비복스가 만만치 않게 기가 셌다고 언급했고, 서인영은 데뷔 초에 가장 조심해야 할 선배로 샵, 디바, 베이비복스를 꼽아 좌중을 폭소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강호동 또한 '참 잘 뽑았다.'며 박장대소 했다. 누구라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샵, 디바, 베이비복스. 그녀들을 향한 오해와 진실은?



걸그룹의 '센 여자' 계보, 왜 나왔을까?

1. 샵 (서지영-이지혜)
샵은 걸그룹이 아닌 4인조 혼성그룹이다. 그럼에도 서지영, 이지혜가 워낙 팀에서의 비중이 높다. 두 사람이 샵의 90%이상을 책임졌다고 볼 수 있는 존재감이었다. 그 둘이 원수같이 지내, 급기야 난투극 속에 샵이 해체하는 수순을 밟았던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당시 승자없는 게임속에 '서지영-이지혜'는 기가 센 여자의 아이콘이 되었다.

2. 디바 (지니, 비키, 이민경, 전 멤버 채리나)
화려한 라인업이다. 여러 히트곡을 양산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던 당시, '여자 DJ.Doc'로 불릴 정도로 몇 차례 폭행사건에 연루되어, 사회면에도 얼굴을 비쳤던 걸그룹이 디바다. 샵이 내부갈등을 빚었다면, 자의든 타의든 외부와 마찰을 겪었던 걸그룹 디바. '디바'라는 두글자만으로도 모든 걸그룹을 평정하고 남을 포스가 느껴진다.

아쉬운 건 디바가 소속사와의 계약만료로 현재 활동을 중단한 상태이며, 너무나 좋았던 그녀들의 음악을 들을 수 없다는 점이다. 대중적이면서도 디바만의 색깔이 뚜렷한 음악. 미모와 힘 그리고 음악까지 삼박자를 고루 겸비한 걸그룹. (여담이나 1년만에 둘째를 임신한 비키에게 축하를...)



3. 베이비복스 (김이지, 심은진, 이희진, 간미연, 윤은혜)
멤버간에 갈등을 빚어 폭행이 있었다는 루머는 돌았으나, 샵과 디바와는 달리, 실제 사실로 밝혀진 것은 없다. 그럼에도 베이비복스는 기가 센 걸그룹으로 분류된다. 애프터스쿨과 같은 과라고 보면 될 듯 싶다. 외형적인 이미지가 만든 케이스. SES나 핑클이 요정같은 이미지를 어필했다면, 상대적으로 늘씬한 기럭지를 바탕으로 섹시를 어필했던 베이비복스. 마치 소녀시대나 카라와는 달리, 애프터스쿨이 'Bang!'과 같은 음악으로 강한 여성을 표현했던 것처럼 이미지가 확연하게 구분된다.

어떤 그룹이든 일종의 군기를 잡는다는 거나, 멤버들간에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건 공공연히 일어나는 사실이다. 물론 샵의 '서지영-이지혜'와 같이 폭력이 행사되면 곤란하겠지만 말이다. 여타 걸그룹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이유를 들어, 기가 센 걸그룹으로 분류될 사안은 아니다. 베이비복스로선 억울할 수 있다. 사실관계를 떠나 대중에게 비치는 이미지나 루머만으로, '센 여자'의 계보에 이름이 올려졌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강심장>에서 서인영이 밝힌, 조심해야 했던 선배 '샵, 디바, 베이비복스'. 그녀의 발언에 호응하던 출연진과 친절하게 자막서비스를 했던 제작진을 고려하면, 기가 세긴 셌던 그룹이란 생각이 든다. 이유있는 서인영의 발언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기가 센 여자 = 나쁜 여자'는 아니다. 개성이 강한 사람으로 봐줘야지, 기가 센 여자가 성격이 나쁘다는 식으로 이미지를 과장 혹은 곡해하는 시선은 없었으면 한다.